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동북부에 대지진이 일어났다. 진도 9.0으로 세계 역사상 네번째의 큰 지진이라고 하며, 희생자 수는 대략 수만 명, 피해규모는 무려 수백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이번 대지진으로 인하여 온몸이 건물 더미에 깔리거나 파도에 휩쓸리거나 불에 타 없어지는 등의 사고를 당하시고 목숨을 잃으신 분들의 명복을 빌어마지 않는다.
2004년 크리스마스 연휴기간에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에서의 대지진으로 22만 7천 명에 달하는 사람이 목숨을 잃었을 때에도 그런 생각을 해봤었지만, 만약 신(神)이 존재하며 이 세상 모든 일을 다 알고 정하신다면, 이런 참사가 과연 있을 수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그리고 이 세상에서 우리가 매우 중요시하며 집착하고 애지중지하는 가치들인 부(富), 권력, 명예, 건강, 장수(長壽), 출세 등이 얼마나 허망하기 이를 데 없는가 하는 것을 이 기회에 다시금 절감하게 된다.
지금도 수백 수천 명의 사람들이 내장이 파열되거나 팔다리가 부러진 채로, 부모, 아내 또는 아들딸들과 함께 또는 그들의 시체들와 함께, 칠흑의 어둠과 폐허 속에 갇힌 채로 공포에 신음하며 기약 없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수많은 배움들이, 수많은 재능들이, 수많은 꿈들이, 수많은 이야기들이, 그리고 수많은 사랑들이 지진으로 인하여 순식간에 땅 속 깊은 곳으로 꺼져 이미 파묻히고 사라졌을 것이다. 참으로 허무하고 가슴 아픈 일들이다.
하지만 더 큰 일인 것은, 이것이 단지 시작일 수도 있다는 점이다.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에서 격납건물 폭발 및 원자로 노심의 용해가 일어났다고 하는데, 이 정도면 방사능 일부 유출은 이미 기정사실이고, 이러다가 자칫 잘못하면 원자로 자체의 폭발 등으로 인해 방사능의 대량유출 및 전면적 확산까지 일어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본 정부는 정보공개를 주저하고 있지만, 이러다간 일본 혼슈 북부지방 및 훗카이도 동부지방 주민 수천만 명이 플루토늄 방사능 피폭 및 중독으로 인하여 발암이나 기형아 출산 등의 후유증에 시달릴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방사능 분진이 동풍을 타고 한반도로 날아올 경우 우리나라 역시 피해를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당분간 라디오나 인터넷 속보 등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으며, 특히 비 오는 날에는 외출을 삼가고, 사태의 추이를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된다. 만약 일본으로부터 동풍이 불기 시작한다면, 우리 모두 외출을 삼가야 할 것이며, 외출을 부득이 해야 한다 하더라도 집에 오자마자 항상 머리를 감고 샤워를 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지금은 일본에서 동풍이 부는 시기가 아니라 중국 서쪽에서 황사가 몰려오는 시기이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별 피해가 없을 것 같긴 하다.
하지만 만의 하나라도 일본에서 동풍이 불어온다면 옛날 체르노빌 원전사고때에도 그랬던 것처럼,
그때 러시아뿐 아니라 수천 킬로 밖의 동유럽까지 심각한 피해를 입었던 것과 같은 일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언론에서는 일본과 한국이 거리상 1,000킬로미터나 떨어져서 동풍이 불어도 다 희석될 것이라고 말하지만, 체르노빌 시절을 생각하면 그것도 믿을 수 없음.)
어쨌든 자연의 압도적 위력 앞에 다시금 몸서리를 치게 된다.
그때 이후로 우리나라에 갑상선, 후두암환자가 상당히 늘어나고
특히 아토피 등 각종 피부질환이 엄청 늘어났단 말을 들었는디... ㅎㄷㄷ
언론은 그게 상관이 없다고 하긴 하지만, 개뿔...
언론 말을 어떻게 믿냔 말이죠... 에후 ㅠㅠ
유럽 언론 같으면 혹시나 만의 하나라도 모르는 일이니까
동풍 불면 최소한 비는 맞지 말라느니 그런 당부들을 했을텐데,
우리나라 언론은 그저 근로자들이 회사 출근 안 해서 경제성장율 떨어질까봐 그런지 어쩐지
방사능위험 괜찮다는 말만 하고 있으니 구참...
지금은 서풍이 계속 불고 있긴 한데
갑자기 동풍으로 풍향이 바뀔까봐서리...
살 떨립니다. ㅠㅠ
그리고 정지혁님, 오늘은 나약하신 모습을^^ 부탁이 있는데요, 사진(그림) 바꾸시면 안되시나요? 사진이 더 떨려요. ㅠㅠ
Hans에게/ 그러게 말이다. 원자력 안전신화도 이젠 옛말인 것 같다.
정지혁님께/ 당분간 동풍이 불 일은 없다고 하니 너무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것 같네요.
인간의 기술적 수준의 신장, 지적 능력의 확대로 기본권 이론에서 앞으로 예방의 영역이 점점 법테두리내에서 법제화, 현실화 될 수 밖에 없는 추세이고 필요성이 명확히 커지는 것은 분명한데...
그로 인해 우려되는 과학기술을 통해 미래의 인간의 행동까지 예측할 수 있다고 가정하는 톰크루즈 주연의 \"마이노러티 리포트\" 영화 같은 상황은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
결국 해답은 인간은 \"이성\" 을 바탕으로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인데. 이런 명제도 앞으로의 과학기술의 발달과 관련해서 계속 유지될 수 없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네요.
감시사회, 통제사회, 미래예측사회... 우리 현재의 인류가 경계해야 할 사회임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현재의 과학기술, 지적능력으로 예측하고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인류가 신에 기대기 전에 협력할 수 밖에 없다는 현실도 인정할 수 밖에 없게 만든 사건이었습니다.
일본과 한국의 나쁜 관계마저도 인류로서 가지는 이심전심, 동병상련의 심정의 한계 앞에서는 잠시나마 눈녹듯이 사라졌네요 ^.^
이번에 우리가 조금이나마 일본을 도왔으니, 이를 계기로 한일관계가 더욱 친밀해졌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그리고 이번에 일본정부의 경우, 담당공무원이 모두 실종되었다는 이유로 구호물자들을 잔뜩 쌓아두고서도 추위와 굶주림에 떨고 있는 이재민들에게 아무것도 지급하지 않아 사망자가 더 많이 나오는 등의 문제점을 노출했는데요.
일반 시민들, 특히 퇴직공무원 등에게 재난예방 및 위난시 사후대책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길을 터주는 \'방재사\' 제도를 도입하는 등의 선진적인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