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이 바보가 되는 우리나라 대학교육


최근 들어 수업분위기가 작년이나 재작년에 비해 심히 좋지가 않은 편이다. 작년까진 전공수업시간에 떠드는 학생을 거의 볼 수가 없었는데, 올해는 거의 매시간마다 떠드는 학생들을 보게 된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그런 것일 수도 있고, 총장님과 이사장님 간의 다툼이 끊이지 않아서 학교가 학생들에게 만만해 보여 그런 것일 수도 있고, 총장선거를 앞두고 학교 분위기가 붕 떠 있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아니, 내가 요즘 강의를 제대로 못해서 그렇게 된 것일 수도 있다.

어쨌든 예전에 비해서 수업분위기가 매우 산만해진 편인데, 비싼 등록금 내고 전공수업시간에 들어와 강의는 듣지 않고 2시간 내내 facebook, 카카오톡만 하고 앉아서 키득거리거나 옆자리 친구와 계속해서 떠들기만 하고 있는 학생들을 보고 있노라면, 저 학생들은 앞으로 뭐가 될까, 하는 걱정을 금할 길이 없게 된다. 대학이 이래서는 안 되는데... 대학생이 저래서는 안 되는데... 하는 한숨이 절로 나오는 것이다.

국민소득 대비로 하면 미국 대학생들보다도 더 비싼 등록금을 내고 대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이, 고등학교때까지는 그렇게도 밤잠을 줄여가며 열심히 공부를 해왔던 학생들이, 정작 공부의 본게임이 펼쳐지는 대학교에 들어와서는 맨날 수다만 떨고 술이나 마시고 여기저기 놀러다니고 맛난 거 먹으러 다니고 춤이나 추러 다니면서 시간을 때우고 지낸다. 10~20%의 상위권 학생들이야 물론 그렇지 않지만, 하위권 학생들은 정말 공부하는 기본자세가 안 돼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답안지 채점을 하다보면 법학도로서 정말 기본적인 지식이 하나도 없는 학생들이 10% 가까이를 차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올해는 그 비율이 더 늘어나서 약 20% 가까이는 되는 것 같다. 나는 당연히 그런 학생들을 D학점, F학점 처리해버린다. 그럼 내 강의를 피해서 어떻게든 얼렁뚱땅 학점을 채운 다음에 버젓이 학사학위 따고 졸업을 해버린다.

어느 대학교든 학사관리가 이렇듯 허술하니, 대학졸업장은 똥값이 되고, 국민 대다수가 학사학위를 갖고 있으면서도 전공지식은 지극히 청순(?)해지는 기현상이 벌어진다. 그래도 법학과를 졸업했다는 학생인데, 보증채무의 대내적 효력에 있어서 수탁보증인과 무수탁보증인의 차이점조차 모르고, 압류명령 기타 지급금지명령을 받은 자의 채권이 상계될 수 있는 경우조차 모르며, 변제자대위에 있어서 제3취득자와 보증인 간의 대위문제도 잘 모른다. 이건 정말이지 수학과를 졸업했다는 학생이 삼각함수의 역함수조차 모른다고 하는 것과 과연 무엇이 다른가? 백명 들어오면 열명은 공부를 전혀 안 하고, 오십명은 선진국 기준으로 대학졸업자격이 전혀 없는 학생들이다. 그런데 실제로는 백명이 모두 준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학사학위를 취득했다며 거들먹거리고 다닌다.

어느 학교, 어느 학과나 사정은 다 이러하다. 그러니 대학졸업장은 어디 가서도 대접을 받지 못한다. 나름대로 전공과목을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까지 한덩어리로 무시당하고, 기업에 들어가면 전공지식을 처음부터 다시 습득해야 한다. 오랜 고생에 따른 보람의 환희로 충만해야 할 대학졸업식은 뭔가 찜찜하고 우울한 분위기로 무겁게 가라앉고, 왜 우리 대학졸업자들에게 일자리를 주지 않느냐고 다들 아우성치는데, 기업들은 인재가 없다고 난리를 친다.

국가경쟁력을 위해 교육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교육부는 애꿎은 대학입학시험제도만 줄기차게 뜯어고친다. 정작 교육의 핵심 가운데서도 핵심인, 대학은 절대 건드리지 못한다. 대학교수들의 정년보장기준을 강화하거나 대학생들의 졸업요건을 강화하는 등의 개혁은 감히 꿈도 꾸지 못하고, 입밖에도 내지 못한다. 대학의 본래적 기능이 시장의 경쟁논리에 의해 질식해간다는 둥, 지성의 공간인 대학으로부터 자유와 낭만을 앗아가고 획일화, 서열화시킨다는 둥 대다수 교수들과 학생들이 그에 대해 데모하고 난리가 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서울이나 지방이나 모든 대학이 다 이 모양이니, 대학 같지도 않은 대학이 넘쳐나고, 대학 가자마자 학생들은 인생 다 산 것처럼 음주가무, 퇴폐향락에 젖어든다. 졸업이 코앞에 닥쳐서야 취직걱정에 전공과는 별 관련도 없는 토익토플 공부하고 앉아있고, 회사에 취직하면 대학에서 배운 전공지식을 잘 살려 뭔가 창의적인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외국에서 이미 만들어진 시스템이나 원천기술을 수입해다가 가공재조립하는 짓이나 밤새워가며 하게 된다. 모름지기 대학을 졸업한 인재라면, 고도의 창의력과 전문지식, 전문기술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하는데, 우리나라 대학졸업자들은 전공실력에 전혀 자신이 없기 때문에, 허구헌날 외국것 베끼기 아니면 아랫것 쥐어짜기만 해야 한다. 그러니 노동시간에 비해 창출하는 부가가치가 너무 적어진다.

