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카 린드그렌 인터뷰
2023-07-29 20:01:59

https://www.zeit.de/2023/32/astrid-lindgren-kinderbuecher-rassismus-sprache-annika-lindgren

1.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손녀 아니카 린드그렌을 짜이트지가 인터뷰한 기사이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에게는 아들 라스와 딸 카린이 있었는데(각각 다른 유부남에게서 낳았음), 아니카는 그 중에서도 아들 라스의 딸이다. 아니카 린드그렌은 현재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회사의 사장이며, 고모 카린 린드그렌과 함께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작품을 계속 출판, 관리해나가고 있다.

2. 인터뷰 기사에 따르면,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대표작 '말괄량이 삐삐'에는 본디 'Nigger(깜둥이)'라는 표현이 수없이 많이 등장하였다. 린드그렌이 '말괄량이 삐삐'를 집필할 때만 해도 '깜둥이'란 단어에는 인종차별적 의미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21세기 이후 '깜둥이'란 단어가 비하적 의미로 받아들여지면서, 린드그렌의 책에서 '깜둥이'란 단어는 2015년 이후 모두 삭제되거나 'Afrikan(아프리카인)'으로 교체되었다.

3. '말괄량이 삐삐'에는 이집트 사람들이 모두 거꾸로 걷는다거나, 중국인은 귀가 엄청 크다는 따위의 우스꽝스러운 농담이 많이 나온다. 이에 대해서는 21세기 이후 인종혐오를 이유로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나,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손녀 아니카 린드그렌은 그게 모두 명백한 농담이며, 작품 캐릭터상 삐삐는 원래 실없는 농담을 자주 지껄이는 애인 만큼 이게 문제가 될 수는 없다고 하였다.

4. 2018년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기념상(상금 약 6억 원)을 수상한 미국의 동화작가 재클린 우드슨은 수상소감에서 자신이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을 좋아한 적이 없었다고 발언했다. 린드그렌 작품 속의 인종주의적 요소 때문에 자기는 그동안 상처를 너무 많이 받았다는 것이다. 그러한 예로 우드슨은 '말괄량이 삐삐'에서 삐삐의 아빠가 남쪽 바다 해적왕으로 수많은 흑인들 위에 군림하는 양 묘사된 부분을 들었다. 우드슨은 이러한 묘사가 백인은 본질적으로 흑인보다 우월하다는 편견을 주입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실제로 '말괄량이 삐삐'의 해당 부분을 읽어보면 아빠가 그렇게 흑인 노예들 위에 군림하는 데 대하여 삐삐는 저항하는 모습이 보인다. 가령 삐삐가 타카투카 나라에 도착했을 때 흑인 노예들이 삐삐에게 엎드려 절을 하자, 삐삐는 그것을 놀이로 받아들이고 마찬가지로 그들에게 엎드려 절을 한 것이 그와 같다.

5. 오늘날 독일에는 'Sensitivity-Reader'라는 제도가 있어서 일정한 혐오전문가가 아동문학작품 속에 혹시 혐오적이고 차별적인 요소는 없는지 검증하도록 하는 게 관행이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하여 스웨덴 사람 아니카 린드그렌은 그런 방식의 문학작품 사전검열을 자기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고 반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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