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애란, '바깥은 여름'
2020-09-01 20:35:27

정확한 시점을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대략 2010년대 중반부터는 세계 고전문학을 감상하기 보다 한국의 최신소설을 더 자주 찾아 읽게 되었다.

언제 어디서나 손에 들려 있는 스마트폰의 액정화면, 출근길마다 확인하는 미세먼지 농도와 차량 2부제 소식, SNS 공간에서 익명으로 퍼날라지는 사진과 영상과 뒷소문, 아파트 상가건물에 가득 들어찬 과외학원과 반찬가게와 치킨집, 지친 몸으로 밤늦게 귀가하다가 편의점에서 혼자 데워 먹는 혜자 창열 도시락, 인터넷 포털뉴스 댓글창의 욕설글과 추천수, 아파트 현관입구에 들어설 때마다 삑삑 울려대는 공동비밀번호 터치음, 보편화된 1자녀 가정에서 외롭게 커가는 아이들과 그들이 온라인에서 몰입하는 연예인 팬덤 스밍 총공 문화, 어느덧 '우리 안의 타자들'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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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on Messina, 'Faux départ'
2020-03-12 21:48:19

이 소설의 주인공 Aurélie Lejeune은 Grenoble의 어느 가난한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납니다. 공부를 상당히 잘 하는 편이었지만 재정적 뒷받침을 기대할 수 없었던 그녀는 Paris 대학으로 유학 가서 문학을 공부하고 싶었음에도 이를 포기합니다. 그리고 부모님의 뜻에 따라 고향 Grenoble 대학에 입학해서 법학을 공부하기로 결심합니다. 문학보다는 법학을 공부하는 게 취업에 더 도움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대학교에 들어간 그녀는 법과대학 'magistral' 과정에 첫발을 내딛고 청소부 알바로 자기 주거비를 해결하면서 법률가의 꿈을 키워갑니다. 동시에 콜롬비아 출신의 유학생인 Alejandro를 만나 그의 품 안에서 따뜻한 평온을 느끼기도 합니다. 하지만 남자친구와 사랑을 하는 과정에서 그녀는 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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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sé Saramago, '눈먼 자들의 도시'
2020-03-01 05:12:08

주제 사라마구의 장편소설 '눈먼 자들의 도시'는 어느날 갑자기 눈이 멀어버리는 전염병으로 온 도시가 황폐화되고 문명 전체가 몰락해버리는 상황을 그린 소설입니다.

이 소설이 치열하게 다루는 주제는 "인간이 과연 그 자체로 존엄한가?" 하는 것과, "기초적, 육체적, 물질적 조건이 뒷받침되지 않는 인간의 삶이 과연 존엄할 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작품 내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너무나 끔찍한 상황에 빠지고, 그에 관한 작가의 묘사가 너무나 자세하며 실감나기 때문에, 소설을 읽는 내내 숨 막힐 정도로 불편하고 고통스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요즘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강제 수용소에 갇힌 듯한 고초를 겪고 있는 고국의 여러 지인들을 생각하니 더더욱 이 소설 생각이 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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