Nelson Column 앞에 조용히 앉아있는 커다란 사자상의 모습이다. 원래 사자라는 동물은 갈기가 멋있다 뿐이지 호랑이와 싸우면 형편없이 지는 동물이고(물론 조그만 벵갈호랑이한테는 이긴다. 추운 시베리아지역에 사는 덩치 큰 호랑이들한테는 사자가 형편없이 밀리지만, 따뜻한 인도지역에 사는 조그만 벵갈호랑이들한테는 사자가 여유있게 이기는 것이다), 또 사자는 아프리카지역에 주로 서식할 뿐 유럽지역에는 서식하지도 않는 동물인데, 영국애들은 궁궐 앞이든 성문 앞이든 여기저기다 사자를 새겨놓고, 정말 사자를
유난히도 좋아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일애들이나 미국애들이 독수리를 좋아한다고 해도 이렇게 도시 곳곳마다 독수리상을 세워놓는 것은 아니건만, 참 영국인들의 사자사랑은 유별나게 여겨질 정도였다고나 할까? 어쨌거나 위 사자상을 보면서 뭔가 좀 어색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도대체 왜일까 곰곰히 생각해봤더니, 그 이유는 사실 좀 간단한 것이었다. 원래 사자라는 동물은 앉아있을 때 앞발을 소심하게 모으는 버릇이 있는 것을 '동물의 왕국' 프로그램에서 항상 봐왔었는데, 저 사자는 앞다리를 자신만만하게 떠억 벌리고 앉아 있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