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조(志操)란 것은 순일(純一)한 정신을 지키기 위한 불타는 신념이요, 눈물겨운 정성이며 냉철한 확집(確執)이요, 고귀한 투쟁이기까지 하다. [...] 지조를 지키기 위한 괴로움이 얼마나 가혹한가를 헤아리는 사람들은 한 나라의 지도자를 평가하는 기준으로서 먼저 그 기조의 강도(强度)를 살피려 한다. [...] 지조를 지키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자기의 신념에 어긋날 때면 목숨을 걸어 항거하여 타협하지 않고, 부정과 불의한 권력 앞에는 최저의 생활, 최악의 곤욕(困辱)을 무릅쓸 각오가 없으면 섣불리 지조를 입에 담아서는 안된다."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512619.html
그리고 김근태 전 의장님 같이 깨끗한 분의 가시는 길에 이재오, 김문수 같은 더러운 자들의 이름을 굳이 들먹일 필요도 없었다고 생각한다. 장기표, 이부영은 그래도 이해하지만, 이재오, 김문수가 뭐냐 이재오, 김문수가...
가끔은 이런 생각도 한다. 노무현이 집권기간에 김진표, 이헌재, 강봉균, 이광재, 진대제 따위의 실용주의자들 말에 귀를 기울이며 이것도 저것도 아닌 행보를 보이는 대신에 김근태와 손잡고서 국정을 운영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만약 그렇게 했다면 정권말에 진보진영에서조차 버림 받는 그런 비극은 피할 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노무현의 껄렁껄렁함에 비하면 김근태는 참으로 신사답고 점잖은 분이었다. 노무현이 때로는 지나치게 실용주의적인 면으로 치우쳤던 반면에, 김근태는 시종 올곧게 원칙론을 고수했다.
노무현과 김근태, 둘이 서로 보완재가 될 수 있었는데, 노무현이 끝내 김근태를 제대로 포용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둘 다 저세상에 가서 만나겠지...
어쨌든 이로써 진보진영에서도 또 한 세대가 또 마감을 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