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부친상


어제는 친구 아버님께서 돌아가셔서 그 장례식장에 다녀왔음. 친구 어머님께서는 "경일아, 나 이제 과부 됐어~"하시며 내 손을 잡고 우시고, 그 모습에 나도 같이 울뻔하였음. 부산에서 서울까지 달려와 장례식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던 친구의 여자친구는 내게 와서 "저희 결혼하는 것도 못 보여드리고..."하며 울먹였는데, 이 여자분이 내 친구를 진짜로 사랑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음. 고등학교 시절 수십번도 넘게 그 친구녀석 집에 놀러갔고, 거기서 라면도 여러번 얻어먹고 그랬었는데, 그 시절의 일들이 벌써 24~25년 전 일이 되어버렸음. 친구녀석은 사회적으로 별로 출세는 하지 못했지만, 워낙 인간적 매력이 넘치고 인망이 두터운 친구여서 그런지 장례식장은 몰려든 조문객들로 발딛을 틈조차 없을 만치 북적거렸음. 그곳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서 이런저런 많은 얘기들을 듣다가, 그 중에 기공치료하시는 분(도사님?)의 얘기를 오래 재미있게 들었음. 세상에 진짜 이런 세계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음. 요즘 내가 일때문에 바빠 계속 끼니도 못 챙겨먹고 밤샘을 하며 지냈는데 거기 가서 포식을 하고 나니 졸음이 쏟아졌음. 밤이 깊어지니까 병든 닭처럼 꾸벅꾸벅 졸게 되었고, 결국은 12시 되기 전에 장례식장을 나오고 말았음. 그때까지도 장례식장엔 조문객들이 바글바글했음. 졸면서 집에 온 뒤 새벽 3시까지 또 작업했음. 저세상에 가계신 친구 아버님께서 부디 평안하시길 바라는 마음임.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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