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학기 수업평가
2009-07-12 10:37:21


항상 믿고 있는 사실이지만,
모든 행위는 평가를 받아야 한다.
처음에는 평가를 함에 있어
과시보다 소화가 우선이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으나,
지금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평가 자체보다는 평가하고 평가받으려는 의지,
그리고 그를 통해
각자 변화하려고 하는 의지가 더 중요하다.
서로에게 적응해가는 과정 속에서
각자의 발전을 기하려고 하는 의지가 중요하고,
그러한 의지를 형성해가는 과정이 바로 '소통(communication)'이다.
그리고 그 자산은 모두가 함께
나눠 가져야 마땅하다.

이번 학기에도 어김 없이
내 수업을 들은 학생들의 수업평가 결과가 나에게 통보되었는데,
그 결과를 또 다시 여기에 공개하는 이유 역시 거기에 있다.
'소통'을 그만큼 중요시한다는 것을
학생들을 포함해서 모든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물론 어떤 것은 나를 지나치게 칭찬하는 내용이어서
외부에 공개하기에 부적절한 것들도 조금 있긴 하다.
하지만 수업평가 결과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왔는가,
그런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학생들의 의견을 경청하려는 의지,
그리고 그를 통해
나 자신을 변화시키려는 의지이다.
칭찬을 했는가 아닌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어쨌든 나의 이번 학기 수업평가에 관심 있으신 분들께서는
아래의 자료를 참고해주셨으면 좋겠다.


http://roset.sookmyung.ac.kr:5007/web02/plsql/w_sug600pq_11?hi_YEAR=2009&hi_SMT=10&hi_SMT_NM=1학기&hi_EMP_ID=11098&hi_CURI_NM=민법총칙&hi_CURI_NUM=01400&hi_CURI_CLS=05&hi_LOGIN_DT=20090712103628&hi_GRAD_DIV=00004

http://roset.sookmyung.ac.kr:5007/web02/plsql/w_sug600pq_11?hi_YEAR=2009&hi_SMT=10&hi_SMT_NM=1학기&hi_EMP_ID=11098&hi_CURI_NM=민법총칙&hi_CURI_NUM=01400&hi_CURI_CLS=06&hi_LOGIN_DT=20090712103628&hi_GRAD_DIV=00004

http://roset.sookmyung.ac.kr:5007/web02/plsql/w_sug600pq_11?hi_YEAR=2009&hi_SMT=10&hi_SMT_NM=1학기&hi_EMP_ID=11098&hi_CURI_NM=채권총론&hi_CURI_NUM=01402&hi_CURI_CLS=03&hi_LOGIN_DT=20090712103628&hi_GRAD_DIV=00004



그리고 이것은 약간 제목과 딴소리이지만,
최근에 이 홈페이지에서 일어났던 몇 가지 일들에 대한
내 개인적인 단상을 조금 말해보고자 한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평가를 받고 그것을 통해 소통한다고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나,
그것이 폭력의 성질을 띨 경우에는 일정 선에서
그치게 할 줄도 아는 (이를 노자는 '知止'라고도 함)
지혜가 필요하다는 얘기이다.


물론 폭력은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 불편해도 행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자기를 지키는 도구로서
매우 절실한 것일 수도 있다.
나는 그 사람이 그렇게 굳이 폭력을 사용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그 배후사정을 통찰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고,
그를 통해서 얼마든지
자양분을 얻을 수도 있어야 하는 것이다.

나는 폭력을
무조건적으로 혐오하지는 않는다.
폭력은 그저 경계의 흔적이라고 생각할 때도 있다.
어떤 경우에 있어서 폭력은
페티시화된 서사의 도구,
소통의 도구라고 생각할 때도 있다.

물론 나는 그러한 도구를 사용할 생각이 전혀 없고,
그런 것을 사용할만한 위치에 있지도 않지만,
그러한 도구를 사용하지 않으면 안 될
사람들의 입장을 배려해줘야 한다는 의견 역시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나에 비해 너무나 약한 사람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러한 폭력을 통해서
자기가 약하지 않다는 것을
나에게 끊임없이 보여줘야 하거나,
또는 나에게 너무나 큰 애정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폭력을 사용하는 것이고,
나는 그러한 사정을 어쨌든
모두 다 이해해줘야 하는 것이다.


