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rtacus & Gracchus
2022-08-26 16:49:44

1. 거의 2년반 동안 용케도 안 걸리고 버티다가 드디어 걸리고 말았습니다. 오늘 아침 코로나 PCR 테스트 양성 확진판정 문자를 받았네요. 운이 좋은 것인지 안 좋은 것인지, 마침 이번 2학기 개강일에 딱 맞춰 코로나 격리가 해제됩니다. 아팠던 건 지난 일요일부터 아팠고 지금은 거의 나아가니, 개강일에 수업하는 데 무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최대한 주변인과 접촉을 피하는 등 조심할 생각입니다.

2. 이번 여름 역시 아무 데도 놀러가지 않고 하루 종일 집안에 갇혀 일만 하다가 시간을 다 보냈습니다. 작년 여름엔 계약법 교과서 제3판 개정작업 때문에 바빴고, 올해는 상속계약 관련 논문 1편에 제 스승님 로마법사 제4차 교정을 보느라 바빴습니다. 돌이켜보니, 작년 봄 인천 영종도에 아들과 1박 2일 놀러간 이후로 단 한번도 어디에 놀러가보지를 못하며 살았네요. 매일 10시간 이상 책상에 붙어 서서 책과 PC 화면을 바라보고 자판 두들기는 일상을 반복하며 살고 있습니다. 이번 여름에도 끝냈어야 하는 작업이 많았는데, 하나도 제대로 끝내지 못한 것 같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3. 로마법사 교정을 보면서 이런저런 외국문헌을 확인하다가 떠오른 것인데, 우리에게 소개된 고대로마의 역사 가운데 실상과 달리 지나치게 미화되거나 왜곡된 이야기의 대표격으로 스파르타쿠스의 반란과 그락쿠스의 개혁을 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스파르타쿠스의 반란은 18세기 이후 고트홀드 에브라임 레싱 등에 의해 재조명되어 자유주의 낭만주의의 열풍을 타고 무슨 영웅적 봉기처럼 이상화되었으며, 19세기에는 사회주의적 역사관에 따라 무슨 계급혁명처럼 신화화된 느낌이 없지 않으나 (1914년 독일에서는 심지어 '스파르타쿠스단'이라는 정치결사까지 생겼음), 예를 들어 테오도르 몸젠이나 에두아르드 마이어의 책을 읽어보면, 스파르타쿠스의 반란은 그냥 도적떼의 반란 수준이었지 결코 노예인권을 향한 집단투쟁이나 계급혁명의 성격을 지닌 것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4. 사실 고대로마의 노예제에 대해서는 맑시즘적 역사관에 경도된 학자들이 특유의 도식에 꿰어서 맞추느라 잘못된 지식을 전한 부분이 아주 많습니다. 고대로마의 노예들은 예를 들어 우리나라 조선시대의 노비들보다도 여건이 더 좋았던, 이를테면 산업혁명 중기 영국 노동자들에 못지 않을 정도의 지위를 가졌던 자들이었기 때문입니다. 고대로마의 노예들은 로마의 나름 안정적이었던 법치질서 아래에서 열심히 노력만 하면, 간혹 해방되어 자유신분을 얻고 부자가 될 수 있는 기회를 꽤 누렸던 자들이었습니다. 물론 현대의 기준으로 봤을 때 그들에 대한 처우가 결코 양호하지만은 않았음을 부인할 수 없지만, 포에니전쟁 이후 자본주의 상업화가 급격히 확산되던 로마사회에서 대규모 공장이나 농장에 배속되어 대량생산을 담당하였고 많은 이윤을 창출해냈던 노예들은 로마경제에서 이전의 자작농계급보다 훨씬 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가고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삶의 질 측면에서도 노예들은 포에니전쟁 이전 시기의 영세농보다 더 나은 지위에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5. 진압군 사령관 크랏수스의 지휘력이 전혀 변변하지 못했음에도, 왜 스파르타쿠스의 반란이 실패할 수밖에 없었는지, 스파르타쿠스가 반란을 일으킨 뒤에도 왜 로마는 몰락하긴커녕 200년 이상 더 번영했는지를 생각해보면 답이 나옵니다. 당시의 민중은 조직도 체계도 뭣도 없는 비적단이나 해적단에 들어가서 강도 약탈이나 하다가 붙잡혀 죽기보다는, 갈수록 산업화 분업화되어가는 로마경제에 노동자로 편입되어, 비록 귀족이나 기사계급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열악할지라도, 점점 성장해가는 그 물질적 번영의 체계에 동참하는 길을 더 선호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노예 동료들의 외면 속에서 점차 고립되었던 스파르타쿠스는 결국 몰락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영화 '스파르타쿠스'나 '글래디에이터' 같은 것만 보고 그 시절의 검투사 노예 얘기들을 많이 하시지만, 거기에 묘사된 노예 검투사들의 비참한 삶은 실제와 큰 거리가 있다 할 수 있습니다. 고대로마의 검투사들은 비록 위험한 업종에서 일하긴 했어도 오늘날의 연예인 만큼이나 부와 인기를 누리던 자들이었습니다.