결국 선진외국기업의 하청공장 노릇이나 하다보니까, 온 국민이 막대한 노동시간에 허덕이면서도 대부분의 매출은 외국에 로열티로 전부 지불해버리는 현상이 일반화된다. 당연히 우리나라 사람들 가운데서는 전문지식이나 전문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돈을 벌기보다는, 외국인과의 사이에서 거간꾼 노릇을 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돈을 번다. 그런 이유로, 너나 없이 대학시절 내내 전공은 내팽개치고 토익토플이나 붙잡으며 살아가게 된다. 어차피 교수들은 학점을 퍼주기 때문에, 대학에서 학점의 변별력은 거의 없어진지 오래고, 기업 입장에서 그나마 인재를 추릴 수 있는 신뢰성 있는 지표는 토익토플 점수밖에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대학전공수업 시간에 딴짓하고 노는 대신 저녁에 영어학원에 가서 오히려 열심히 공부를 한다. 대학교에 막대한 등록금을 갖다바치면서도, 실제로 대학교에서의 공부는 별로 열심히 하지 않고, 영어학원 등의 사교육에 추가로 많은 돈을 쓰며, 거기서 공부의 보람을 찾는다. 그 과정에서 학부모들의 등허리는 점점 더 휘어져가고, 토익토플을 주관하는 외국기업만 점점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인다.

독일에 유학을 가서 공부를 하는 동안, 독일 대학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얼마나 많이 놀랐는지 모른다.

일단 그 엄격한 학사관리에 혀가 내둘러지지 않을 수 없었다. 1학년에서 2학년으로 올라가는 과정에서 상당수의 학생들이 이미 탈락하고, 졸업률은 50%도 채 되지 않는다. 대학에서 알파요 오메가는 오로지 철두철미하게 계획적으로 짜여지고 엄격하게 관리되는 정규수업에 있을 뿐이다. 정규수업 이외에는 OT도 없고, 신입생환영회도 없고, MT도 없고, 축제도 없고, 체육대회도 없고, 지도교수와의 만남행사도 없고, 수학여행도 없고, 졸업여행도 없다. (독일대학에는 심지어 입학식이나 졸업식도 없더라.) 대학에는 오로지 살벌한 경쟁만이 존재할 뿐이고, 치열한 경쟁 속에서 열심히 피터지게 공부하여 인정을 받은 뒤의 보람만이 존재할 뿐이다.

대학 분위기가 워낙 이러하니, 고등학교때까지는 취미활동도 하고, 특별활동도 하고, 다양한 경험도 하면서 널럴하게 놀고 지냈던 학생들이, 일단 대학교에 입학하고 나면 "이제 공부 좀 해볼까?"하고 거의 미친 놈처럼 공부를 한다. 밥 먹고 공부하고, 잠 자고 공부하고, 밥 먹고 공부하고, 잠 자고 공부한다.

정말이지 학생들 입에서 욕이 터져나올 정도로 교수들은 학생들을 무섭게 몰아친다. 그만큼 학생들도 교수들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기 때문에, 교수가 수업준비에 있어 조금이라도 성실하지 않으면 학생들은 그 교수에게 무섭게 야유를 퍼부어댄다. 그러니 학생들을 빡세게 공부시키기 위해서라도, 교수들은 2배로 더 빡세게 공부를 해야 한다. 당연히 독일대학의 수업분위기는 정말 불꽃이 튀긴다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일단 면학분위기가 그렇게 딱 잡혀 있으니, 독일대학에서는 공부에 그야말로 인이 박힌 인간들만 교수가 될 수 있다.

독일에서는 교수나 학생이나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고 사색하고 토론하며 살아간다. 그러니 새로운 지식과 시스템과 원천기술이 대학을 중심으로 해서 샘솟듯 솟아나온다. 대학에 있는 사람들이 그렇게 열심히 원천지식과 원천기술을 만들어 외국으로부터 로열티를 무진장 가지고 와주니, 노동자들은 그 덕분에 단순노동을 그렇게 많이 하지 않아도 된다. 독일 같은 나라는 워낙에 우리나라처럼 하청조립노동으로 국부를 창출하는 나라가 아니기 때문에, 노동자들을 그렇게 가혹하게 쥐어짤 필요가 없다. 대학생들도 대학시절 4~5년만 뼈빠지게 공부하고나면, 졸업 후의 생활은 한결 여유롭다. 그러니까 대학교수들, 연구원들, 조교들이 열심히 노력해준 덕분에 노동자들은 풍부한 여가와 높은 임금을 누릴 수 있게 되고, 그렇게 얻은 금전적 여유와 남는 시간을 재교육과 기술개발에 더욱 투자할 수 있게 되며, 또 세금을 많이 내서 대학생들이 등록금 걱정 없이 공부를 마음껏 할 수 있게 하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모든 국민들 입장에서 서로에게 윈윈이 되는 선순환구조가 마련되는 것이다.

