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법총론 교과서 출간
민법총론 교과서를 새롭게 냈습니다. 지난 여름 물권법 교과서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하드커버로 책을 제본했습니다. 아래는 서문입니다:
"민법총론 교과서는 법학을 공부하는 사람이 맨 처음 접하는 책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법학도의 대부분은 민법총론 교과서를 읽으며 특유의 추상적 법 개념과 난해한 용어 탓에 큰 어려움을 겪게 마련입니다. 하나의 법개념이 있으면 그것이 존재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고, 쓰이는 곳이 있을 것이며, 그것이 다른 개념과 맺는 관련이 있을 것인데, 우리나라 법학 교과서는 수험의 편의에만 집중하다보니 그러한 이론적 의문을 대개 도외시하곤 합니다.
저는 법학이 시험에 합격하여 입신양명하기 위한 기술이라 생각하지 않고 하나의 이론적 학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책을 쓰면서 인문적 소양을 갖춘 초학자의 시선에 맞춰 여러 민법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각별히 노력했습니다. 특히 하나의 개념을 받아들일 때마다 “왜?”하고 고개를 갸웃거리는 학생의 마음을 헤아려 민법 이론을 전달하기 위해 애썼습니다.
법학은 단순 암기가 아닌, 깊이 있는 이해를 통해 사고력을 키우는 학문입니다. 저는 이 책에서 각 민법 개념의 역사적 연원과 사회경제적 맥락을 제시하기 위해 힘썼습니다. 물론 변호사시험을 비롯한 각종 자격시험의 준비생을 위하여 최신 판례를 풍부히 소개하는 것도 빠트리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저는 판례를 소개할 때도 단순히 요지만 나열하려 하지는 않았습니다. 각 판례의 사실관계를 분석하고 요약한 다음 소개하여 그것을 통해 학생들이 각 법리를 유사한 실제 사례에 잘 적용할 수 있게 하려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 책이 출판되기까지 많은 분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특히 제 스승이신 曺圭昌 선생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 책의 초고는 선생님께서 재직 시절 사용하시던 민법총칙 강의안을 바탕으로 하였습니다. 제 나름대로 많이 보태긴 하였지만, 이 책의 뼈대를 이루는 내용은 전부 선생님의 사상과 이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우리나라에 아직 민법학이 제대로 자리잡지 못했던 1970년대에 법학의 본향인 이태리와 독일로 유학하시어 수천년 전통의 선진 법학을 깊이 공부하셨고, 지금도 9개 언어를 능숙히 구사하실 만큼 다양한 나라의 법이론을 섭렵하신 분입니다. 혹시 이 책에 오류가 있다면 그것은 선생님의 잘못이 아니라 선생님의 이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제 잘못이라는 점을 밝히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 책의 편집과 출판을 위해서는 제 아우 宗敏이 고생해주었습니다. 잦은 수정과 변경에도 싫은 내색 없이 꼼꼼하게 받아들여주고, 디자인 작업까지 도맡아 해준 점에 대해 진심으로 고맙다는 뜻을 전합니다. 그 외에도 이 책이 나오기까지 도움을 주신 모든 분께 이 자리를 빌려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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