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행복한 책읽기
2017-05-16 10:34:07

요즘 우리 학교 중앙도서관에서 '내 인생의 행복한 책읽기' 전시를 하고 있다. 우리 학교 교수들 21명이 각자 추천하는 '내 인생의 책'을 소개하고, 자신의 행복한 책읽기에 대해 고백한 문장과 기록, 사진들을 함께 공개하는 것이다.
http://blog.naver.com/iamsookmyung/221007691738
나는 '내 인생의 책'으로 '장 크리스토프'를 추천하였다. 추천한 이유는 다음과 같았다:

* 내 인생의 책: '장 크리스토프'

로맹 롤롱의 소설 '장 크리스토프(Jean-Christophe)'는 제가 꼬맹이 초등학교 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정말 수백 번으로 나누어, 한국어본-독일어본-프랑스어본으로 언어를 바꾸어가며, 계속적으로 읽어온 책입니다. 특유의 반항정신(esprit frondeur), 반어법(ironie) 그리고 놀라운 자유로움(l’étonnante liberté) 때문에 프랑스 소설을 아주 즐겨 읽는 편인데요. '장 크리스토프'는 이러한 프랑스 소설 가운데서도 대단히 독일적인, 그러니까 매우 이상주의적인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프랑스 소설을 읽으면서 “내가 존경할 만한 사람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소설이 왜 이렇게 적을까? 이상적인 주인공의 내면을 길고도 아름답게 묘사한 소설이 왜 이렇게 적을까?” 아쉬워하였고, 독일 소설을 읽으면서 “독일 소설에는 왜 이토록 익살과 자유분방함이 부족할까?” 아쉬워하던 제게 이 책 '장 크리스토프'는 거의 축복과도 같았던 기억이 납니다. 말 그대로 이 책은 어린 시절의 제 정신을 송두리째 뒤흔들어 놓았으며, 그 후 제 인생에 오랜 길벗이 되어주었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음악가입니다. 가난한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나 평생을 악전고투하며 살아갑니다. 수많은 여인들을 사랑했으나, 그 사랑들은 모두 불행하게 끝나버립니다. 젊은 시절부터 자기 주변 사람들로부터 큰 오해와 미움을 받습니다. 그래서 결국엔 고향과 고국을 떠나, 죽을 때까지 그 어떤 부와 권력도 차지하지 못한 채 외롭고 불우한 삶을 이어갑니다. 하지만 그는 자기 양심과 심미감에 대적하는 모든 것들에 맞서 용감하게 싸워나갑니다. 그래서 결국에는 모든 고난을 극복하고, 여러 사람들의 존경을 받으면서 위대한 생을 마칩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정치적으로 개인주의, 자유주의, 세계평화주의의 입장에 서있는 사람입니다. 모든 국가ㆍ민족ㆍ인종ㆍ종교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모든 인간이 서로에 대해 관용을 베풀며 평화롭게 공존하며 살아갈 것을 역설합니다. 그러나 갈수록 극우민족주의와 사회주의가 득세하던 당시 정치상황 속에서 장 크리스토프의 입지는 점점 좁아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로 인해 그는 평생에 걸쳐 고독과 불행 속에서 살아갑니다. 물론 이러한 주인공의 모습은 현대의 시선으로 볼 때 매우 선구자적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책의 훌륭한 점은 제1차 세계대전 직전의 유럽 정치상황과 당시 사상계의 흐름을 충실히 따라가면서도, 동시에 주인공의 내면과 감정을 깊이 있게 묘사한다는 점에 있습니다. 매우 훌륭한 성품을 가진 주인공이지만, 그의 인간적인 약점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특히 주인공이 아파하고 괴로워하는 모습이 아주 절절하게 부각됩니다. 또한 주변 인물들이나 당시의 시대적 분위기를 묘사하는 부분은 매우 신랄하기 그지없습니다. 책 전체의 문장에서 비상한 통찰력이 번뜩입니다.