반면 우리나라 대학들은 교수들이 무사안일과 패배주의에 젖어, "학생들에게 전공에 대한 흥미를 일깨우고, 공부하는 방법론만 가르쳐주면 되지 뭐", "우리 학생들이 어려운 내용을 소화할 수나 있겠어?"하는 식의 자기합리화에 안주하거나, "더 공부하고 싶으면 학원에 가서 배워"하는 식의 책임회피나 일삼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전시성 사업이나 화려한 외부행사, 언론 기웃거리기, 학생들과 놀아주기, 학내 선거 같은 데나 더 신경쓰고, 진정한 본업은 등한시한다.

그렇게 교수들부터가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고 잿밥에만 눈 멀어 있으니, 학생들도 그걸 따라서 배우는 것은 당연하다. 교수들 스스로가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으니, 자기 실력에 자신이 없어서라도 학생들을 공부하라고 감히 몰아치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교수나 학생이나 실력은 점점 더 떨어지고, 대학졸업장의 가치도 점점 더 떨어진다. 대학생들의 취업률도 곤두박질치며, 대학당국이 이를 학생들 전공실력 향상으로 정면에서 극복하려는 게 아니라 인맥과 꼼수로 극복하려 하다보니, 교수들은 학생들 공부 가르칠 시간에 기업체 찾아다니며 제자들 취업을 구걸하는 추태나 부리게 된다.

이런 식이니 국가는 성장동력을 잃어가고, 경제는 선진외국의 하청을 받아서 단순조립이나 해다주고 푼돈을 버는 한계에서 못 벗어난다. 전자, 자동차, 조선... 할 것 없이 우리나라 원천기술은 그닥 많지 않다는 것이 냉엄한 현실이다. 우리나라 경쟁력의 유일한 원천은 오로지 살인적인 노동시간과 노동강도뿐이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진입하지 못하고 저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대부분의 원인이 결국은 대학에 있다는 얘기가 이래서 나온다.

다른 한편으로 대한민국에서 대학교육에 투자되어야 할 대부분의 국력은 국가경쟁력에 별 상관이 없는 대학입시 교육에 모조리 낭비된다. 그렇게 대입경쟁에만 지나친 과부하가 걸리다보니, 고교생들의 높은 자살률과 온 국민의 학벌콤플렉스라는 부작용이 발생한다. 어느 대학교에 입학했는가 하는 것으로 인생이 모두 결판나버리는 셈이니, 고교시절에는 지나치게 많이 공부하다가, 정작 중요한 대학시절에는 공부를 안 하고 탱자탱자 노는, 희한한 사태가 만연한다.

이렇게 모든 분위기가 흘러가다 보면, 대학교에 와서 전공공부 열심히 하는 학생만 바보가 될 뿐이다. 학점이야 놀면서도 딸 수 있는 것이고, 대학 졸업장도 그냥 쉽게 딸 수 있는 것이며, 그까짓거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것인데, 적은 노력으로도 얼마든지 쉽게 성취할 수 있는 싸구려 가치에 과잉투자를 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그럴 시간에 차라리 수능시험을 다시 보거나, 편입시험에 매진하여 학벌간판이라도 업그레이드하는 게 더 이익이라는 말을 듣게 되는 것이다.

대학교에서 전공공부 좀 열심히 가르치려는 교수도 바보가 되는 건 마찬가지이다. 아무도 원하지 않는 짓을 혼자서 하는 자로 취급받기 십상이다. 공연히 헛수고만 하고, 교수들 간의 인화를 깨트리는 자로 손가락질 당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런 사태를 그냥 내버려두면 대학이 망하고, 나라가 망한다. 무조건 과(科)만 만들고 교수만 앉혀놓으면 되는 줄 아는, 아무도 그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졸업생만 양산하는 대학들이 수두룩해갖고서 나라가 잘 될 턱이 없다.

진짜 이대로 가면 대한민국은 필경 온 국민이 고교졸업생과 대학입시생 수준으로 지적 수준이 평준화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전문가, 스페셜리스트는 눈을 씻고 봐도 찾아볼 수 없고, 온 나라에 제너럴리스트라는 이름의 마당쇠들만 수두룩한, '이름만 학사'들만 즐비한 나라로 전락하게 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을 감히 가져보게 된다.


