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ain Barrière의 'Un poète'은 원래 내가 가을에 즐겨 들었던 노래이다. 그런데 별 생각 없이 듣던 이 노래 가사의 말미에서 어느 날 'printemps (봄)'이란 단어가 내 귀에 날아와 꽂히면서 "아, 이 노래는 가을이 아니라 봄에 듣는 게 더 묘미가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산과 들, 그리고 길가에 개나리 진달래가 아름답게 피건 말건, 하루하루 밥벌이와 소소한 욕망에 연연하면서, 모든 인간관계가 갑을관계, 서열관계, 물질적 이해관계로만 해석되는 이 세상 속에서,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를 바라보고, 바다에 떠가는 배를 응시하고, 오로지 펜대 하나 굴리는 재미로, 오로지 정확하고 아름다운 그 언어 하나를 찾아가는 보람으로, 바람처럼 구름처럼 이 세상을 부유하듯 살아갈 순 없는지... 그 불가능한 꿈을 문득 떠올리고 방랑자 같은 삶을 동경할 때마다, 이 노래는 항상 내 귓가를 뱅뱅 맴돌곤 했던 것 같다. 얼마 전 내 고등학교-대학교 선배인 조덕원 형이 조국으로부터 추방된 채 머나먼 프랑스 땅에서 고단한 망명객의 삶을 산다는 소식을 들을 때도 이 노래가 문득 떠올랐던 것 같다. 옛날 독일 유학 시절에 Kiel 살던 내 친구 제홍쓰가 Hamburg로 놀러 왔을 때 이 노래를 몇 번이나 되풀이 해서 함께 듣곤 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장래희망이 '이 세상에서 가장 쓸모 없는 인간'이 되거나 '공동체로부터 추방된 고독한 난민'의 삶을 사는 것이었는데, 그 장래희망이 지금 얼마나 실현되었는지 참 우습다는 생각도 들곤 한다.
Alain Barrière - Un poète (시인)
Un poète ne vit pas très longtemps (시인은 아주 오래 살지는 않는다네)
Il se croque la vie à pleines dents (그는 자기 삶을 이빨로 와작와작 부숴뜨리고)
Brûle toutes cartouches en même temps (모든 카트리지들을 동시에 불태워버리며)
Se moquant des faux-culs des faux-semblants (거짓된 성애와 거짓된 겉치레를 비웃나니)
Un poète ne vit pas très longtemps (시인은 아주 오래 살지는 않는다네)
Un poète ne vit pas très longtemps (시인은 아주 오래 살지는 않는다네)
Si vous l'avez cru voir vieillissant (만약 당신이 그가 노쇠한 것을 보았다고 믿었다면)
Son fantôme son spectre assurément (그의 유령, 그의 귀신일 것이네 확실히)
Ou sa dernière blague d'étudiant (아니면 학생으로서의 마지막 장난이었거나)
Un poète ne vit pas très longtemps (시인은 아주 오래 살지는 않는다네)
ah ah ah ah ah ah ah ah ah ah... (아 아 아 아 아아아아 아 아 아 아 아)
Un poète se meurt de temps en temps (시인은 때때로 죽어간다네)
Ce n'est pas la cohue à l'enterrement (그것은 군중이 몰려든 장례식이 아니라네)
Juste quelques amis quelques parents (단지 몇몇 벗들과 부모님들만이 있을 뿐이네)
On n'a pas alerté les présidents (우리는 높으신 분들에게 알리지도 않는다네)
Un poète se meurt de temps en temps (시인은 때때로 죽어간다네)
Un poète se meurt de temps en temps (시인은 때때로 죽어간다네)
On ne retrouve pas de testament (우리는 유서조차 발견 못 한다네)
Encore moins d'héritiers de prétendants (유산을 요구하는 상속인들도 없다네)
Seule est là la compagne des jours sans (홀로 거기에는 나날의 동반자만이 있을 뿐이네)
Un poète se meurt de temps en temps (시인은 때때로 죽어간다네)
ah ah ah ah ah ah ah ah ah ah... (아 아 아 아 아아아아 아 아 아 아 아)
Un poète c'est sûr c'est emmerdant (시인 그는 확실히 성가신 놈이지)
Et ça n'est jamais très très bien pensant (아주 아주 잘 생각하는 일이 전혀 없지)
À la moindre injustice ça va gueulant (가장 작은 불의에도 큰 소리로 외칠 인간이지)
Contre les cons le vice et les puissants (바보들 사악함 그리고 권력자들에 맞서나니)
Un poète c'est sûr c'est emmerdant (시인 그는 확실히 성가신 놈이지)
Un poète c'est sûr c'est emmerdant (시인 그는 확실히 성가신 놈이지)
Ça ne craint ni l'exil ni les tourments (그는 추방도 고통도 두려워하지 않지)
Ça écrit que des grandes dénouements (그는 대단한 결말을 쓴다고 하는데)
Avec la dernière goutte de son sang (그건 자기 피의 마지막 한 방울까지 짜내서 하는 것이지)
Un poète c'est sûr c'est emmerdant (시인 그는 확실히 성가신 놈이지)
ah ah ah ah ah ah ah ah ah ah... (아 아 아 아 아아아아 아 아 아 아 아)
Un poète ça vit très très longtemps (시인은 아주 아주 오래 산다네)
Si j'ai dit le contraire apparemment (내가 만일 그 반대로 명백히 말했다면)
C'est que les mots les mots c'est bien changeant (그 말들, 말들은 정말 변하는 것이지)
S'ils sont dits au passé ou au présent (그것들이 과거에 말해졌거나 혹은 현재에 말해진다면)
Un poète ça vit très très longtemps (시인은 아주 아주 오래 산다네)
Un poète ça vit très très longtemps (시인은 아주 아주 오래 산다네)
Qu'on ne compte le nombre de ses enfants (우리는 그들의 아이들의 수를 셀 수도 없지)
Il en naît chaque hiver chaque printemps (그들은 매해 겨울과 매해 봄에 태어나지)
À qui la gloire du prophète vont chantant (예언자의 영광을 노래하면서)
Un poète ça vit très très longtemps (시인은 아주 오래 오래 산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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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골수 주사파 인사가 주인장님의 고등학교-대학교 선배였다니 이젠 주인장님의 사상까지 의심스러워지네효. ㅠㅠ
장종필님께/ 저는 배인숙 버젼보다는 Alain Barrière 버젼이 더 좋더군요. '누구라도 그러하듯이'는 제목만 좋을 뿐 가사 뒷부분이 너무 감상적이고 상투적이고 유치해서요.