* 기타 추천 도서

▲ 아놀트 하우저,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Sozialgeschichte der Kunst und Literatur)': 헝가리 출신의 예술사회학자인 저자가 선사시대부터 고대, 중세, 근대,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간ㆍ사회ㆍ예술의 관계를 마치 큰 강물처럼 풀어낸 책입니다. 저자의 정치ㆍ사회적인 관점이 강하게 드러나긴 하지만, 그와 동시에 저자가 문학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얼마나 예민한 감수성으로 여러 문학작품들을 음미해왔는지, 책을 읽으면서 여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창비사의 초판으로 처음 읽었습니다. 하지만 유학시절 읽었던 독일어판이 읽는 맛은 더 좋았습니다. 물론 얼마 전에 컬러도판을 곁들여 창비에서 다시 찍은 제2판도 그림이 있어서 그런지, 읽기에 아주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 '불확실성의 시대': 미국의 진보주의 경제학을 대표하는 학자였던 저자가 지난 2백년간의 경제사를 해박한 지식과 유머러스한 필치로 서술한 책입니다. 책의 내용도 물론 충실하지만, 그보다 더 놀라운 것은 문체입니다. 격조와 품위를 갖추면서도, 독자들을 계속 웃게 만드는 그 위트가 아주 대단합니다. “글이란 걸 이렇게 재미있게 쓸 수도 있구나.”하는 점에서 제게 큰 귀감(龜鑑)이 된 책이었습니다.



덧붙여 말하자면 나는 우리 숙명여대 학생들이 정말 책을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고 바라고 있다. 요즘 학생들은 책읽기보다 TV,영화보기를 훨씬 더 선호하여 대부분 독서량이 너무 부족한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TV나 영화는 관객에게 너무 많은 시각적 정보를 전달하기 때문에 인간의 상상력을 키우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여태까지 수많은 소설들이 영화화되었지만, 나는 거의 단 한 번도 "영화가 소설보다 낫네"라 생각해본 적이 없다. 소설은 독자가 각각 자신에게 최적화된 형태로 현실을 상상하고 재구성할 수 있게끔 가능성을 열어주는 반면에, 영화는 너무 많은 것을 일방적으로 규정해버리는 면이 있기 때문이다. (일단 영화 속에 나오는 모든 남녀주인공들은 내가 소설을 읽으며 상상했던 남녀주인공들에 비해 언제나 더 못 생겼었다. -_-)

그리고 요즘 학생들은 인터넷 검색과 SNS 글읽기만 너무 많이 하는데, 나는 이것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인터넷 글들은 전부 호흡이 너무 짧다는 치명적인 한계들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책 읽기는 그와 달리 아주 긴 호흡으로 정말 깊은 데까지 파고들어가는 사색과 성찰을 가능하게 해준다. 그러한 점에서, 많은 분들이 흔히 착각하시듯, 인터넷 글읽기로 독서를 대체할 수 있다고 믿으시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일이라고 나는 주장하고 싶어진다.





김준상
참... 화가 나네요.

노무현 참여정부와 문재인을 비판한답시고 엉망으로 올리신 통계자료. 그에 대해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잘못을 드러내고 오류를 지적하였건만, 일언반구 해명이나 사과도 없이 이렇게 딴전을 피우다니...

자기 잘못으로 인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분노하건 말건, 난 내 맘대로 살겠다, 난 '내 인생의 행복한 책읽기'나 계속하겠다는 겁니까? 정말 그렇게도 '행복'합니까? 당신이 읽은 책에서 그렇게 가르칩디까? 당신의 스승이란 작자가 그렇게 무책임하게 살라고 가르칩디까? 당신 유학하고 왔다는 독일이란 나라에서 그렇게 얍삽하게 살라고 가르칩디까?

경제통계나 경제이론에 대한 지식수준을 보면 학문의 기본기 자체가 안 돼있어보이던데... 솔직히 책을 많이 읽었다는 건 사실입니까? 항상 보면 토론을 요청하는 독자들을 피해 도망만 다니시던데, 당신이 그러고도 지식인입니까? 당신 이러는 꼴, 제자들이 다 본다는 생각은 안 합니까? 부끄러운 줄 아십쇼!
2017-05-16
16:37:34




크레이지비어드
추천도서 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그런데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이렇게 좋은 책을 많이 읽으신 분께서 왜 이명박 같은 인격파탄자를 추종하게 되신 건지?