댓글 17

eccentricer
eccentricer
고3병, 입시지옥을 거쳐서 정신적으로 피폐해질 만큼 피폐해진 학생들이 대학교에서 단 몇년 동안이나마 놀고 쉬면서 심신을 회복한다는 게 뭐가 그렇게 나쁜 건지 모르겠군요. 독일 같은 나라에서는 입시지옥이 없으니까 중고교시절에 인성교육과 전인교육이 충분히 이루어지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중고교시절에 지식암기교육만 하고 인성교육을 하지 않으니 대학교에서라도 집중적으로 인성교육과 공동체교육을 시켜야 하는 거 아닐까요? 진정한 전공공부는 전문대학원에서 하고 말입니다. 미국도 그런 시스템인 걸로 알고 있는데요?
Ciracuser
Ciracuser
숙명여대 학내사태에 대해서는 저도 언론보도를 통해서 조금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상황이 정말 심각하더군요. 그 정도의 메가톤급 사태가 빵하고 한번 터지면, 아무리 교수들이 몇년을 공들여서 면학분위기를 쌓아 올렸다 해도 그냥 한방에 무너져버리죠. 학생들이 학교를 신뢰하지 않게 될 거니까요. 숙명여대의 교육이 재단-총장간의 갈등으로 인해 몇년을 더 후퇴하게 될 것 같아 안타까운 생각이 드네요.

어쨌든 우리나라 대학교육의 위기에 대한 주인장님의 진단은 잘 읽었는데, 약간 과장이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80년대나 90년대와는 지금 우리나라 대학 분위기가 많이 다르죠. 90년대 대학생들하고만 비교해도, 지금의 대학생들이 공부를 두 배는 더 많이, 더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요즘 학생들이 휴학을 많이 하고 있는 이유도, 결코 게을러서 또는 학비를 벌기 위해서 그런 게 아니죠. 학점 따기가 너무 힘들어서, 숨 좀 돌리기 위해 휴학들을 하는 겁니다.

우리나라 모든 대학들이 놀자판인 것처럼 쓰셨는데, 아닌 대학들도 많습니다. 의과대학의 경우는 전국의 모든 의과대학, 그리고 이공대 가운데 명문 이공대의 경우에는 학사관리가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가 있죠. 서울대 연고대의 경우에는 대부분의 학과가 선진국 대학의 학사관리에 결코 뒤지지 않는 수준입니다.

SKY 뿐만이 아니죠. 웬만한 인서울대학들은 학부생들이 고3생들 못지 않게 열심히 공부합니다. 의심스러우시면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기간에 웬만한 인서울대학들 도서관들을 한번 가보시기 바라겠습니다. 새벽 늦은 시간까지 도서관이 완전히 꽉 차있는데, 80년대, 90년대와 비교하면 진짜 격세지감이 느껴지실 겁니다.

우리나라 로스쿨의 민법강의 분위기는 주인장님도 아마 경험을 못해보셨죠? 독일 법과대학의 수업분위기가 불꽃이 튀긴다고 하셨는데, 우리나라 로스쿨의 수업분위기는 정말 불꽃이 튀기는 정도가 아니라 그냥 전쟁터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우리나라 대학교육에 너무 비관하실 필요는 없다는 증거가 이처럼 아주 많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 우리나라 대학교에서 진정한 문제점은 일반대학원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의 붕괴에 있습니다. 학부교육은 그나마 선진국 수준으로 틀을 잡아가는데, 일반대학원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은 교육이 오히려 점점 더 퇴보되어가죠. 이래가지고서야 정말 실력 있고 유능한 교원들을 양성해낼 수 있을까 의심스러워질 지경입니다.
유자씨
유자씨
딴 건 그렇다 치고, 대학교에서 OT, 신입생환영회, MT, 축제는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걸 다 없애버리면 대학교에서의 시간이 너무 삭막해지고, 학생들의 리더십 및 멤버십 함양에도 악영향이 있지 않을까요? 공부도 물론 중요하지만, 고등학교때까지 돌아보지 못했던 자기 자신도 좀 돌아보고, 놀기도 많이 놀아보고, 학생활동도 열심히 하고, 그런 대학생활이 장기적으로는 더 인생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데요...
Sondergänger
Sondergänger
국가경쟁력을 위한 대학교육이라... 과연 독일다운 발상이군요.

독일인들은 역시 나찌시절의 한계에서 자유롭지 못한 걸까요?

교육은 진짜 교육 자체의 문제로 풀어야지

국가경쟁력을 위해서 교육을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 이건 좀 아닌 것 같군요.

대학은 학문의 전당이어야 하지,

국가경쟁력을 만드는 무기제조창이어서는 안 되는 겁니다.

그렇지 않아도 사회 전반이 신자유주의 경쟁논리로 미쳐 돌아가는데,

적어도 대학만큼은 그러한 경쟁논리로부터 좀 자유로울 필요가 있지 않을가요?
임인정
임인정
독일대학은 너무 학생들에게 개인적 공부만 강요하는 것 같네요? (물론 우리나라 로스쿨도 현실은 마찬가지지만...)

