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추석연휴를 보냈다.
고향이 서울이라 귀성차량행렬에 시달릴 필요도 없이
행당동의 본가에 가서 부모님과 함께 차례도 지내고
방배동의 처가에도 다녀오고,
뭐 그렇게 평화로운 추석연휴를 보냈다.
추석이 조금 빨리 와서 그렇기는 했겠지만,
이번 추석에는 날씨가 정말 심하게 더웠다.
특히 추석 당일에는
기온이 30도를 웃돌기까지 했다.
차를 몰고 돌아다녀보니
사람들의 옷차림이 모두 여름옷차림이었다.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인해
이젠 추석 분위기까지
완전히 달라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께서는 옛날에 추석이 빨리 오는 해에는
추석상에 햇곡식을 올리기 위해
일찍 수확이 되는 올벼를 심어
그것으로 제사음식을 만들었다는 말씀을 하셨다.
올벼논에는 벼이삭이 일찍 패어서
굶주린 참새들이 집중적으로 올벼논에 달려왔기 때문에,
아버지께서는 새벽 일찍부터 깨어서 텃논으로 나가
올벼를 지키기 위해 참새를 쫓아야 했다고 말씀하셨다.
아버지의 어린 시절이 문득 눈 앞에
선하게 그려짐과 동시에,
올벼논은 한자(漢字)로 쓰면
조도전(早稻田)이 아닌가,
그러니까 이건 일본말로 읽으면
'와세다(早稻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뿐인 동생의 결혼식날이
점점 다가오고 있어서,
동생에 대한 이런저런,
애틋한 생각이 많이 들었던,
2008년의 추석연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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