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그릇에 된장 끓이듯


매사가 모두 그렇지만, 특히 공적인 일을 처리할 때에는 모름지기, 양은냄비에 물 끓이듯 하지 말고 오지그릇에 된장 끓이듯 하라는 말이 있다.
한번 불을 대기가 무섭게 펄펄 끓고 김을 뿜어내고 픽픽 소리를 내다가, 불을 끄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금방 식어버리는 양은냄비와 달리,
오지그릇은 더디 끓지만, 일단 끓었다 하면 불을 끈 뒤에도 오랫동안 끓고 끈질기게 맛을 우려내고 그 과정에서 구수한 맛이 깊이 배어나오게 하고 많은 사람들이 오래오래 따뜻한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하는데,
매사는 모름지기 이렇게 오지그릇에 된장 끓이듯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적인 의사결정이라는 것도 그렇다. 양은냄비에 물 끓이듯이 그렇게 즉흥적으로 감정적으로 순식간에 해서는 안 된다.
아무리 상황이 급하다 하더라도 여러 가지 사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신중한 검토를 거쳐야만 한다. 그렇게 한 후에, 여러 사람에게 명분을 세울 수 있고, 이로움을 줄 수 있고, 피해를 보는 사람이 적도록, 먼 눈으로 헤아려서 인내와 관용으로 결정을 해야만 한다.
최근에 법과대학 수강인원제한 사태도 그렇고, 재단기부금 전용문제의 갑작스런 언론폭로문제도 그렇고, 긴급이사회의 총장해임의결도 그렇고,
좀 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졸속적인 학제개편, 경상대의 해체 및 회계학부, 마케팅학부의 갑작스런 신설추진과 그 무산과정도 그렇고, 블루리본시스템의 성급한 도입과 그로 인해 계속되는 에러도 그렇고,
바깥으로는 민주당과 진보당의 경선과정, 특히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의 여론조사 조작과 그에 대한 변명 등을 봐도 그렇고,
모든 것이 "설령 피해를 보는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설령 우리 모두가 분열하고 공멸한다 하더라도, 나는 그때그때 내 뜻대로 거침없이 질러버리겠다, 일단은 내탓보다 남탓을 하면서 뻔뻔하게 밀어붙이겠다, 만약 후유증이 발생하고 여론이 나빠지면 그때 가서 사과하고 수습하면 되지" 하는 식의 가볍고 얄팍한 발상에서 나온
여러 가지 행동들, 의사결정들, 조치들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권력을 갖고 계신 분들께서 너무 무게 없이 행동하신다는 느낌들을 주고 있다.
오지그릇에 된장 끓이듯... 오늘따라 하늘에선 어둔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데, '오지그릇에 된장 끓이듯'이란 말이 계속해서 나의 뇌리를 맴돌고 있다.



댓글 4

新浪博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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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짓 점잔 빼고 공자님 말씀을 한 것은 좋은데, 뭔가 알맹이가 빠져 있는 것 같군요.

요즘들어 숙대에서 총장이 해임되고 난리가 났다는 얘기는 나도 들었는데, 주인장한테 한번 묻고 싶습니다. 이번 사태에서 도대체 누가 잘못한 겁니까? 총장이 잘못한 겁니까? 재단이 잘못한 겁니까?

필시 주인장은 "둘 다 잘못했다"고 답변할 것 같습니다만, 이건 진짜 하나마나한 소리인 겁니다. 적어도 어느 한 쪽이 먼저 원인을 제공했거나, 어느 한 쪽이 조금이라도 더 잘못했다는 게 드러나야만 문제가 해결될 것이니 말입니다. ㅎㅎ

주인장님같이 "너도 틀렸고 너도 틀렸고 다 틀렸어. 내가 했으면 그렇게 안 했을텐데... 물론 난 사태에 개입하지 않고 계속 뒷짐만 지고 있을 거다" 같은 소리만 해대고 있으면 어디 문제가 해결된답니까?