독일의 법과대학처럼 물량 위주로 학생들 머리에 지식을 퍼붓는 것보다는 적은 시간동안에 효율적으로 스마트하게 공부를 시키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하네요. 미국의 law school이나 영국의 faculty of law가 그렇게 가르치는 것처럼...

미국의 law school은 law review 편집위원회가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고, 학생자치활동도 잘 발달돼있고, 뭔가 리더십과 멤버십을 함양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많이 갖고 있는 것 같은데,

우리나라의 법과대학이나 로스쿨은 너무 독일쪽 영향을 받아서 그런가, 학창시절의 낭만이나 집단적 체험 같은 게 너무 부족한 것 같고, 너무 물량위주 공부만 강압적으로 많이 시키는 것 같아서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그런 식의 학사관리가 법률가들의 인생에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닐텐데요..
Martin
Martin
독일의 대학교들이 지금처럼 엄격한 학사관리를 한 게 처음부터 그랬떤 게 아니라고 합니다. 대학정원이 매우 적어서 소수의 학생들만이 대학을 갈 수 있던 시절에는 독일대학들의 학사관리도 그리 엄격한 편이 아니었다고 하죠.
'황태자의 첫사랑'이란 영화에서 하이델베르크 대학교 학생들이 맥주파티를 벌이는 모습 등... 독일대학도 옛날에는 낭만이 살아 있었다고 합니다.
68혁명 이후 대학교 정원이 많이 늘어나고 대중교육으로 전환이 되면서 학벌기득권자들의 요구와 자본의 입김이 작용해서 지금같은 졸정제가 도입됐다고 하죠.
독일의 좌파 학생들은 그래서 졸업정원제에 대해 아직도 많이 비판적인 생각을 갖고 있답니다. ^^
기껏 입학생 받아놓고 학사관리 엄격하게 한답시고 절반 이상 매몰차게 짤라버리는데... 이게 과연 좋은 건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과연 본받아도 되는 건지...
오쉐이돈
오쉐이돈
수험법학의 폐해나 법학교육의 진정한 개혁방안에 대해서는 전혀 고민이 없이 외국례만 들어가면서 자기 밥그릇을 챙기려는 의도가 너무 역력하게 보이네요.

독일의 법과대학 시스템은 "더디 가도 사람 생각하지요"라는 정신에 입각해 있는 게 아니라 "벼랑 끝에 떨어트려 살아남는 자만 데리고 간다"는 정신에 입각해 있는 것 같은데 이게 대체 우리나라 법학교육의 나아갈 바라고 생각하십니까?

우리나라 법대 교수들이 학생들한테 감히 유급판정을 내릴 만한 자격이나 실력은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녹두빈
녹두빈
교육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먼저 생각해보기 바라겠소. 가만히 내버려둬도 어차피 알아서 잘 따라올 소수의 우수한 아이들만 추려서 편하게 끌고 가겠다는 발상은 비교육적인 거요.

진정한 교육의 의미는 절대로 따라올 수도 없고, 따라오지도 않을 아이들까지 잘 설득하고 감화시켜서 단 한 명의 낙오자도 없도록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끄는 거요.

그 과정에서 모두가 열 걸음씩 못 걷는다 하더라도, 가장 뒤쳐져 있는 한 사람의 한 걸음을 위해 아흔아홉명이 열걸음씩을 희생을 할 수 있어야 그것이 진정한 교육이 되는 거요.

못 따라오는 애는 다 짤라버리겠다는 것만큼 쉽고 간편한 교육이 어디 있소? 책임회피는 다름이 아니라 그게 책임회피인 거요.

열심히 하고 소질이 있고 능력이 우수한 아이보다, 게으르고 소질이 없고 능력이 없는 아이에게 포커스를 맞출 수 있어야 진정한 인간화교육, 공동체교육이 될 수 있는 거요.
Rina
Rina
백경일 교수님은 상위권 학생 위주로 강의하시는 스타일인데 그냥 스타일 문제가 아닐까 하네요.
땅콩샌드
땅콩샌드
전공수업시간에 들어와 강의는 듣지 않고 2시간 내내 facebook, 카카오톡만 하고 앉아서 키득거리거나 옆자리 친구와 계속해서 떠들기만 하고 있는 학생들을 보고 있노라면, 저 학생들은 앞으로 뭐가 될까, 하는 걱정을 금할 길이 없게 된다... (완전 내 얘기... ㅠㅠ)
新浪博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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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대학교수들의 형편없는 실력과 우리나라 대학교육의 형편없는 퀄리티에 대해서 언젠가는 문제제기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 믿었는데, 이젠 대학교수 스스로가 자수를 하고 내부고발을 하고 나선 꼴이로군요. ㅎㅎ

한때 학원강사를 했던 사람으로서 제가 우리나라 대학교수들한테 요구하고 싶은 것은 제발 학생들한테 많이 가르치려는 노력만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어차피 실력도 없고 공부도 안 하는 당신들이 쓸데없는 열정으로 학생들한테 많은 걸 가르치려 하면, 학생들은 오히려 헷갈려 합니다. 나중에 학원에 가서 본격적인 공부를 하려 할 때 오히려 방해가 된다 이 말이지요.

