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호나우두

법학공부의 지루함과 단조로움... 정말 공감하네요.

법대에 막 들어왔을 때에 어느 교수님께서 말씀하시길 "인생에 있어서 즐거움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절대로 선택해서는 안 되는 전공이 법학이다" 하셨는데 하면 할수록 그 말이 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ㅠ

랑이아빠

H.호나우두님께/ 법학공부란 게 확실히 즐거움과는 거리가 멀죠. 그러니까 뭔가 비상한 각오와 독한 마음이 없으면 공부하기가 쉽지 않은데, 그런 지경까지 가려면 세상의 비정함을 단단히 맛본다든가, 자기 모든 신념체계와 자부심이 완전히 무너져내리는 경험을 해본다든가, 자기가 꼭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철저한 사명감을 갖는다든가 그런 게 필요한 것 같아요. 낭만적 공상이나 현재 삶의 행복함에 취해 있다거나, 남이 하는 것이면 다 따라 하고 싶어하고 남의 말에 귀가 펄럭펄럭해서 매사에 남한테 휘둘리는 수준을 못 벗어난 사람이라면, 아무리 그 사람한테 법공부 열심히 하라고 다그쳐도 소용이 없다고 봐야 하겠죠.

돕뿌

그럼 법공부라는 게 똥먹기랑 다른 것이 뭡니까? '법학'공부라고 하셨는데, 법공부가 법'학'공부로 미화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 아닙니까? 법기술 익히는 게 도대체 '학문'이라는 어마어마한 말로 치장될 수 있을 만한 뭔가를 갖고 있는 건지, 법학이 인문학, 경제학, 자연과학만큼의 심오한 인생의 원리나 과학적 방법론을 가지고 있는 건지 그것부터 좀 논증을 해보시기 바라겠습니다. 제가 볼 때 법이라고 하는 것은 학문적 가치나 학문적 체계 따위는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고, 주인장도 인정하다시피 닥치고 씨발 그냥 암기하고 또 암기하는 것 외에는 아무런 콘텐츠도 건질 것이 없는 쓰레기 나부랑이에 불과하다 이겁니다. 가진 자들의 기득권을 옹호하고 못 가진 자들의 노동을 억압하고 착취하는 도구 이상의 그 어떤 의미도 건질 수가 없는 것이 법이기 때문에 법은 그냥 인간지성의 오물 내지 인간정신의 똥이나 진배없다는 겁니다. 그런데 법'학'은 무슨 얼어죽을 놈의 법'학'. 법엔 절대 '학'이란 말을 붙일 수가 없지. 차라리 법'기술'이면 법'기술'이지. 의'학'도 독자적 학문의 가치를 갖지 못하고 실용적 목적에 의해 여러 학문의 결과물을 빌려서 마구 갖다가 섞어쓰는 의'술'에 더 가깝지만, 그래도 의학은 사람이라도 살리고 과학적 방법론이라도 따르니 그나마 인정을 해줄만 합니다. 근데 법학이란 건 씨발 의학이 갖고 있는 미덕의 1%라도 갖고 있는 게 있나? 사실은 법'기술'이란 말조차도 아깝지. '기술'이란 것도 확립된 테크닉과 원칙이란 게 있어야 되는데 법에는 그런 것도 하나도 없고 걍 힘쎄[ㄴ놈 좆꼴리는대로 밀어붙이면 말장난으로 그걸 다 정당화한다는 거밖에 없는 것 아닌가? 그냥 법'학'이 아니라 법'말장난'이라고 부르는 게 더 낫겠다.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법공부 한다는 새끼들은 사회에 한을 품고 권력을 차지해서 세상에 군림하겠다는 썩어빠진 일념 하나로 공부하는 새끼들 아닌가? 그나마 사법시험 합격해서 판검사 변호사 한다는 개새끼들은 톡까놓고 속물적인 길 일변도로 가니까 그러려니 하지, 이른바 '법학교수'라고 하는 천하의 씹쌔끼들은 그 속물의 낯바닥 위에 '학문'의 양가죽을 뒤집어 쓰고 고상한 척은 있는대로 다 하니, 더 구역질이 나오고, 그 존재 자체가 모순인 천하에 씨발새끼들이 아닌가. 앞으로 이 세상이 제대로 돌아가려면 법학이란 사이비학문 자체가 다 없어지고, 옛날에 노무현이도 그렇게 말했듯이 그 무엇보다도 법과대학과 법학교수라는 존재 자체가 다 없어져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내 말과 생각이 틀렸으면 말해보시지. 내 말이 틀렸으면 어디 단 한마디라도 반박을 해보시기 바라겠습니다.