곰곰히 생각하다가 이런 결론을 얻었습니다. 아, 이분께서는 21세기 미디어시대, IT 시대에도 불구하고 TV도 거의 안 보고, 인터넷도 거의 안 하시는 분이로구나. 그냥 골방에 틀어박혀 보수적인 책만 읽고, 보수적인 사람들만 편협하게 만나고 다니시는가 보구나. TV와 인터넷에 넘쳐 흐르는 우리 민초들의 여론과 생생정보에는 전혀 무관심한 분이로구나.

요즘 학생들 인터넷 검색과 SNS 글읽기만 너무 많이 하는 게 문제라고 하셨는데 저는 이 말씀에 전혀 동의할 수 없습니다. 소위 '책'이라고 하는 게 뭡니까? 출판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자들, 있는 자들, 가진 자들의 의견만 과잉반영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닙니까? '책'을 많이 읽는 분들은 그래서 그런지 필연적으로 보수화되는 경향이 있더군요.

저는 '책'도 물론 좋지만, 인터넷 검색도 많이 하고, SNS 글읽기를 많이 하는 게 살아 숨쉬는 우리 민초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좋은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홈페이지에서도 방금 김준상님, DNz님, 푸른꽃님 등의 글을 읽으면서 저는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이런 지식들은 '책'만 갖고서는 절대 배울 수 없는 지식입니다.

교수님 같이 사회적 영향력을 갖고 있고, 높은 위치에 있는 자들일 수록, 인터넷 검색을 많이 하고, SNS 글읽기를 많이 해야 한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바로 우리 민초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수언론이나 전경련 같은 데서 순진한 지식인들에게 어떻게 사기를 치고 있는지 인터넷을 통해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는 절대 '책'에 있는 지식만 믿지 말고, 인터넷 검색과 SNS 글읽기도 제발 많이 하시라고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2017-05-17
10:04:20




KDA
거짓말 치지 마세요. 머리 나쁜 극우꼴통 주제에 고전 양서를 많이 읽었다면 누가 믿습니까?

솔직히 당신은 이런 책을 추천하고 싶었지 않습니까? 이명박 '쥐새끼의 시간', 홍준표 '돼지발정제 먹이고 싶다', 윤창중 '엉덩이는 괜찮지?', 전경련 '재벌 만만세' 등등등........

당신 같은 극우꼴통에게 도대체 누가 도서를 추천하라고 한 건지 궁금합니다. 당신이 과연 진짜 읽어보기나 했을지 의심스러운 고전을 추천도서로 들먹이는 것도 웃기고요.
2017-05-18
10:09:19




책버러지
TV를 보다가 뭔가 낯이 익은 분이 나와서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홈페이지에 오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이미 제가 회원가입도 한 홈페이지군요. 추천도서 글 잘 읽고 갑니다.
2017-05-21
00:44:44




1stwhitewhale
책버러지님 반갑습니다. ^^
2017-05-22
09:53:36




가오갤2
주인장님의 추천도서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근데요. 주인장이신 백경일 교수님께 정말 죄송한 얘기지만요. 백경일 교수님은 '내 인생의 행복한 책읽기'가 아니라 오히려 '내 인생의 불행한 책읽기'를 학생들에게 강요하고 계신 것처럼 보입니다. '장 크리스토프'란 책을 추천하셨는데요. 저는 '장 크리스토프'란 책을 직접 읽어보지 않았지만 주인공 장 크리스토프가 개인주의-자유주의자였다면요. 이 사람은 이데올로기적인 측면에서 문제가 아주 많은 주인공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주의-자유주의 예술가라면 윤서인이나 유진박이나 차은택 같은 극우성향의 예술가라는 얘기가 되니까요. 대학 신입생으로서 이런 얘기 정말 건방지게 들리시겠지만요. 고등학교때 저희 한국사 선생님께서 적어도 20세기 이후에 개인주의자나 자유주의자를 자처하는 모든 인간들은 다 나쁜 놈들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회성이 없는 사람들이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책임을 방기하려는 사람들이기 때문이지요. 주인장님은 도대체 왜 개인주의와 자유주의 같은 나쁜 이데올로기를 학생들에게 유포시키는지 정말 진심으로 묻고 싶습니다. 이번의 추천도서 하나만 보더라도 주인장님은 대학교수로서의 자격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정치이념적 측면에서 정말 위험한 분 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2017-05-23
10:3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