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서 1970년대의 새아침을 열고 태어나다.
영등포구 노량진에서 두살 밑의 유일한 동생 종민을 보다.
세살 무렵 온 가족이 내 실질적 고향인 관악구 신림동으로 이사하다.

다섯살 무렵 '백설공주'로 책을 처음 소리내어 읽기 시작하다.
유치원 안 거치고 바로 서울 신림국민학교에 입학하다.
태권도를 배우면서 심신을 단련하다.

문고본 책들을 사모으고, 닥치는대로 활자 나부랑이들을 읽고, 매일마다 일기를 쓰고 하는 버릇을 들이게 되다.
남서울중학교에 입학한 후 관념적이고 논쟁적인 경향을 갖게 되다.
라디오 FM방송에서 팝음악과 영화음악 듣는 법을 배우고 한때는 음악감상에 빠져 살기도 하다.
서울 남강고등학교에 입학해서 단지 문학이 좋다는 이유로 문과를 선택하다.
한때는 상무정신을 동경하여 문경새재에서 아산 현충사까지의 학생 행군에 참여하기도 하다.
고교졸업후 성북구 안암동에서 법학공부를 시작하다(8911263).
단순암기식 공부에 이미 염증을 느낀 상태였으면서도 단지 권력에 대한 의지때문에 고시공부를 시작하다.

법대문학회에 가입해서 틈틈이 '사회과학'이라 불리우던 운동권 학습교과과정을 이수하고 기성체제에 대한 저항감을 갖게 되다.
법학이 갖는 규범학으로서의 한계를 절감하여 경제학 부전공을 신청하다.
대학을 떠나기에는 아직도 배움의 깊이가 부족하다고 느껴 대학원시험에 응시하다.
신분상의 성공이나 사회적 출세를 추구하는 삶에 회의가 생겨 대학원에 진학한 후(M9302001) 고시는 그만두다.
조규창 선생님의 조교로 들어가 교정 및 전산입력업무를 보면서 선생님의 학구하는 자세를 배우다.
1995년에 '호의관계에 관한 고찰'로 석사논문을 쓰면서 법학논문을 위한 글쓰기 기초, 문헌 인용하는 방법 등을 익히다.
육군 현역으로 군복무를 시작하면서 인간의 수성(獸性)과 세월의 풍화를 알게 되다(95-76103807).
4년에 걸친 군복무를 마치고 강원도 양양에서 육군 병장으로 제대하다.
조규창 선생님의 조교로 다시 돌아가 일하면서 극도의 금욕주의 생활을 하다.
조규창 선생님의 정년퇴임으로 실업자가 된 후 독일유학으로 방향을 정하다.
독일에서 주는 장학금을 어렵게 얻어 독일유학을 떠나다(Goettingen에서 어학과정).
제2의 고향인 Hamburg에 입성하다.
Hamburg 대학교 법과대학에서 '독일민법 제766조 방식요구의 확장을 통한 보증위험의 제한'를 주제로 박사논문을 쓰기 시작하다.
본의 아니게 한국출신 재독유학생사회에 편입되었다가 그곳에 또아리를 틀고 있는, 시기와 비겁과 편협과 어거지로 뭉쳐진 한국사람들의 보수적이고 마피아적인 행태에 경악을 금치 못하게 되다.
독일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여태껏 과장된 규율과 우월의식에 젖은 줄로만 알았던 독일 지성인들이 실제로는 매우 자유롭고 양심적이고 독립적인 인간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다.
논문주제를 '보증인보호와 사적자치 간의 긴장관계'로 바꾸어서 끝내 박사논문을 완성하다.
'summa cum laude'라는 과분한 성적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귀국하다.
청파동에 자리잡은 어느 여자대학교 법과대학에서 일하게 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