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그러니까 2000년에 완공되었다고 하는 Thames강의 열여섯번째 다리 Millennium Bridge이다. 앞에 보이는 건물인 강 남쪽편의 Tate Modern 미술관과 강 북쪽편의 St. Paul's Cathedral을 잇기 위해 도보용으로 세워진 다리로서, 사실상 Tate Modern 미술관(2000년에 개관했음)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다리라고 할 수가 있을 것이다. 여기서 어떤 분들은 London에서 Buckingham궁 다음으로 유명한 건물인 St. Paul's Cathedral을 왜 안 가봤냐고 내게 따지실지런지도 모르겠지만, 그 당시 St. Paul's Cathedral은 유감스럽게도 대대적인 보수공사중이었다. 만약 그렇지만 않았으면 나는 The Strand 거리로 해서 영국 대법원 건물과 St. Paul's Cathedral을 거친 다음에 이곳 Millenium다리로 남하해서 Thames강을 건넜을 것이다. 그리고 사진 중앙에 보이는 Tate Modern 미술관은 영국이 Millennium Project의 하나로 건립한 미술관인데, 원래는 Thames강변의 가장 못 살고 낙후된 지구에 20년간 버려져 방치되었던 화력발전소 건물이었던 것을, 흉물스럽다는 이유로 허물기는커녕, 가급적 있는 그대로의 원형을 그대로 살려서 현대적인 미술관으로 새롭게 개조하였다고 한다. (심지어 남쪽에 있던 발전소의 일부는 재가동을 시켜서, 관람객들은 10분마다 우~웅하는 모터소리를 듣게까지 만들었다.) 왜 21세기를 위한 Millennium Project에서 근대의 유물인 화력발전소 건물을 허물지 않았냐고?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비록 쓸 데가 없어 20년간 방치되어왔을 뿐만 아니라 흉물스럽게 생기기까지 했다지만, 중간에 굴뚝높이가 99미터나 되고, 길이 152미터, 높이 35미터에 무려 4000만 개의 벽돌로 지어진, 나름대로 영국의 근대화를 상징하는 건축물 중에 하나인 화력발전소를 그냥 허물 수는 없다는 결론이 내려졌기 때문이었다. 한국에서처럼 역사적 가치가 있든 없든 간에 허름하게 생긴 것이라면 모든 걸 싹 다 엎어서 밀어버리고, 외국의 유명건축가에게 설계를 맡긴 삐까번쩍한 대규모 건물을 짓는 데만 혈안이 된 분위기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인데, 이런 게 영국인들의 문화적 저력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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