최근들어 숙대가 계속해서 망하는 길로 가고 있는 게 모두 주인장 같이 양다리 걸치면서 기회주의적으로 여기저기 눈치보고 박쥐 노릇하면서 대외적으로는 점잖게 공자님 말씀만 하고 있는 무책임한 교수들때문이란 생각은 안 해봤습니까? ㅎㅎ

진짜 좋겠군요. 자기는 제3자로 쏙 빠진 상태에서 싸움구경이나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한심한 인간 같으니라고... 그나저나 학교가 그 꼴이 돼버렸으니, 죄없는 숙대 학생들만 불쌍하게 되었군요. 쯧쯧쯧...
오승석
오승석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의 여론조사 조작과 그에 대한 변명이라니 진짜 어이가 없네요.

주인장은 여론조사 조작이라는 망발을 해댔는데, 조작까지 했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다만 다급한 마음에 지지자들에게 연령층에 대해서 잠깐 긴급 정보제공을 한 것뿐이지요.

그에 따라서 정말로 지지자들이 연령층을 속여서 여론조사에 응했다는 증거는 하나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만날 책상머리에만 앉아있고 사회경험이 별로 없다보니 선거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인 것 같은데,

여론조사 경선 같은 거 할 때면 어느 선거캠프에서나 다 있는 일이고, 보좌관들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런 문자 돌리는 게 비일비재한 겁니다. 그래봤자 이게 여론조사에 반영될 가능성은 거의 전무하다시피 한 거고...

설령 한두표 정도 여론조사에 영향을 미쳤다고 해도... 그게 대세에 영향을 줄 정도도 아니죠. 그리고 우리 민족과 국가를 위해서 이정희만한 정치인 하나 키워내는 게 어디 쉽습니까?

암껏도 아닌 사소한 트집 하나를 잡아서 이렇게 유망한 정치인 하나를 매장시키려는 그 꼼수가 참 존경스럽네요. 주인장은 뭐 털어서 먼지가 안 나올 줄 아는지?

어차피 관악을에서 이정희의 지지율은 50%를 넘었고, 김희철의 지지율은 40%대에 머물렀습니다. 사소한 허물을 들추며 물귀신 작전 펼칠 것이 아니라, 당연히 김희철이 경선결과에 승복하고 야권연대의 대의에 복종했어야 했는데,

별것도 아닌 구세대 정치인의 노욕과 이전투구의 더티플레이때문에 장차 거물급으로 도약할 신진 정치인이 상처를 입고, 야권연대 자체까지 위기에 빠지게 된 격이죠. 꼴통보수인 주인장은 신바람이 나서 거기에 끼어들어 같이 나게 난도질을 하고 있는 거구요.

진짜로 양은냄비에 물끓이는 짓은 누가 하고 있는 건지... 주인장이야말로 좀 오지그릇에 된장 끓이듯이... 이제 좀 신중한 발언을 하도록 하시고,

그 경망스러운 주둥이 좀 닥치시고 이젠 좀 자숙을 하도록 하시지요?
松下道人
松下道人
푸하하 이른바 진보주의자들과 페미니스트들의 기대주였던 이정희의 큰 꿈이 김희철이란 듣보잡 때문에 큰 암초를 만나고 말았네요. 푸하하하하

원래는 한명숙이랑 다 사바사바 하고 관악을 이정희가 먹기로 하고 억지경선했는데,

김희철이가 어디 출신 아니랄까봐 난 이대로 못뒈지겠당께 해버린 모양입니다. 푸하하하하

김희철이는 늙어서 미래도 없고, 이정희가 잘 된다고 해서 득될 것도 없으니, 될대로 되라 난 내멋데로 하겠당께 이래버린 건데... 척 보면 다 각이 나오는 것이지요. 푸하하하

그나저나 이번에 사퇴한 이정희는 아마 몇달 지나고 나면 언제 이런 일이 있었냐는 듯이 재기하기는 하겠지만,

그래봤자 종전과 같은 파괴력은 더 이상 갖지 못하게 될 것처럼 보이네요. 소위 진보좌빨들 가운데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전라디언, 그 중에서도 위선적 도덕주의자들을 이번에 크게 화나게 했으니까... ㅎㅎㅎ

