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chweizenwaffeln


오늘 아침 아들 녀석이랑 낙산 꼭대기까지 등산을 하였다. 겨울 공기가 차갑고도 상쾌하였다. 성곽길을 따라 한성대 입구까지 걸어내려갔다. 성북천변에 가보니 무슨 다문화음식축제 같은 게 열리고 있었다. 성북구청과 한국외국어대학교가 공동주최하는 행사라고 하였다. 이탈리아, 우크라이나, 스위스, 노르웨이의 부쓰를 거쳐 독일부쓰로 가보니 와플을 구워서 팔고 있었다. 별로 사먹을 생각이 없었는데, 아들 녀석이 아빠 독일어 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면서 나를 막 졸라댔다. 결국 거기에 서있던 어느 키 큰 독일 남자와 몇 분 정도 대화를 나누고서 독일산 호밀와플 하나를 사게 되었다.

"Ist das Buchweizenwaffeln?" "Ja." "Wie viel kostet das?" "Drei tausend won." "Können Sie für mich eine Waffel frisch backen?" "Ja, natürlich. Sie haben ganz gut Deutsch gelernt?" "Nein, nein. Sieben Jahren bin ich in Deutschland geblieben, aber nach meiner Heimkehr vor acht Jahren habe ich fast alles vergessen, was ich gelernt habe." [...] 그동안 아들 녀석은 아주 신기하다는 듯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독일산 Glühwein과 Krombacher 맥주도 막 팔고 있던데 사서 마실까 말까 하다가 그냥 포기하였다. 간만에 독일사람과 독일어 대화도 나누고 계피향 물씬 나는 호밀와플에 Vanillezucker도 듬뿍 뿌려 아들 녀석과 나눠 먹고 나니 독일 살던 그 시절이 그리워지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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