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목요일과 금요일에는 비교사법학회 하계 학술대회를 다녀왔다. 학술대회가 머나먼 제주도에서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무려 100명에 가까운 교수님들께서 참가하셨기 때문에, 학회는 말 그대로 성황(盛況)이었다. 전부 16개의 주제로 발표가 이루어졌고, 그러한 발표와 지정토론에 참가하신 교수님들의 숫자만도 40명이 넘었는데, 그 16개의 주제발표 중에 하나는 내가 맡았다. 내 발표주제는 '보통 유럽매매법(CESL)에서의 의사표시 하자규정에 관한 비교법적 검토'. 약간은 생소한 주제였으나, 토론을 맡아주신 경상대 남궁술 교수님께서 유익한 지적을 많이 해주셔서 연구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물론 그렇게 잘 한 발표는 아니었다. 이번 발표 자체가 애초에 다른 교수님을 대신해 갑작스럽게 떠맡은 발표였기 때문에, 준비가 워낙 부족해 약간 부실한 발표가 되었지만, 여러 교수님들의 배려로 무난히 발표를 마치고나니 홀가분한 느낌이 들었다.
학술대회가 끝나고 난 후에는 푸짐한 만찬이 제공되었고, 다음 날에는 하루 종일 제주도 투어프로그램이 제공되어 여러 교수님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제주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기도 하였다. 이러한 엄청난 프로그램에 대단히 많은 경비가 소요되었을텐데, 이곳저곳에서 협찬을 받아 그 많은 경비를 다 해결했다고 하니, 지원림 회장님의 능력이 확실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소협찬을 해준 제주대학교 로스쿨 교수님들께서 고생을 많이 하신 것 같았고, 학회 총무이사님인 김병두 교수님께서도 고생을 많이 하신 것 같았다. 이렇게 많은 인원이 참가한 대규모 학회를 성공리에 마쳤으니, 이번 기회에 비교사법학회의 위상이 대단히 올라갔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렇게 큰 대회를 치르고나서도, 가을에는 국제학술대회까지 따로 더 연다고 하니, 입이 정말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문득 따져보니 작년 6월초부터 약 14개월이 넘는 내 연구년 기간 동안 비행기를 타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고, 단 하루나마 이렇게 편안히 휴식과 관광을 즐길 수 있었던 것도 내게는 이번이 처음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워낙 이런 저런 일들을 욕심껏 많이 떠맡은 데다 재정적 형편도 별로 좋지 않았던 탓에, '안식년(?)'임에도 불구하고 휴식과 관광은 엄두도 못 내며 14개월을 살아온 것이었다. 그나마 모처럼 갖게 된 휴식과 관광의 기회라도 제대로 살릴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사실은 그렇지도 못했다. 학술대회 전날과 전전날에 계속 밤샘을 했기 때문에, 그것도 말 그대로 단 한 시간도 잠을 자지 않는 100%의 밤샘을 계속했기 때문에, 발표를 마치고 난 뒤의 컨디션이 워낙 최악이어서, 모처럼의 휴식과 관광 역시 제대로 즐길 수 없었다.
워낙 잠이 부족하여, 옆에서 어느 교수님께서 내게 말을 걸어와도 귀에 잘 들리지 않았고, 식사 자리의 대화에 참여해서도 횡설수설만 계속했다. 며칠째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신 탓에, 배탈과 설사를 거듭했으며, 버스에 타고난 뒤로는 코를 드르렁 드르렁 골며 잠에 빠져들기 일쑤였다. 버스에서 내려 관광지를 둘러볼 때도 좀비처럼 의식과 무의식을 오가면서 걸었다. 명지대 송재일 교수님께서 자상하게 챙겨주셔서 겨우 일정을 소화할 수 있었으니, 여러 모로 다른 분들께 민폐를 끼쳐드린 여행이었다. 잠시 후회했던 것이지만, 발표를 마치자마자 사비(私費)를 들여서라도 비행기를 타고 바로 귀경을 했어야 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괜히 바쁜 척하기 싫어 제주도에 1박 2일동안 그냥 남아 있었는데, 그로 인해 몇몇 분들께 폐만 끼쳐드렸으니, 바쁜 때에는 그냥 솔직하게 바쁜 척하는 것이 모두에게 더 나은 일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여러 좋은 교수님들을 만나고 사귈 수 있었으니, 1박 2일의 일정을 모두 소화한 것은 역시 잘한 일이었다. 물론 술자리에서 거의 일베충스러운 정치관을 거침없이 피력하시던 분도 보았고, 엄연히 공적인 학술대회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프로그램이 마치 자기 소규모 동아리 회원들의 사적인 친목모임 기회인 것처럼만 생각하시던, 그것도 그런 의사를 아주 노골적으로 표시하시던 분도 보았지만, 대부분의 교수님들께서는 대단히 친절하셨고, 정중하셨고, 개방적인 교류에 충실하려는 자세들을 보여주셨다. 언제나 학술대회에서 법학을 주제로만 얘기를 나누었기 때문에 그동안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교수님들 모두 엄청나게 박학다식하고 유머러스하다는 데 일단 크게 놀랐다. 당연히 배운 것도 많고, 얻은 것도 아주 많은 여행이었다.