원래 우리나라에서 진보진영의 대표주자로 클 야심을 갖고 있는 인간이라면 절대로 저얼때로 전라디언들과 위선적 도덕주의자들의 성깔을 건드려선 안 된다는 것, 이건 진짜 상식에 속하는 것이지요. 푸하하하 (옛날에 놈현이도 우쨌든 전라디언들과 위선적 도덕주의자들의 손아귀에서 한번 벗어나보려 했다가 결국 골로 갔던 전력이 있지요. ㅎㅎ)

기실 민노충들의 핵심은 과거 "NL경기동부연합"이란 정체불명의 놈들이고

이정희도 "NL경기동부연합" 무리들이 간택했다는데,

이것들은 옛날 신선조 못지않게 비밀스럽고 과격하며 레닌의 수법을 고대로 따라하는 무서운 집단이라 하더군요. ㅎㅎ

그래봤자 진보좌빨그룹의 진정한 대주주인 전라디언들과 위선적 도덕주의자들을 한번 건드렸다고 하면, 일순간에 처참하게 짓밟힐 것들에 불과하지만 말입니다. 푸하하하하.


아 그나저나 KNura 백경일이는 갑작스럽게 양은냄비 오지그릇 타령을 하고 있는데,

제가 이에 대해서 한 말씀 하자면 세상 사는 것은 솔직히... 그렇지요. 오지그릇 뚝배기처럼 굼뜨게 느리게 움직이다간 언제나 스피드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거입니다.

비행기가 격납고도 못 빠져나오고 박살나듯이, 힘 한번 써볼 기회 없이 선제공격 당해서 죽을 수밖에 없다 이 말이지요. 푸하하하하하하


평지풍파 일으키지 마라, 분란 일으키지 마라 이런 꼰대말이나 듣고 따르는 인간들은 그래서 백년이 가도 그 모냥 그꼴에 지나지 않는다는 거입니다.

강용석이를 보세요. 강용석이는 비록 일회용이긴 하지만, 어쨌든 망힐 듯 망할 듯하면서도 그때마다 평지풍파를 일으켜서,

적어도 허경영 수준의 지명도는 오래오래 유지할 듯합니다. 게다가 어쨌든 변호사신분은 갖고 있으니, 최악의 경우에도 변호사질하면 되지요. (강용석이 욕하는 진보좌빨들은 강용석이 변호사라는 최후의 보루를 갖고 있다는 것조차 의식 못하는 듯하더군요. ㅎㅎ)


대부분의 시민들은 누가 분란을 일으키든 깽판을 치든 잘 모릅니다. 무조건 목소리 큰 놈 말을 듣게 돼있고, 대세를 따를 뿐이지요. ㅎㅎ

여러 가지 사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신중한 검토를 거치고 하다 보면 경쟁자들보다 언제나 한발짝 늦게 돼있고, 기선을 제압당할 수밖에 없는 거입니다. 어느 싸움에서든 선빵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이지요. ㅎㅎㅎ

물론 그 과정에서 누군가에게 상처나 피해를 줄 수도 있겠지만, 그건 나중에 수습하면 될일입니다. 뒷생각 할 것 없이 일단은 내지르고 봐야 하는 것이지요.

전체의 대의를 생각하고, 명분 생각하고 하다간 기선을 빼앗기고 결국엔 본전도 못 찾게 돼있습니다.

이 세상은 그러니까 오히려 양은냄비처럼 살아야 한다는 말이지요. 제 말씀이 무슨 말씀인지 잘 아시겠습니까? 푸하하하하하하
유자씨
유자씨
교수님 말씀은 이번 총장해임사태에 대해 개탄의 내용만 담고 있을 뿐이지, 실제 문제해결의 방안에 대해서는 아무 단서도 제공하지 않고 계시네요..ㅠ

대부분이 법적 문제로 얽혀 있는데, 법학 전문가로서 쾌도난마처럼 시원스런 결론을 내려주실 순 없는 건지... 아직도 아쉬움이 남습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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