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듣고 계시는 노래는 1981년에 나온 프랑스 영화 "Le Professionel"에 삽입된,

Ennio Morricone 작곡의 피아노-바이올린협주곡
"Le Vent, Le Cri (그 바람, 그 울부짖음)"이다.
"Le Professionel"은 Georges Lautner 감독,
Jean Paul Belmondo의 주연으로
1980년대 초반에 전세계적인 힛트를 친 바 있는 액션쟝르 영화인데,
마치 영국의 "명탐정 셜록 홈즈"가 프랑스로 건너가면 "괴도 루팡"이 되듯이,
영국영화 "007"도 프랑스로 건너가면 이렇게 아나키즘적인 영화로 탈바꿈하는구나,
이런 감흥을 내게 불러일으켰던 기억이 난다.
마치 007처럼 국가비밀정보원이 온갖 두뇌싸움을 벌이면서
총을 쏘고 주먹을 휘두르고 사람을 죽이는 잔인한 액션을 펼치면서도
첩보/액션영화로서는 말도 되지 않을 만큼 아름답고 서정적인 배경음악,
그리고 국가와 개인간의 관계에 대해 진지하게 되묻는,
지극히 철학적인 문제의식이
"역시 프랑스영화구나!"하는 찬탄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비슷한 제목의 "Leon - The Professional"도
프랑스 출신의 감독인 Luc Besson이 만든 영화로서,
국가공권력, 국가법질서에 대한 짙은 냉소 같은 게
영화 전체에 아주 물씬 배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이 영화 "Le Professionel"의 주인공인 Jean Paul Belmondo는
그의 평생의 라이벌인 Alain Delon에 비해 훨씬 못생긴,
진짜 감자빵같이 쭈글쭈글하게 생긴 용모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찡그리는 얼굴표정이나 허탈할 정도로 자유분방한 걸음걸이,
그리고 우수에 젖은 듯하면서도 야수와도 같이 거친 눈매나
삶의 풍화에 찌든 듯한 얼굴주름,
그러면서도 깊은 인정이 흐르는 입가의 미소 등등
매력 만점의 요소를 많이 가진 캐릭터여서,
마지막 장면에서 죽을 때 참 가슴 아팠던 기억이 난다.
(사람이 죽고 나면 인물을 점점 멀리서 찍으면서 헬리콥터를 이용해
카메라의 위치를 점차 하늘 위로 올리고
세상 아래를 찬찬히 내려다보면서 영화의 마무리를 하는 건
프랑스영화에서 매우 자주 찾아볼 수 있는 기법으로서,
그 기법이 사용된 비슷한 예로서는 François Truffaut 감독의 영화
"La Femme d'à Côté (이웃집 여인)"를 들 수 있다.
그러니까 죽어서 하늘로 올라가는 영혼의 관점에서
이 세상을 마지막으로 그윽히 바라본다는 것이다.)
이 노래 "Le Vent, Le Cri"는 사실 "Le Professionel" 영화의 사운드트랙 앨범 제일 첫 곡인데,
마지막 곡인 "Chi Mai"도 마찬가지로 추천하고픈 노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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