이제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나의 연구년을 뒤돌아보며, 끝으로 이번 학술대회에 발표한 나의 논문을 pdf 파일로 만들어 링크하면서 글을 마치고자 한다. 학술대회 정식발표문임에도 불구하고 워낙에 늦게 제출하여 자료집에 미처 게재되지 못했는데, 비록 부실한 논문이지만 이렇게 인터넷으로라도 공표하여 마음의 짐을 덜고자 한다. (실제의 발표문에서 오류를 수정하고, 새로운 사항을 약간 더 보충한 업그레이드 버젼이다.)
법대 교수님들이나 의대 교수님들, 공대 교수님들 가운데 그런 단순무식한 분들이 아주 많죠. 전공공부만 너무 많이 하시다보니 정치분야에 대해서는 세련된 식견을 가질 만한 틈이 전혀 없었고 한번 깊이 고민하신 적조차 없었던 분들...
정치에 관해 기껏 주워들은 것이라곤 설날이나 추석때 못배운 주변 친척 어르신들의 지역감정 투성이 막말들밖에 없고, 한국정치발전에 관한 책 한 권 제대로 읽어보신 적이 없었던 분들...
거기에 그냥 참가한 자들은 그렇다 쳐도, 일단 KNura처럼 동원(!)된 사람들 중의 다수는 솔직히 말해서 학계에서 별로 힘이 없는 자들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할 것입니다.
물론 요즘 세상엔 교수들 가운데서도 돈 없는 자들이 많아서 제주도 관광 정도만 해도 이게 웬 떡이냐 하며 쫓아갈 인간들이 넘친다고도 합디다만 말입니다. 푸하하하하하하
학계라는 동네도 자세히 알아 보면 구역질나는 점이 많습니다. 머리 잘 쓴다는 놈들이 모인 곳이니만큼, 더욱 더 더티하고 지능적으로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얻으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학설을 만들어 세상에 이름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는 교수 자리 지키면서 제자들 만들어서 파벌의 보스로 군림하는 게 더 중요하고 더 가치 있는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우리나라 교수들 가운데는 더 많다고들 하더군요. 푸하하하
그래서, 법학의 경우, 어떤 학설이 뒤집히려면, 그 학설을 만든 보스가 죽어야만 가능하다는 말까지 나오고 그럴 정도라니 이건 진짜 말 다한 거십니다. 푸하하하.
저는 무슨 박사니 교수니 하고 잘난척 하는 사람들의 주장을 별로 따르지 않습니다. 이런 자들이 주도했던 세계가 어떻게 되어 가고 있는지 우리 모두 잘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 말 중에 어디 틀린 곳이 있습니까? 푸하하하하하하.
난 물론 이번에 한 일이 거의 없지만, 이런 학술대회 하나 개최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분들께서 땀 흘리고 밤 새워가며 고생하셔야 하는지 아느냐? 이젠 악담을 퍼붓더라도 좀 창의적으로 하기 바란다. 이번의 악담도 대부분 여태까지 한 얘기들을 그저 재탕하는 것에 불과하지 않느냐?