6. 그락쿠스 형제의 개혁에 대해서도 많은 사람들이 양심적 로마귀족의 표상인 그락쿠스 형제가 보수기득권 원로원세력에 맞서 로마공화정의 민주주의와 사회정의를 살리기 위해 올바른 개혁을 추진하다 비극적 최후를 맞이한 것이라고만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 역시 사실에 완전히 부합하는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7. 물론 그락쿠스 형제의 진단대로 기존 로마사회의 중심기반이었던 중산층 자영농이 포에니전쟁 이후 대도시 빈민층으로 전락하여 큰 사회문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던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귀족 원로원계급은 불법적 수단으로 대토지를 사유화하여 빈부격차가 심화된 것 역시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락쿠스 형제의 진단과는 달리, 포에니전쟁 이후 로마 중산층 자영농의 진정한 몰락원인은 귀족의 대토지겸병에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진정한 원인은, 로마의 산업화와 자본주의화에 있었습니다.

8. 어차피 당시에 세계제국으로 발돋움하던 로마경제에서 농업의 비중은 급격히 줄어들고 있었습니다. 이집트 등지에서 값싼 농산물이 홍수처럼 쏟아져 들어오는 상황에 이탈리아의 중산층 영세농은 결코 가격경쟁력을 가질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당시 귀족 원로원계급이 불법적 수단을 써가며 대토지를 사유화한 원인은 그락쿠스 형제의 생각과 달리 귀족 원로원계급의 탐욕과 기득권에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그보다는 시대착오적 사농공상관념에 따른 법적 규제로 인해 귀족 원로원계급에게 상업활동이 허용되지 않은 데 있었습니다. 당시 로마 귀족에겐 대토지사유 이외에는 자기네들의 힘을 유지할 길이 있을 수 없었습니다.

9. 그러므로 이 시기에 진정으로 필요했던 개혁은 귀족 원로원계급에게도 상업활동을 허용하는 것이었고, 당시 폭발적으로 성장해가던 산업인 해운무역업과 상공업에서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었습니다. 오직 그것만이 로마의 빈곤층 문제를 푸는 최적의 해법이라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락쿠스형제는 그 대신에 목가적 낭만적 복고적인 농본주의 공동체주의 사상에 입각하여 귀족에게 토지소유의 상한을 금지하는 대증요법 수준의 정책을 추진하였습니다. 어차피 당시 로마경제에서 농업과 부동산의 비중이 그렇게 큰 것은 아니었음에도, 그것이 어느 한 계급에 몰려 있다는 이유로 이를 강제로 빼앗아 전국민에게 골고루 재분배하려 하는 정책을 추진한 것입니다.