어차피 우리나라 전공교육의 중심은 대학이 아니라 학원으로 이미 넘어 왔어요. 대학교수들은 그냥 탱자탱자 월급도둑질이나 하면서 기본적인 것만 가르쳐주고, 나머지 대부분의 전공지식은 법학의 경우 베리타스, 한림 같은 고시학원들, 경영학의 경우 미래경영아카데미나 우리경영아카데미 같은 학원들이 제대로 가르쳐주는 시대가 도래한지 벌써 십여년이라 이겁니다.

솔직히 말해서 민법의 경우 권순한, 이태섭 강사만큼 실력 있는 교수가 우리나라 대학에 어디 있습니까? 서울대 윤진수 교수 정도를 제외하면 고시학원 강사들의 실력이 대학교수들의 실력을 완전히 압도하게 된지는 벌써 오래되었다는 게 중론이고, 형법의 경우 신호진, 이인규, 헌법의 경우 정회철, 금동흠, 상법의 경우 김혁붕 강사의 실력이 우리나라 모든 대학교수들의 실력보다 몇배는 더 뛰어나다는 게 중론이죠. 여기에 대학교수들이 감히 반론을 제기할 수 있습니까?

제가 단언하건대 우리나라 대학교수들은 솔직히 부모 잘 만났다는 거랑 윗사람들에게 아부 잘 한다는 거 외에는 내세울 게 하나도 없는 사람들이에요. 경쟁력이라고는 진짜 코딱지만큼도 없는 사람들이죠. 전공강의라는 거 자체가 대단한 준비과정과 고도의 스킬이 있어야 되는 거고, 이건 순전히 혹독한 경쟁을 통해서만 다져질 수 있는 건데, 우리나라 대학교수들 중에 이런 혹독한 경쟁과정을 거쳐본 인간이 솔직히 단 한 사람이라도 있습니까?

손바닥에 지문이 닳도록 아부질을 잘 해서 교수가 됐건, 매일 아침마다 지도교수 구두까지 닦아가며 굽신굽신 머슴질을 잘 해서 교수가 됐건, 일단 교수들이 됐다는 거 자체는 축하 드려 마땅할 겁니다. 예, 많이 많이 축하 받으세요. 어찌 됐든 그렇게 해서 철밥통을 꿰차셨으니 평생 그 밥통이나 부여잡고 누룽지까지 닥닥 긁어 밥이랑 국이랑 많이 쳐잡숫고 사기기 바라겠습니다.

어차피 여생을 웰빙으로 살아가게끔 모든 게 셋팅이 되셨을테니, 정해진 진로대로 부디부디 안일하게 살아가세요. 그리고 괜히 쓸데없는 열정 부려서 공부 많이 가르치겠다고 똘아이짓만 하지 마시기 바라겠습니다. 어차피 요즘 학생들이 대학교수들에게 기대하는 것은 거의 제로에 가깝고, 진정한 공부는 학원에서 하는 거라고 다들 각오하고 있을테니까요.

다만 앞으로 반값등록금시대가 도래할 거고, 교수들 월급도 반토막이 나는 시대가 곧 도래할텐데, 그런 시대가 도래할 경우, 어쨌든 교수자리에서 짤리지 않는 것만도 어디냐 자위하면서 운명에 순순히 응하시기 바라겠습니다. 지금 우리나라 교수들의 뻔뻔한 무위도식과 천문학적인 불로소득의 규모에 대해 시민들의 인내심이 거의 한계에 도달하고 있는 중이니까 말이죠. ㅎㅎㅎ
오쉐이돈
오쉐이돈
신랑박객님 글 시원하게 잘 써주셨네요.

우리나라 대학교수들 = \'등록금 받아처먹는 벌레들\'! ㅋ
정지혁
정지혁
우리나라도 이젠 로열티 꽤나 받는 나라인데요? ㅠㅠ

삼성전자가 갖고 있는 특허가 몇천개라고 하던데 그건 계산에 안 넣으시는 건지... ㅠ

한류열풍으로 벌어들이는 로열티가 제법 많고, 뽀로로가 벌어들이는 로열티 수입만 해도 연간 100억 원대라고 하던디... ㅠ

우리나라의 대입광풍이 국가경쟁력에 별로 도움이 안 된다고 그러셨는데, 도움이 왜 안 된다시는 건지...

적어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고급지식은 몰라도 중급지식의 습득능력은 정말이지 세계 최고 수준 아닌가... ㅠㅠ

일단 그거라도 하나 확실하게 갖고 있으면,

아쉬울대로 하청형 조립가공산업의 경쟁력이라도 보유할 수 있을 거고, 그럼 그거로 계속해서 먹고 살면 될텐디... ㅠㅠ (그런 중급 기술력이라도 확실하게 갖춘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라는... 유럽에서 그리스, 스페인 같은 나라는 그런 중급의 기술력도 없는 것 같던디... ㅠ)

어차피 우리나라 사람들의 국민성이 이러려니 하고, 지금 갖고 있는 장점이나마 그대로 살리는 게 더 좋을 것 같은데효?

