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융합 발전기술의 갑작스러운 진보
얼마전 일본에서 제3의 만능세포를 발견한 것 못지 않게 충격적인 일이 미국 과학계에서 벌어졌다. 핵분열이 아닌 핵융합 발전을 통하여 처음으로 투입량보다 많은 전기를 산출해내는 데 성공한 것이다.
지금처럼 원자력발전소에서 핵분열로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은 안전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을 뿐 아니라 다량의 핵폐기물을 낳고 원료인 우라늄 매장량에도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원자력발전은 에너지문제에 대한 궁극적 해결책으로 보기 어렵다고 하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였다.
그런데 핵융합은 그렇지 않다. 바닷물 속의 수소를 원료로 하기 때문에 원료가 무진장이고, 핵폐기물도 거의 없고, 사고시 위험이나 방사능오염 등의 안정성문제도 없다. 값도 무척 싼 것은 당연하다. (이걸 가지고 핵무기를 만든다든지 할 염려도 없다.)
핵융합으로 에너지를 만드는 원리는, 태양이 에너지를 만드는 원리와 같다. 핵융합이 핵분열보다 훨씬 더 많은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현재의 기술로는 핵을 융합해서 에너지를 만드는 것까지는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한다.
문제는 이렇게 에너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한 압력과 온도를 견딜만한 인공구조물을 건조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인공구조물을 냉각하는 데 엄청난 에너지가 투입된다는 것인데, 그 냉각을 위해 투입되는 에너지가 산출되는 에너지보다 더 많으니, 핵융합을 여태껏 상용화해오지 못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미국 학자들이 처음으로 산출되는 에너지가 투입되는 에너지보다 더 많게 만들어버린 것이다. 이렇게 해서 핵융합발전이 상용화될 수만 있다면 석유 같은 거 없어도 에너지를 무진장 만들어낼 수 있다. 아직은 갈 길이 멀긴 하지만 이번의 성과로 핵융합발전에 중대한 발걸음 하나를 내디딘 것만큼은 분명하다.
어쩌면 몇십년 쯤 뒤에는 지구상에서 냉난방문제가 모두 사라지고, 무진장의 전기 에너지로 여름엔 땅을 식히고, 겨울엔 땅을 덥히고, 사막을 옥토로 만들고, 산지를 평야로 만들고, 엄청난 속도의 전기열차가 전국을 24시간 계속 돌아다니는 진풍경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전인류의 노동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들고, 삶의 질은 지금보다 몇 배 이상 더 좋아지는 신세계가 펼쳐질지도 모르겠다.
http://www.zeit.de/wissen/2014-02/kernfusion-energie-erfolg-usa
핵융합발전이 상용화되기만 한다면, 에너지가 무진장으로 남아돌테니, 그걸로 우주시대를 열 수도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