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The King'



영화 'The King'을 보고왔다.

신을 향한 도발,
카인과 아벨 신화의 새로운 해석,

인간의 죄, 또는 원죄,
죄의식의 기원, 그리고 해체...

그런 것들을 다룬,
굉장히 끔찍한 작품이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가장 섬뜩하고
악마적인 표정을 짓는 사람은 놀랍게도
해맑은 표정으로 수없이 근친을 살해하는
미소년 살인마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이 아니다.

그의 손에 아들을 잃고 딸이 근친상간 당하고
자기도 그의 손에 죽임을 당하는,
불쌍한 여인 로라 해링이 가장 악마적인 표정을 짓는다.

그녀는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에게 죽임을 당하기 직전
그 살인마,
자기 아들을 죽이고 딸을 임신시키고서
태연스레 자기 아들의 자리를 차지한 살인마를
거의 악마적인 눈으로 쏘아본다.


왜 그녀는 그 순간 악마의 표정을 지었을까?

그 순간 그녀는
신에게 버림받았음을
알았기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그녀 자신이 악마였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신의 응징을
이미 받았던 것이었을까?


정말로 끔찍하고도
알 수 없는 영화였다.

영화제목이 'The King'인 이유 역시도
알 수가 없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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