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랑생가



대나무숲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고,
동백나무 몇 그루가 지붕 위로 쓰러질 듯 자리잡고 있는,
단정한 초가집이 영랑생가였다.

안채 앞에는 '모란이 피기까지는' 詩碑가 서있었고,
사랑채 옆 장독대 앞에는
'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 詩碑가 서있었다.

사랑채 앞에 있던
자연석과 자갈로 꾸민 정원이 예뻤다.

영랑생가 관리인은 영랑에 대해 여러가지 얘기를 들려주었는데,
영랑이 광복후 강진에서 대한청년회 단장을 맡았고,
이승만 정권 하에서
공보처 출판국장을 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집 밖으로 나와보니
'내 마음 고요히 고흔 봄길 우에' 詩碑가
나를 배웅해주고 있었다.




내마음고요히고흔봄길우에


돌담에 소색이는 햇발가치
풀 아래 우슴짓는 샘물가치
내 마음 고요히 고흔 봄길 우에
오날 하로 하날을 우러르고 십다

새악시 볼에 떠오는 붓그림가치
詩의 가슴을 살프시 젓는 물결가치
보드레한 애매랄드 얄게 흐르는
실비단 하날을 바라보고 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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