교수님께서는 <b>"이번 발표 자체가 애초에 다른 교수님을 대신해 갑작스럽게 떠맡은 발표였기 때문에, 준비가 워낙 부족해 약간 부실한 발표가 되었지만, 여러 교수님들의 배려로 무난히 발표를 마치고나니 홀가분한 느낌이 들었다."</b>고 하셨는데, 아무리 <b>'다른 교수님을 대신해 갑작스럽게 떠맡은 발표'</b>라 하더라도 일단 발표를 맡으셨으면 부실한 발표가 되지는 않게 하셨어야죠.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자기탓부터 하는 게 아니라 남탓부터 하신다는 태도인데, 발표를 부실하게 하시고서도 여러 교수님들의 배려로 무난히 발표를 마치셨다면, 일단 홀가분한 느낌이 들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죄송한 마음이 들어야 하는 것 아닐까요? 그게 인간으로서 최소한 가져야 할 양심적 태도가 아니었을까요? 교수님께서는 위에서 <b>'홀가분한 느낌이 들었다'</b>고 하셨는데, 절대 하셔서는 안 될 말씀을 하신 것 같습니다.
마지막 문단도 그렇고요. <b>"학술대회 정식발표문임에도 불구하고 워낙에 늦게 제출하여 자료집에 미처 게재되지 못했는데, 비록 부실한 논문이지만 이렇게 인터넷으로라도 공표하여 마음의 짐을 덜고자 한다."</b>하셨는데, 여기서 <b>"마음의 짐을 덜고자 한다"</b>는 말을 그렇게 함부로 하실 수가 있는 건가요? 학술대회에 참가하신 분들 입장에서는 이미 교수님의 직무유기로 인해 피해를 보신 상태일텐데, 정중히 사과를 하실 생각은 안 하고 인터넷에다 후딱 내걸고서 일방적으로 <b>"마음의 짐을 덜고자 한다"</b>고 하시면 다들 엄청 황당해 하실 것 같네요.
이런 말씀은 참 죄송하지만, 이번 글은 전체적으로 핑계와 엄살의 분위기가 강한데, 사고방식이 뭔가 유아적이시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솔직히 이렇게까지 비판하려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교수님께서 저한테는 대학교 선배님이 되시기에, 교수님께서 잘못된 행동을 하시는 것이 저희 후배들에게도 피해가 가고, 그 누구보다도 대학 후배가 먼저 나서서 비판을 하는 것이 다른 사람들 눈으로 보더라도 더 좋을 것 같았기에, 이렇게 따끔한 비판을 드리는 것이니까, 깊이 반성해보셨으면 합니다.
ㄴ 마음을 갖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이에 대해 경종이 좀 울렸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학술대회 주제발표자가 발표문을 미리 제출하지 않는 것은 논문표절보다도 더 나쁜 짓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른 참가자들의 정당한 비판과 문제제기를 방해하고 어물쩍 발표를 해치워 자기 실적을 올리려는 수작임이 명백하기 때문입니다. 다들 그걸 알고 있는데, 정작 본인만은 자기가 욕 먹고 있다는 걸 모르는 것 같더군요.
조금이라도 야권을 비판하고 여권을 두둔하면 걍 바로 "너 일베충이지?" 그러는 사람들이 많은데(대표적인 게 진중권),
진중권 같은 양아치야 워낙에 인간말종이니까 사람을 그렇게 함부로 벌레에 비유하고 해도 그러려니 하지만,
이 홈페이지 주인장님 같은 경우 버젓이 대학교수직까지 갖고 있는 냥반이 보수성향의 사람들을 가리켜 일베충, 일베충하는 것은 보기가 진짜 안 좋다는... ㅠㅠ
어제 보니까 통진당의 이석기 국회의원은 지하비밀조직 회원 130여 명이랑 합정동에서 만나서 경찰서 지구대, 무기고, 통신·유류시설 등 국가기간시설 파괴를 모의하고 인명살상 방안을 협의했다고 그러던데,
이런 골수빨갱이가 국회의원이 되고, 우리 국민의 혈세가 이런 북한 괴뢰집단의 간첩들에게 공작금으로 흘러가고, 주사파 선동분자들이 버젓이 서울 중심가에서 촛불 키고, 텐트 치고 난리치는 세상에 그래도 일베 같은 보수 사이트가 있어야 우리 나라의 국체와 근간이 수호되지 않을런지...
주인장님은 <b>"술자리에서 거의 일베충스러운 정치관을 거침없이 피력하시던 분도 보았고"</b>라 하셨는데,
그러는 주인장님은 혹시 본인이 <b>'골수 좌빨 주사파 경기동부 쓰레기'</b>가 아닌지 반성해보실 필요가 있을 것 같다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