다만 내가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것은
그러한 폭력적 소통과 이해의 과정들을 굳이 모든 사람들에게까지
다 보여줄 필요가 있는가, 하는 것이다.

이것은 수업평가를 공개하는 것과는
전혀 별개의 문제이다.


예를 들어 홍상수 영화를 보면
짜증이 나고 답답한 것이 그것이다.

자기가 개인적으로 당한 이야기들,
자기 주변의 편협한 인간들이
자기를 전혀 배려해주지 않고
무식하고 무례하게
뭔가를 강요하거나
폭력을 휘두르는 이야기들을
뭐 그리 시시콜콜하게 모든 사람들에게 다 보여주고서
은근슬쩍 자기 하소연을 하느냐,
하는 것이다.

자기 연민은
자기 혼자 감당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자기 자신에게 어떠한 폭력이 가해졌다면
그것이 자기에게 아무리 억울한 것이라 하더라도
또는 역설적으로 그것이 자기에게 아무리 도움이 된다 하더라도
또는 관객들이 그것을 보고 아무리 즐거워 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불미한 것이며
불건전한 효과를 유발하는 것이라면
그것을 차라리 뒤로 숨기고
멈추게 하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

설령 그 폭력에 정당성이 있고,
그것을 숨기거나 그치게 하는 행동이 오히려 더
부자연스럽다 할지라도 말이다.
이럴 때는 계속해서 손님들을 앞에 두고
선정적이며 상호파괴적인 'show'를 하는 것보다
그 사람과 직접 대면해서
일대일로 담판을 짓고 끝내버리는 것이 더 현명하다.


평가는 물론 공개해야 마땅한 것이다.
소통의 과정을 굳이 숨겨야 할 이유는 그 어디에도 없다.
내가 학생들의 수업평가결과를 외부에 공개하는 이유는 위에 말한 바와 같다.

하지만 폭력은
전혀 다른 문제이다.
그렇게 하드코어한 것을 무제한적으로 허용하면서
모두에게 있는 그대로 다 공개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은 차라리 차단하고 숨겨버리는 것이
더 나은 일일 수도 있다.
그것이 상대방을 더
배려하는 일일 수도 있다.
(그러한 점에서 나의 배려가 전혀 필요 없게끔
수업평가를 잘 해준 학생들에게 무척 고마움을 느낀다.)


eccentricer님을 추방한 것에 대해
많은 반대의견이 제기되고 있긴 하지만,
내가 굳이 eccentricer님으로부터
회원자격을 박탈해버린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이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 여러 회원님들의
양해를 구하고 싶고, 또
죄송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어쨌든 모든 것이 다 나의
부덕(不德)의 소치라고 생각한다.















松下道人
KNura가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려고 몸부림을 치는군요. ㅎㅎㅎ 근데 그래봤자 별로 소용이 없을 것입니다. 세상이란 게 묘해서, 한번 정립된 관계는 영원히 뒤집히지 않는 경우가 매우 많지요. 음지가 양지가 되어도 결국 음지로 뒤집히고야 마는 거이 세상의 이치인 듯합니다.

제가 KNura의 홈페이지를 구경하게 된 게 월드컵때문에 난리 났던 2002년 경부터인데, 그때부터 KNura는 그랬습니다. 자기 내공이 워낙 허접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만, 자기를 줘패는 네티즌들을 손님(?)으로 공손히 대접하며 굽신거렸지요. 손님이란 것들이 얼굴만 한번 찌푸려도 아이구 다 뜻대로 하십쇼, 하고 비위를 맞춰줬고, 그게 이미 몇 년을 가서, 모두가 다 거기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 홈페이지에 드나드는 모든 익명인들은 그 분위기를 캣취하는 즉시, KNura에게 다들 칼침 한 방 정도는 놓고나서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그게 이 홈페이지에서 KNura와 손님들 간에 이미 확고하게 정립된 관계이기 때문이지요.
2009-07-13
16:43:54




松下道人
한번 뚜디려 맞기 시작하면 계속 뚜디려 맞습니다.