랑이아빠

돕뿌님께/ 님께서 하시는 말씀은 법학 전공자라면 누구나 일생에 수십번은 듣는 말이기 때문에 별로 새로울 것도 없습니다. 그런데 그런 식으로 작정하고 트집 잡으려 들면 다른 전공도 다 마찬가지입니다. 님께서 전공하시는 경제학도 자본주의 경제학을 공부했느냐 사회주의 경제학을 공부했느냐에 따라서 상대측 진영에서 거의 사이비급으로 매도당하기는 마찬가지이고요. 중도를 추구한다 하더라도 박쥐 내지는 기회주의자 취급을 당할 수밖에 없으니 도대체 경제학에 보편적 진리를 담보할 수 있는 전제가 뭐가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인문학도 삐딱하게만 보면 옛날에 무위도식하던 귀족들이 음풍농월하며 추상적 고담준론으로 무의미하고 소모적인 당파싸움이나 일삼던 전통을 잇는 학문이라고 볼 수 있고요. 오늘날 구체적 현실 속에서 투쟁하는 근거로 삼기에는 냉철함이나 확정성이 많이 떨어지고 힘이 좀 부족한 학문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제기될 수 있을 것입니다. 자연과학도 물질에 대한 부분적 이해력만 가르칠 뿐이지 인간에 대한 포괄적 이해력이나 통찰력은 가르치지 않기 때문에 리더를 키울 수 있는 학문으로서는 부족함이 많은 게 사실이고요. 그러니까 각 학문마다 다 나름대로의 장단점이 있는 것입니다.

법공부한다는 사람들은 사회에 한을 품고 권력을 차지해서 세상에 군림하겠다는 일념으로 공부하는 사람들 아니냐고 하셨는데요. 그것보다는 부정한 현실에 대한 울분이나 정의감에서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무작정 돌멩이나 던지고 피켓이나 들고 촛불이나 들고 해봤자 한계가 있으니까, 그리고 기성의 체제라는 게 그렇게 만만한 게 아니라는 것을 뼈저리게 체험해봤으니까, 이를 악물고 제도권에 비집고 들어가 사회정의를 실현해보겠다는 일념으로 공부하는 사람들이 사실은 더 많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렇게 제도권에 편입된 이후로는 초심을 잃고 변질되는 사람들이 매우 많기는 하나, 그것은 법학을 탓할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인간됨을 탓할 일입니다. 자기가 힘들여 공부하고 배웠던 것을 간단히 무시하거나 배반하고 오로지 사리사욕만을 추구하는 인간형은 법대 출신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단과대 출신 가운데도 무수히 존재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제발 욕 좀 하지 마셨으면 한다는 것입니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고운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상대방을 인정하지도 않으면서 상대방과 무슨 대화를 하겠다고 하시는 것입니까? 오늘은 이 정도 경고하고 그치겠지만, 다음번에도 심한 욕을 하실 경우 님을 회원명단에서 제외할 수밖에 없으니 부디 양지하시기 바라겠습니다.

김치독

주인장님의 말하는 태도가 너무 마음에 들지 않네요. 지금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무너지는 위기상황에 법학교수라면 당연히 교수직을 걸고 시국선언을 하거나 단식투쟁을 해도 부족한 상황에 걍 싸그리 무시하고 공부나 열심히 하라는 태평스런 말이나 하고 있으니 쌍욕을 먹는 거란 생각은 안 드시나요? 욕하는 게 물로 좋은 것은 아니지만 주인장의 경우에는 욕읅 먹어도 싸다는 생각이 드는 게 저 한 사람만은 아닐텐데 이런 거에 대해서 전혀 감을 못 잡고 있는 건 아닌지?

김치독

법학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건 아니지만 제 주위 사람들 중에서 법학을 공부한 사람들을 보면 주인장의 주장과는 정반대이더군요? 진정으로 정의감이 투철한 사람들은 주인장의 주장과는 달리 법학공부한 것을 후회하면서 다른 진로를 모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더군요? 반면에 출세주의적이고 권력지향적인 사람들만이 사법시험공부나 그런 것을 계속해서 잘 나가는 것을 많이 봐왔네요. 마치 일제시대때 독립투사들과 그 자손들은 가난해지고, 친일파로 잘 나가던 사람들과 그 자손들이 부귀와 권력을 누렸떤 것처럼... 주인장도 그런 비열한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인 것 같은데 그런 관점에서 본인을 반성해볼 필요는 없는 건지? 이런 욕을 듣기 싫다면 지금이라도 정의를 위해 좀 싸워보시던지요!

