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솔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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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를 흔히 모든 세포의 어머니라고 한다. 이걸로 몸에 있는 어떤 세포도 만들어낼 수 있기에 만능세포라고도 부르는 것 같다. 쉽게 말하자면, 우리 몸을 이루는 개개의 세포들은 몸 전체를 재생할 수 있는 모든 유전정보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세포의 발육이 끝나면 대부분의 유전자가 기능을 멈추고 특정임무에만 집중하게 된다. 그러나 줄기세포는 다른 세포로 변할 수 있는 능력을 끝까지 잃지 않는다는 특성이 있다. 예를 들어 도롱뇽처럼 다리나 꼬리가 절단되어도 다시 자라나게 하는 마법을 부릴 수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줄기세포를 이용하면 노화나 질병, 부상으로 손상된 세포를 복구함으로써 이 세상 거의 모든 병을 다 치료할 수 있고, 심지어는 영원한 젊음과 생명까지도 유지하게 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런 줄기세포를 만드는 게 너무나 어렵고 비싼 데다 악성세포로 자라나는 등 부작용의 우려도 있다는 것.

그런데 이런 만능줄기세포를 이번에 일본에서 아주 쉽고 값싸게 만들어냈다고 한다. 옛날 황우석 시대의 그 줄기세포가 아니다. 2005년까지 황우석은 줄기세포를 수정란에서 분리해냈는데, 핵치환을 위해 많은 난자를 필요로 했기 때문에 이건 윤리문제로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 이후에는 미국, 일본에서 IPS라고 해서 인간의 체세포를 떼어내서 역분화시킨 다음 이를 유도만능줄기세포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그런데 이건 윤리문제는 없지만, 만들기도 어렵고 암세포로 자라날 위험도 커서 사실상 상용화하기는 힘들 거라고 보았다.

그런데 이번에 일본 와세다 출신의 서른살짜리 연구주임 아가씨가 어린 쥐의 체세포를 홍차(pH 5.7)에 25분 담그는 정도의 자극만으로, 체세포를 줄기세포로 회귀시키는, 엄청난 일을 해내고 말았다. 물론 이런 방법이 인간의 체세포에도 적용될 수 있는지는 의문이고, 세포간 커뮤니케이션이나 정션 등 그 외의 여러 가지 장벽이 있긴 하겠지만, 엄청 싸고 쉽게 어떤 장기로든 성장이 가능한 만능세포를 (물론 쥐의 것이지만) 만들어냈다고 하니, 이게 만약 사기가 아니라면 파스퇴르 이후 생물학 최대의 발견이 아닐 수 없을 것 같다.

조금 호들갑을 떨어보자면, 위의 방법이 인체실험에도 성공해서 상용화될 경우 (사실 가격이 비싸다뿐이지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줄기세포 치료제는 흔하게 볼 수 있음), 이제 무슨 중병에 걸리든, 병원에 가서 자신의 줄기세포를 배양해 자기 몸 안의 장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는 눈, 코, 귀, 피부, 피, 혈관, 심장판막, 연골 등까지 만들어내서 부작용 없이 대체하고, 젊은 뇌세포를 머릿속에 주입해서 두뇌기능도 유지, 향상시키게 될텐데, 이제 인간은 교통사고나 폭발사고로 즉사하지 않는 한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우리가 꿈도 꿔보지 못한 세상. 불로불사까지 바라지는 않더라도 우리 부모님들께서 앓고 계시는 심장병, 류머티스 관절염, 당뇨병, 알츠하이머 등의 병이 모두 극복, 완치되는 그런 세상을 맞이할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정말이지, 21세기 의학이 앞으로 어느 정도까지 발전해나갈지 감이 안 잡힐 정도다.

http://www.spiegel.de/wissenschaft/mensch/stammzellen-forscher-erzeugen-sie-im-labor-mit-zitronensaeure-a-946182.html

카와카미나나미

저 연구 성공시킨 여자, 오보카타 하루코(小保方晴子)... 나이도 어린데다 엄청 훈녀이더군요. 오윤아 + 아사미 유마 닮았음... ㅋ

2014-02-01
01:00:40

옳곤

이거 관련된 좋은 글 하나 링크해드립니다. 교수님 글 읽고나서는 이게 대체 무슨 소린지 잘 몰랐는데, 이 글을 읽고나니 개념이 확 잡히더군요.

[링크] 그제 읽던 논읽남 : 문 “그 일본츠자가 한것이 그리 대단한거냐?” 답 “넹.”

아 참 그리고 교수님께서 반성하셔야 할 것 한 가지... 교수님께서도 이분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하일성씨가 김연아 피켜스케이팅 해설한 것 같은 해설을 하셨다는 거 인정하시죠? ㅎ

2014-02-09
12:4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