처음에는 한 두번 저러다가 말겠지 이렇게 생각하고 계속 맞아주면서 참기 시작하면, 상대방 쪽에서는 아예 뚜디려 패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안 맞아주면 화를 냅니다. 맞아주는 사람의 고생이나 아픔, 부담 같은 건 생각하지 않고, 그저 안 맞아주면 화를 내는 거입니다.

이렇게 한번 이득을 보는 자 (beneficiary, 혹은 기생자 parasite) 와 호구 (host, 주인이란 의미도 있지만, 사실은 숙주라는 의미가 더 강하지요 ㅎㅎ) 간의 관계가 형성되면, 그때부터 이 관계를 뒤집기는 매우 어려워지지요.

자기 집에 걍 허락없이 들어와 사는 무단침입자를 내쫓기 쉽지 않은 거와 같은 이치입니다. 법을 사용하면 내쫓을 순 있지만 매우 골치아프고 복잡해지지요.
2009-07-13
16:44:08




松下道人
전에도 말하였지만 호구가 되는 사람은 어리석기 때문에 그리 됩니다. 그러니 한번 두번 괴롭혀도 그저 가만히 있거나 자기에게 잘못이 있는 건 아닌지 오히려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주지요. 하지만 그걸 보고 기생자들은 쾌재를 부르며, 더욱 더 지 성질을 부리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치를 아무리 가르쳐주어도 우둔한 사람은 못 알아듣지요. 그냥 지 발로 망하는 길로 걸어 들어갈 뿐입니다. 수업평가를 보아하니 학생들은 첨에 멋 모르니까 KNura가 그저 착하고 좋은 선생인 줄 아는데, 지들 선생이 이렇게 찌질한 사람인 줄 알면 나중엔 태도가 냉담해지게 돼있지요. ㅎㅎㅎ

KNura는 이제 이러한 이치를 깨닫고, 그러한 악순환의 상황을 떨쳐 내려 하는 것 같습니다만, 그렇게 해도, 여태껏 이득을 보아왔던 자들은 계속 이빨을 들이대거나, 한편으로는 KNura를 살살 달래서 마음을 돌리려 할 것입니다. 그러면 KNura 같은 호구들은 의지가 약해서 그냥 무너지지요. (그래서 한번 호구는 영원한 호구라는 것입니다. 제가 장담하는데, eccentricer 이 인간 몇 달도 못 가 사면받아서 또 이 게시판에 들어오게 될 것이고, KNura한테 또 욕을 퍼부어대기 시작할 것입니다.)

처음부터 빨대를 꽂지 못하게 강하게 나와야만 호구가 되지 않지, 한번 호구의 관계가 정립되면 그 관계는 끝까지 갑니다. KNura가 '앞으론 좋은 소리만 듣겠다'고 칼을 뽑은 것처럼 보이지만, 그게 별로 무섭지 않아 보이는 것도 당연하지요.

결국 KNura는 대인관계에서 아무 이익도 얻지 못한 채 계속 뚜디려 맞기만 하다가 인생 종치게 될 것입니다. 그게 바로 호구의 인생방정식이라는 것이지요. 제 말씀이 무슨 소린지 아시겠습니까? 하하하하.
2009-07-13
16:44:22




KNura
많은 사람들은, 도전 당하게 된다거나 비판 당하게 된다고 하면, 도망갈 생각부터 한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도전을 당하거나 비판을 당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일인데, 거기에 대해 지나치게 피해망상을 갖거나 원한을 품으면서, 세상을 향해 으르렁거리고, 오로지 자기에게 위안을 줄 것만 찾아다니면서 살아간다는 것이다.

그런데 진정한 위안이란 도전과 비판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내가 홈페이지를 통해 타인들과 교류하는 것도 직접적 위안을 얻기 위해서라기보다, 도전을 받고 비판을 받는 속에서 진정한 위안을 얻기 위함이다. 그런데 너는 왜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냐.

너처럼 모든 것을 즉자적으로만 생각해가지고서야 어찌 인간다운 인간이라고 할 수 있겠느냔 말이다.
2009-07-16
18:3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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