루빈이

주인장께/ 법학의 학문적 결함에 대한 인식이 너무 부족하신 것 같네요. 일생에 수십번씩 그런 얘기를 들어왔다고는 주장하는데, 그 말의 신빙성도 의심스럽지만, 주인장 본인이 그러한 충고를 전부 다 우이독경으로 흘려들은 건 아닌지, 본인이 인간의 지능이 아니라 소의 지능밖에 안 갖고 있는 것은 아닌지 좀 고민을 해봐야 할 듯합니다. 학문이란 건 법칙적 연관체계를 인식하는 거라고 할 수 있고, 사실의 관찰과 실험에 의해 합리성과 실증성을 철저히 일관시킬 수 있어야 그것을 학문이라고 할 수 있죠. 하다못해 문학, 사학, 철학과 같은 인문학 분야라고 하더라도 그 나름대로의 법칙적 연관체계가 존재하고 그에 관해 철저한 엄격성을 유지하는데, 법학이란 게 과연 그런 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저같은 경제학도의 관점에서 보자면 법학은 학문 축에도 못 끼는 게, 경제학과 같은 수학적 모형도 없고 객관적 검증방법도 없고 그렇다고 해서 문학처럼 아예 처음부터 감성적인 것을 추구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면 이게 도대체 무슨 학문적 가치가 있냐 싶다는... 법학을 공부한 사람들이 다들 머리가 나쁘고 무식하고 매사에 모순적이며 비합리적인 행태를 보이는 게 다 그런 법학 자체의 문제점에서 기인하는 것이 아닌가 싶고요. 이런 사이비 학문으로 박사학위까지 받는다는 것도 코미디에다가, 이런 사이비 학문을 전문대도 아닌 대학교에서 가르친다는 것도 웃기고, 이런 사이비 학문을 학문이랍시고 가르치며 교수입네 잘난척하는 인간들이 존재한다는 것도 다 개그 소재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고 선진국인 미국에서도 법학은 정규 유니버시티가 아니라 로스쿨이라는 병설 전문학원에서 가르치도록 하는 게 그 이유때문이고요. 미국에서 로스쿨 교수라는 작자들도 법학박사학위를 가진 사람은 하나도 없고, 모두 타전공 학사학위에다 실무경력만 갖고 있는, 학문이라곤 냄새도 안 맡아본 작자들인 것도 다 그때문인 겁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로스쿨을 도입하면서 법학박사라는 학위 자체를 거의 없애버리고 법학이라는 학문 자체도 거의 없애버린 것이 다 거기에 이유가 있지요. 노통이 고시생 시절에 법학이란 걸 직접 공부해보니까 이게 도저히 학문이라고 볼 수가 없는 거거든요. 더구나 그런 법학을 대학에서 공부한 법조인이라는 작자들 하는 짓거리도 도저히 대학에서 학문을 배운 지성인이라곤 볼 수 없었으니, 결국 문제는 법학 자체가 학문이 아니라는 데 있다는...

루빈이

주인장께서는 그리고 경제학도 자본주의 경제학을 공부했느냐 사회주의 경제학을 공부했느냐에 따라서 상대측 진영에서 거의 사이비, 쓰레기급으로 매도당하기는 마찬가지라는 둥, 도대체 경제학에 보편적 학문의 기틀이 뭐가 있느냐는 둥 망발을 늘어놓으셨는데, 제가 경제학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감히 말하건대 자본주의 경제학이건 사회주의 경제학이건 적어도 경제학을 전공한 사람끼리라면, 인간의 삶을 규정하는 것이 법률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경제적 이해관계에 있다는 점에서 핵심적 인식을 공유하는... 그러니까 아무리 관점이 다르고 학파가 달라도 경제학자라고 하면 학문적 신뢰와 학문적 동료의식을 기본적으로 깔고 간다는 점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적어도 법학을 전공한 돌무식한 자들보다는 우리가 훨씬 더 낫다는 기본전제가 깔려 있다는 것이지요. 제가 이렇게 아무리 말해봤자 주인장도 법학을 전공한 돌대가리인 이상, 과연 저의 논증을 이해할 수 있는 학문적 인식의 베이스를 갖춘 분인지는 의심스럽지만... 하여튼 아무리 법학교수가 아니라 법학교수 할아비라 하더라도 법학 자체가 학문으로 인정될 수 없는 이상, 저한테는 법학교수란 작자들이 전부 공허한 사기꾼에다가 그 존재 자체가 무가치한 인간쓰레기 이상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 말이 억울하신가요? 그러면 노벨상에다가 경제학상 말고 법학상도 한번 추가를 해보시든가요. "It's economy, stupid!"라고 말해서 대통령에 당선됐던 빌 클린턴도 원래는 예일대 로스쿨에서 법을 전공한 사람이었다죠?)

