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m Dator
오늘자 동아일보에 하와이대학교 Jim Dator 교수의 인터뷰 기사가 실렸다. 예전부터 Dator 교수의 미래학에 대해 관심이 있던 터라 기사를 눈여겨 읽어보았는데, 다음과 같은 내용이 눈길을 끌었다:
1. '성장하는 미래'도 준비해야 하지만 석유 고갈과 식량 위기에 대비도 해야 한다. 어떤 미래가 되느냐에 따라 남한은 오히려 북한으로부터 '최악의 상태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노하우'를 얻어야 할지 모른다.(웃음)
2. 두 가지 미래를 준비하라는 거다. 성장하는 미래에 대비해 상상력을 세계화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위기가 닥칠 미래에 대비해 '자족하는 것'도 필요하다. 더 구체적으로는 에너지와 식량위기, 석유 고갈에 대비해 먹을 것을 스스로 해결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아들 여자친구가 농장을 갖고 있는데 나는 아들에게 '가서 농사를 배우라'라고 말한다. [...]
http://news.donga.com/People/New/3/06/20110530/37630700/1
Jim Dator 교수도 지적하고 있는 바이지만, 요즘 '위기가 닥칠 미래'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이 너무 안이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자꾸 들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부터 전력난이 심화되고 있다 하는데, 미국과 멕시코의 경우 천연가스 수급이 심각한 상태에 도달한지는 이미 오래되었고,
수명이 다 된 노르웨이 유전의 생산하락률은 매년 15%에서 25% 정도라고 한다. 석유생산의 정점이 앞으로 몇 년 내에 도래하거나, 아니면 아예 올해가 석유생산의 정점인 해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
어쨌든 조만간 세계 석유생산량이 급격히 감소되기 시작할 것이란 게 기정사실화되어가고 있다.
그렇게 석유위기가 본격화되면, 매년 세계 경제는 마이너스성장을 하게 될 것이다. '그래도 중국과 인도라는 성장동력이 있지 않은가' 하는데,
이러한 자원부족의 운명은 중국과 인도라고 해서 결코 피해갈 수가 없을 것이다. 오히려 그렇게 잘 나가던 나라들일수록 재래식 생산시설이 많고 석유수요가 더 높을 것이니,
화석연료의 부족사태로 인해 중국과 인도는 미국이나 유럽보다 더욱 더 큰 타격을 입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이는 특히 동북아 전체에 정치 사회적인 위기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그런데, 석유위기보다 더 심각한 것은 식량위기이다. 국제 곡물가격이 급등한 것은 이미 수년 전부터의 일이고,
급격한 도시화로 인한 농지감소, 지구온난화로 인해 몇 년째 계속되고 있는 곡류흉작, 옥수수의 에탄올화로 인한 식용 옥수수의 감소 등이 곡물생산량 감소의 주원인인데,
이러한 원인은 앞으로도 해결되거나 소멸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 식량자급률이 각각 125%, 132%, 98%인 미국, 프랑스, 독일은 석유가 없어져도 식량조달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지만,
식량자급률이 28%에 불과한 우리나라는 석유만 문제가 아니라 식량도 큰 문제라는 점에 위기의식을 느껴야 한다. 이 모든 게 환경은 거의 고려하지 않고, 난개발과 과소비만 일삼은 데 따른 후유증이다.
물론 세계 경제가 곧장 파국으로 치닫게 될 것이라고 속단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Jim Dator 교수의 말마따나,
이젠 방학 때라도 시골로 내려가 농사 짓는 법을 배워야 하나, 하는 생각을 조금씩 갖게 된다. 농사 짓는 법만이 아니라, 무술, 권법 같은 거라도 좀 배워둬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요즘 자주 든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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