대학에서의 창의적 전공교육(?)을 살린답시고, 이미 세계 최고수준까지 올라간 우리나라의 중고교교육을 섣불리 포기했다간

그나마 지금까지 갖고 있던 장점(세계 최고 수준의 중급지식 습득능력)까지도 날아가버릴 것 같은디... ㅠ
루빈이
루빈이
우리나라에서 대학교육은 솔직히 말해서 사치재죠. 이미 식어버린 논쟁에 제가 뒤늦게 끼어들어서 눈치 없이 뒷북을 치는 건지 모르겠는데, 어차피 실질적인 뭣을 얻기 위해 구입하는 재화가 아니라 베블렌재화에 불과하고 사치품에 불과한 대학교육임을 알고서 이를 구매한 자들이 갑자기 상품의 낮은 효용성이나 상품의 터무니 없이 높은 가격을 왈가왈부한다는 것도 어불성설이고, 어차피 대학행정가들이나 대학교수들은 땅 짚고 헤엄치며 오만하게 튕겨가며 쉽게쉽게 장사하면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인데 갑자기 그 중에 한 명이 돈 받은 만큼 서비스를 많이 제공하자고, 서비스경쟁을 하자며 나서게 되면 교수사회에서 똘아이취급을 받게 되는 것도 당연한 일이 되겠죠. 비유하자면 전세계 샤넬 매장 가운데 어느 한 곳에서 갑자기 샤넬 명품가방을 원가에 세일하겠다고 나서는 격인데, 명품시장에서는 한마디로 '없어보이는' 행동으로서 지탄을 받고 비웃음을 받아 마땅한 행위가 되는 격이죠.
루빈이
루빈이
저는 사실 우리나라 '대학교 교육'이란 게 이른바 '명품'이란 것, 그러니까 샤넬, 루이비똥, 구찌, 프라다 가방 같은 거와 마찬가지라고 보는데요. 샤넬, 루이비똥, 구찌, 프라다가 말이 '명품'이지 실은 '보급형 고가품'인 거나 마찬가지로(소위 '명품'이 되기 위해서는 오로지 장인이 주문자만을 위해 한땀한땀 정성을 기울여 맞춤형으로 특별제작해야만 그게 '명품'이 되는 거죠), 우리나라 '대학교(university)'들도 명칭만 '대학교'지 실질은 '대학(career college)' 혹은 '전문대(technical institute)'나 마찬가지라고 봐야 하는 거죠. 이 홈페이지 주인장(랑이아빠?)님께서 봉직하고 계시는 숙명여대도 문화관광학, 르꼬르동블루외식경영학, 홍보광고학, 글로벌협력학, 앙트러프러너십학 등 전문대의 인기 학과를 가져가서 교육기간만 4년으로 늘리거나 전문대의 특성화된 직업교육 영역에 들어가서 대학교라는 명칭으로 학력 인플레 현상을 부추기는 행태를 보이고 있는데, 세계 어디에도 이른바 'university'라는 곳에서 이런 정체불명의 학문을 가르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은 2년만 가르쳐도 충분한 교육을 시키면서 괜히 4년제로 학부모들의 고혈만 빨아먹는 것임을 알 수 있죠. 학부제 개혁 이후 우리나라 대부분의 대학교가 전공필수 과목을 대폭 축소하고, 대부분의 전공과목을 1~2년 이내에 마스터할 수 있게끔 하고 있다는데, 그렇다면 마땅히 4년제의 교육년한과 'university'라는 명칭을 포기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4년제의 교육년한과 'university'라는 명칭을 고수하고 있다는 것은 허영과 과시욕 이외의 다른 것으로 설명할 수가 없는 거죠. 이제 우리나라 대학교가 판매하는 것은 더 이상 고도의 전문지식이 아니고, 탄탄한 학문체계도 아니고, 오로지 얄팍한 맛보기교육과 겉멋들이기, 허영, 그리고 과시욕일 뿐임을 잘 알 수 있는 거죠.
루빈이
루빈이
우리나라 대학교의 본질이 그렇게 바뀌고 있으니, 대학교수의 지위나 역할 역시 바뀌어야 하는 것인데, 이 홈페이지 주인장님께서는 아직도 선진외국 타령이나 하고 있거나 케케묵은 원칙론만 주워섬기고 있네요. 오늘날 대한민국 사회에서 대학교수는 더 이상 학문을 가르치는 사람도 아니고 전문가를 길러내는 사람도 아니죠. 그보다는 사치품을 판매하는 명품샵 지배인에 더 가깝다고 봐야 하죠. 교묘한 상술과 빠릿빠릿한 눈치로 소비자들에게 적당적당히 환상을 심어주고 적당적당히 겉멋을 심어주고 심히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소비자에게 자기과시적 만족을 느끼게 하는 데 최고의 주안점을 두어야, 제공하는 서비스의 몇십배나 되는 돈을 울궈먹을 수 있는 건데 말이죠. 주인장님께서는 학원강사들에게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전공교육을 빡세게 시켜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계신 모양인데, 오늘날 대한민국 사회에서 대학교의 역할과 학원의 역할은 명백히 구분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셔야죠. 대학교가 사치품을 판매하는 명품샵이라면, 학원은 마트나 슈퍼마켓이나 마찬가지가 될테니까요. 당장의 실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명품샵에서 찾아서는 안 되고 마트나 슈퍼마켓에서 찾아야 하는 것처럼, 대학교에서 우리 삶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고 취직이나 시험합격에 즉각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을 배운다는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되죠. 우리나라 대학교에서 제공해야 하는 것은 화려한 외양과 도도한 선민의식만으로 충분하고, 모두가 그것 이상을 기대하지 않고 있으니까요. 주인장님께서는 학생들을 열심히 공부시키기 위해 교수가 학생들을 무섭게 몰아쳐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계시는 모양인데, 이건 진짜 명품샵지배인으로서 기본적 마인드가 부족하신 거죠. 절대로 명품 수요자가 명품으로 인해 고생을 하거나 비참함을 경험해서는 안 되는 일이니까 말이죠. 어차피 우리나라 교육은 시장논리에 따라 움직이는 거고, 특히 대학교육시장은 사치품시장의 특성상 공급자독점의 시장인데, 그런 대학교육시장에서 대학교수라는 독점적 지위에 오르셨으면, 그걸 이용하실 생각을 하고, 거기에 걸맞는 품위나 지키면서 기득권자로서의 안정적인 삶이나 슬슬 살도록 하시는 게 현명하죠.
Nora
Nora
독일의 법대교육을 너무 이상화하신 것 같네요.