한연주

잘 모르는 사람이 읽으면 법공부가 대단히 신성한 공부인 것처럼 글을 쓰셨네요. 저도 법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법공부가 얼마나 수준 낮고 유치한 공부인지에 대해 대충 감은 잡고 있습니다. TV에 가끔 나오는 법대 출신, 율사 출신 국회의원들이나 검새들 지껄이는 소리만 들어봐도 저런 사람들이 다들 법학실력이 뛰어나서 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일텐데 어쩌면 저렇게 무식하고 저능아들인지 혀를 찬 적이 많았거든요. 법학 자체가 권력지향적 인간들이 자기들끼리 수수께끼 문제 만들어놓고 지들끼리 말장난하며 떠든 것들을 학문이랍시고 포장해온 게 아닌가 생각해왔는데, 저의 그런 의구심이 맞다는 게 오늘 돕뿌님, 루빈이님의 글을 읽으면서 느껴지게 됩니다. 이 홈페이지를 알게 된 후 여기 들어와 주인장님의 글을 계속 읽어오면서도 주인장 이 사람 정말 무식한 사람이구나 하는 걸 많이 느껴왔는데, 이젠 주인장이 다른 전공 교수가 아니라 법학교수이니까 그러려니 하게 됩니다. 교수라고 해서 다 같은 교수가 아니라는 거죠.

돕뿌님께 욕하지 말라 하셨죠? 저는 돕뿌님의 글에 100%, 아니 200% 찬성표 던지고 싶습니다. 주인장님은 우리 사회에 공인(公人)이 맞으시죠? 그럼 네티즌들한테 제발 욕 좀 하지 말라느니 그런 말씀 좀 하지 마시기 바라겠습니다. 공인이면서 공인 자격을 못 갖춘 사람한테는 우리 시민들이 욕할 권리 당연히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H.호나우두

이런 자리에서 '법은 없어져야 한다'느니 떠들어대는 사람들... 나중에 자기들이 강도를 당하거나 사기를 당하거나 재산권분쟁에 휘말리면 그 누구보다도 징징거리며 법적 구조를 요청할 사람들이죠.

"법학은 어차피 학문도 아니다"라고 떠들어대는 사람들... 나중에 자기들이 현실과 논리체계에 맞지 않은 법적용과 법집행으로 인해 피해를 당하면 뭐라고 하소연할 건지 궁금해지네요. "법은 어차피 실무니까 이치에 안 맞더라도 그냥 실무에서 하는 거라면 받아들이겠습니다" 하실 건지... 정말 입 달렸다고 말 함부로 하는 사람들이 널린 것 같습니다.

김치독

H.호나우두님께/ 강도를 당하든 사기를 당하든 재산권분쟁에 휘말리든 법 같은 거 없어도 잘만 살 수 있습니다. 더불어 살고 함께 노동하고 서로 도와주는 공동체가 제대로 기능하기만 한다면...

나중에 현실과 논리체계에 맞지 않은 법적용과 법집행으로 인해 피해를 당한다 해도 법학교수들한테 하소연할 일은 절대 없겠죠. 어차피 모든 법적용과 법집행은 현실과 논리체계에 맞지 않는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으니까... 법학교수들이 우리 민중들의 현실을 알고 우리 민중들의 언어와 논리체계를 아는 것도 아니니까... 차라리 우리가 우리 자신의 힘을 믿고 맨손으로 저항을 하고 투쟁을 하는 것이 훨씬 더 도움이 될 겁니다.

적어도 이 땅의 민중들은 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법학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거랑 아무 상관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