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don을 떠나기 직전에 Tower Bridge 앞에 와서 그 매혹적인 다리의 야경을 사진에 담아보는 것으로 내 모든 여행일정을 끝마치게 되었다. 다리의 야경을 보니 문득 내 어머니께서 무척 좋아하시던 여배우 Vivian Lee가 비련의 발레리나로 출연했던 영화 '애수'의 명장면들이 눈 앞에 천천히 떠올랐으며, 그 영화 속에 흐르던 영국민요 'Auld Lang Syne'의 구슬픈 곡조 역시도 내 귓전에 아련하게 울려퍼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 이제 떠나면 언제쯤 다시 London에 와보게 될 것인가?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보면 내가 지금까지 다녀본 그 어떤 여행보다도 알찬 시간을 보냈던 여행이었으며, 준비하느라 고생했던 만큼이나 그 과정에서 얻은 점도 많았던 여행인 듯하였다. 이제 내 길고 지루했던 London 여행 감상문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리며 한때는 우리나라의 애국가 곡조로 쓰이기도 했던 'Auld Lang Syne'의 잔잔한 멜로디와 함께 아쉽지만 작별인사를 나누어야 할 시간이 온 것 같다. London이여, 다음에 다시 올 때까지 부디 안녕히 있어주기를!


Auld Lang Sy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