정지혁님께/ 님께서 '골수 주사파'로 매도하시는 그 선배는 낭만적인 시각에서 볼 경우 아주 멋있는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대학시절 잘못된 사상에 빠져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평생 그 사상과 자기 젊은 시절에 대한 의리를 지키며 철두철미 전투적이고 개척적인 삶을 살아가고 계신 분이기 때문이죠. 자기 가족 전부를 불행의 구렁텅이에 빠트리면서까지 지키려 했던 가치가 고작 세습독재의 찬양이었다는 게 좀 안습이긴 하지만, 자기 동지들 거의 모두가 과거의 부끄러운 기억들을 민주화경력으로 포장하며 제도권에서 약삭빠르게 출세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정말 우직하게 외길을 걸어가는 분이라고 평가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리고 국가보안법 폐지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아무리 친북적인 사고를 가지신 분들이라 할지라도 남들에게 현실적인 피해만 입히지 않는다면 그 분들께서 자유롭게 자기 사고를 표현하실 수 있게 해드려야 한다고 저는 생각하는 편입니다. 그 분들의 황당무계한 발언에 정치적 영향을 받을만한 사람들이 솔직히 그리 많아보이지도 않고, 그러한 과격한 발언들을 통해 뭔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 학자들도 있을 수 있으며, 우리 체제뿐만이 아니라 세계 어느 체제에 있어서든 그 체제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은 반드시 있게 마련인데, 그러한 분들이 언어적 방법을 통해서라도 스트레쓰를 풀 수 있게 해드려야 체제유지에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가 보건대 그러한 분들 중에서 아주 위험한 지경까지 가버리신 분들은 어차피 국가보안법이 폐지된다 하더라도 간첩죄나 내란죄 등으로 법적 처벌을 받는 것은 불가피합니다. 그리고 정작 그러한 분들께서 그토록 찬양하시고 신봉하시는 북한체제에서는 전혀 보장되지 않는 사상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오직 남한 쪽에만 일방적으로 보장하라고 요구하시는 것도 그 분들께는 모순임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다른 사람들도 아니고 그런 분들께서 국가보안법 폐지를 요구하시는 것에는 전략적 의도만이 느껴질 뿐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한미군의 존재는 코리아반도에서 발생하는 모든 군사적 긴장과 충돌의 근본원인'이란 말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저는 반대로 뒤집어서 <b>'한반도에서 발생하는 모든 군사적 긴장과 충돌은 오히려 궁극적으로 북한 세습독재정권의 존재와 그 유지를 위한 것'</b>이라고 강조하고 싶을 뿐입니다. 이에 대해서 님과 별로 토론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 그럴 만한 시간도 없으니, 더 이상의 댓글은 자제해주시기 바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더 드린다면, 님처럼 체제에 대해서 도전하고 반역을 꿈꾸는 삶 역시 일종의 낭만적 삶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왕에 반역을 꿈꾸신다면 님처럼 그렇게 차별적이고 편파적인 반역만 하시지는 말고, 좀 더 무차별적이고 보편적인 반역을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남한체제에 대해서는 철저히 반항적이고 비판적으로 대하면서, 북한체제에 대해서는 반대로 철저히 순종적이고 무비판적으로 대하시는 님같은 분들을 보면, 저는 솔직히 웃긴다는 생각만 들 뿐입니다.
이문열 작품 중에 제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작품이 '시인'이라는 소설인데요. 제가 이문열은 별로 안 좋아하지만, 그 소설에 주인공으로 나오는 '김삿갓'이라는 인물만큼은 정말 매력적이었습니다. 그 방랑시인 '김삿갓'이야말로 이 노래에 나오는 '시인'의 모습에 아주 어울리는 인물 중 하나가 아닐까 싶네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