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리와 그 그림자 - 등기청구권의 소멸시효에 관한 단상
2026-10-22 10:41:43
2026-10-22 10:41:43
최근 물권적 청구권의 소멸시효에 관한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2026. 10. 8. 선고 2026다204200 판결).
요지는 이렇다: 남의 빚을 대신 갚으면, 일정한 요건 아래 원래 채권자가 가지고 있던 저당권도 넘겨받는다. 일부를 갚았다면 그에 해당하는 부분을 취득한다. 그런데 법률상 권리는 이미 넘어왔어도 등기부에는 여전히 옛 채권자의 이름이 남아 있을 수 있다.
이때 새 권리자는 옛 채권자에게 등기에도 자신의 권리를 반영해 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 그런데 오랫동안 아무런 요구를 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될까?
법에는 ‘소멸시효’라는 제도가 있다. 가령 돈을 빌려준 사람이 돌려달라는 권리를 행사하지 않은 채 법이 정한 기간을 넘기면, 나중에는 법의 힘으로 그 돈을 받아내지 못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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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가제도가 보호하는 것은 무엇인가?
2026-10-11 16:00:22
2026-10-11 16:00:22

대법원은 최근 인가받지 않은 지역을 경유하여 버스를 운행한 사업자의 경쟁사업자에 대한 손해배상책임과 관련하여, 위법성을 부정한 원심판결을 파기하였다. 인가제도에는 과당경쟁을 방지하여 기존 사업자의 사익을 보호하려는 목적도 있고, 그 사업상 이익은 일정한 배타성과 공시성을 가지므로 불법행위법상 보호법익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대법원 2026. 9. 10. 선고 2024다321591 판결).
그런데 인가제도가 과당경쟁을 방지한다는 것과 기존 사업자의 수익을 민사적으로 보호한다는 것은 같은 이야기인지 의문이다. 과당경쟁의 억제는 안정적인 운송공급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일 수 있다. 과당경쟁의 억제가 사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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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법 교과서 출간
2026-09-07 23:01:48
2026-09-07 23:01:48
지난 1년간 제가 종일 책상 앞에 달라붙어 집필해왔던 저의 '계약법' 교과서가 드디어 지난 주에 출간되었습니다.
예전에 '알기 쉽게 풀어 쓴 계약법'을 쓸 때에는 무엇보다 어려운 민법이론을 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는 말로 풀어내려고 했었으나, 그 뒤 10여 년 동안 계약법을 다시 공부하면서 법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는 것은 단순히 어려운 내용을 줄이고 쉬운 표현으로 바꾸는 것만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나의 법리를 제대로 설명하려면 그것이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졌는지, 어떠한 역사적 과정을 거쳐 지금의 모습에 이르렀는지, 실제 분쟁에서는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더 깊이 살펴보아야 합니다. 그래서 이번 책에서는 개별 법리의 역사적 연원과 사회·경제적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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