10. 그락쿠스 형제의 이러한 개혁정책은 당연히 귀족세력의 어마어마한 저항과 로마국민 전체의 편가르기 현상을 불러왔습니다. 그락쿠스 형제의 농지법을 시행했다가는 귀족계급 전체가 아예 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니, 귀족계급은 불법적 폭력적 방법까지 동원해가며 그락쿠스 형제에게 필사적으로 대항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미 몰락한 영세농들은 오로지 귀족계급에 대한 시기심에 사로잡혀 그락쿠스 형제를 지지하고 귀족계급에 대해 타도 일변도의 자세로만 나아갔습니다. 그리고 이는 당연히 귀족-평민 계급간의 극한대립과 국민 전체의 분열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11. 물론 그락쿠스 형제가 당시에 가졌던 문제의식은 아름답고 고귀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솔루션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었기에, 그락쿠스 형제는 모처럼 손에 넣은 소중한 정치권력을 상실했을 뿐 아니라 목숨까지 잃고 말았습니다. 그 뿐 아니라, 그락쿠스 형제는 애초에 선한 동기에서 정책을 추진했음에도 그 사회과학적 결과를 예측하는 데는 무심했기에, 그 선한 의도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는 로마의 위대한 민주공화정 전통을 무너뜨렸으며, 심지어는 끔찍한 내전까지 불러일으키고 말았습니다.

12. 다행히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그 모든 혼란을 진압하긴 했지만, 이미 로마의 정치시스템은 회복할 수 없는 지경으로 망가진 뒤였습니다. 그 후 로마제국은 오로지 대규모 시장경제 시스템과 탄탄한 군사력의 힘만으로 200년을 버텼지만, 정치적으로는 끝내 안정적 리더십 교체와 민주적 피드백의 해법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사후 숱한 군사정변으로 이리저리 헤매다가 결국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물론 여기에 대해서는 다양한 견해가 존재하긴 하지만, 저는 그 모든 비극의 뿌리가 결국에는 공화정 후기 그락쿠스 형제의 비현실적 부동산정책에서 출발한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13. 이번 2학기 저의 담당과목은 계약법-물권법-법정채권법입니다. 현재 수강인원이 123명-89명-97명을 기록하고 있는데, 수강인원이 많아 학생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만으로도 예년보다 훨씬 더 바쁜 학기가 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매미 소리보다 귀뚜라미 소리가 더 많이 들리는 것 같습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다시 무섭게 확산하고 있는 이때, 제 홈페이지에 방문하시는 모든 손님들의 건강을 기원하고자 합니다.





자라니씨디충
스파르타쿠스 ㅋㅋ 성기노출 신체훼손 사지절단 기본 십분마다 적나라 섹스장면 강간장면 나오고 선정적 폭력적 장면 물의 일으켜 세계 100여개국 방송금지 당하고 우리나라에서도 방송금지된 X등급 포르노영화 교수가 이걸 봤다거나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문제가 될 판.... 지금같은 시대에.... 그것도 여대 교수가.... 스파르타쿠스 영화 소비한게 뭘잘한일이라고 인증하고 정식 인용해서 글까지 쓰네 정신이 제대로 박힌 인간인지 성도착장애 의심해봐야할거같고 이왕 코로나 걸렸다면 한녀들한테 옮길 생각말고 그냥 혼자 폐혈관 막혀 뒈지시길....
2022-08-28
20:07:20




재기군무새
진짜 개만도 못한 인성이네.... 짐승도 이렇지는 않겠다.

영화 스파르타쿠스 역대 포르노영화 가운데 폭력과 성적 수위 최고를 찍은 건데 이 세상 하고많은 영화 중 하필이면 스파르타쿠스 예시한다는 것부터가 미친 교수 아니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 고대로마 역사 가운데 실상과 달리 지나치게 미화되거나 왜곡된 이야기를 수백 수천 가지가 있을텐데 왜 유독 스파르타쿠스 이야기를 여성 독자들을 공포에 빠트렸는지?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5/02/2010050200297.html

이런 자한테도 아내랑 자식이랑 다있다니 그게더 놀랍음. 교수직 파면으로 그칠게 아냐. 당장 정신병원 강제입원시켜 사회로부터 격리시켜야 댐.
2022-09-05
12: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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