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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EUM

알렉산드르 3세 다리 근처에 있는 기마상들의 모습.

하나는 남미의 독립영웅 볼리바르 장군의 기마상이고,
또 하나는 1차 대전 당시 벨기에의 왕이었던 알베르 1세의 기마상이다.

남미의 독립영웅 Simón Bolívar는 베네수엘라(1811), 콜롬비아(1819), 에콰도르(1822)를 스페인으로부터 해방시키고
볼리비아(1825)라는 나라를 새롭게 세운 장본인으로서,
스페인의 부유한 집안에 태어나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고 삼촌에 의해 교육을 받으면서
삼촌에 대한 반항심때문이었는지, 로크와 루소의 자유주의 철학과 계몽사상에 심취,
자기랑 별다른 연고도 없는 남미지방에 뛰어들어
그들의 독립을 위해 다름 아닌 자기 고국 스페인을 상대로 하여 싸우다가
동지들의 시기, 배신, 자중지란으로 인해
그리 긴 영화도 못 누리고 전쟁터에서 죽은, 정말로 불행하면서도 멋진 인물이다.
(북미를 영국으로부터 독립시킨, 극강운빨의 조지 워싱턴과 여러 가지 면에서 비교가 된다.)

그리고 Albert 1세는 1909년부터 1934년까지 벨기에의 왕(혹은 공작?)이었던 사람으로
험난한 시대에 소국의 왕으로서 프랑스와 독일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외교를 펼치다가
드디어 독일이 제1차 세계대전을 일으키자 독일이 아닌 영국, 프랑스의 편을 들어주어,
결국 국토 전부를 독일에게 일시적으로 빼앗기기도 하였지만,
어쨌든 독일과 맹렬히 싸우는 과정에서 영국, 프랑스에게 상당한 시간을 벌어주어,
독일에게 심각한 타격을 입히고, 전쟁이 끝난 후 서방세계 전체에서 영웅으로 떠받들렸던 사람이다.
그는 1934년에 등반 도중 조난사고로 일찍 죽었고,
그의 아들 레오폴드 3세가 그의 뒤를 이어 벨기에의 왕이 되었으며,
(레오폴드 3세는 그의 아비와 달리 제2차 대전때 독일에게 무력히 항복하여
벨기에 왕가의 권위를 추락시켰음.)
벨기에의 현재 국왕 알베르 2세는 그 레오폴드 3세의 차남,
그러니까 알베르 1세에게는 둘째 손자가 되는 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