저야 한국의 법대교육을 안 받아봤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는 못하겠지만, 독일대학에서도 정규 법대교육은 너무 아카데믹하고 학생들의 가려운 곳을 적절히 긁어주지 못하는 경직된 교육이라고 학생들의 불만이 대단하던데요?

독일 법대생들도 Repetitorium이라는 고시학원에 다니는 걸 거의 필수코스로 인정하고 있고요. 제 남친도 법대생인데, 법대교수들한테서 배운 것보다 Repetitorium 강사들한테서 배운 게 더 많다는 말도 할 정도더군요.

대학은 학문적인 교육만 열심히 하면 되고, 그게 대학의 본분이라고 생각하네요. 주인장님께서 만약 대학교육이 학생들의 국가시험합격까지 책임져줘야 한다고 생각하신다면, 저는 그에 반대하구요.

(물론 한국의 경우 대학등록금을 많이 받는 이상, 거기에 더해서 고시학원비까지 더 내야 한다면 그건 좀 문제가 되겠지만, 대학교에서는 학문적인 것을 배우고, 고시학원에서는 시험을 잘 치르기 위한 기술적인 것을 배우는 식으로 역할분담만 잘 이뤄질 수 있다면, 한국의 법대교육이 그렇게 잘못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것 외에 한국의 대학교육 학사관리가 독일 대학 수준까지 엄격해져야 한다고 하셨는데요.

그것도 평면적으로 비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독일대학이야 수업료가 전부 무료고, 국민의 혈세로 대학교육이 이뤄지죠. 그런 이상, 납세자들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공부 안 하는 학생들을 쫓아내야 할 법적 의무가 대학교수들에게 부과되겠지만요.

한국은 어차피 학부모들의 등골을 뽑아서 대학교육이 이루어지는데, 등록금 내는 학부모에게 미안해서라도 대학교수가 학생들을 쫓아낼 수는 없겠죠. 공부를 안 하면 안 하는대로, 어쨌든 졸업은 시켜서 내보내는 게, 돈 받은 자로서의 비지니스가 아닐지요? 미국 대학교도 그렇게 하고 있는 것 같고요. 미국보다 더 가난한 나라인 한국의 대학교에선 더더욱이나 당연히 학생들을 끝까지 보듬고 있어야 되겠죠.

독일은 대학교 들어오기 전까지의 교육이 그렇게 힘들지 않고, 대학 졸업 후의 직장생활도 그렇게 힘들지 않으니까, 대학시절에 고생을 좀 시켜도 되겠지만,

한국은 그와 반대 아닌가요? 대학교 들어오기 전까지 학생들은 거의 진이 다 빠진 다음에 들어오고, 대학교 졸업하고 나서 회사 취직하면 또 그때부터 퇴직하는 그날까지 죽도록 착취당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한국에선 대학시절 4~5년만이라도 좀 놀고 쉬게 하는 게 국민건강상으로도 좋은 거 아닐까 싶네요. 일생에 그때 빼고는 맘 편하게 놀 수 있는 때도 더 이상 없을텐데 말이죠...

어쨌든 독일의 대학교육도 나름대로 장단점이 있고 한국의 대학교육도 나름대로 장단점이 있을텐데, 주인장님처럼 너무 독일 대학교육만 이상화하는 것도 문제가 많다고 생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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