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월 25일에는 내 하나뿐인 동생이 결혼을 했다.
결혼상대자는 중매로 만난 6살 연하의 아가씨였는데,
내 동생은 자기가 정말로 이렇게 누군가의 사랑을 받게 되고,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될 줄은 전혀 몰랐다는 듯 시종 즐거워 하는 표정이었고,
나는 어쨌거나 내 동생을 아주 좋아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내 동생이 믿고 있는 그 행복에 대한 예감이 내게도 전염되는 듯해서,
내 동생 못지 않게, 기분이 좋아지기도 했던 하루였다.
동생의 결혼식이 끝나고 나서는
슬픔과 뿌듯함이 뒤섞인, 이상한 분위기에 나 역시 젖어들게 되었는데,
어려서부터 계속해서 보아오던 내 동생의 얼굴이,
사실 나 자신의 얼굴보다도 내가 더 많이 보아온 얼굴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마치 나 자신이 또 한번 결혼한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가,
그러면서 결혼식을 거행한 게 마치 나 자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는 생각에 재미를 느꼈다가,
그러다가 어차피 이 결혼식은 내 동생의 결혼식이었고,
내 결혼식은 아니었다는, 엄연한 사실에
묘한 기분을 느끼기도 했던 하루였다.
"이제 나는 진짜로 어른이 됐네 그려!
(Nun wäre ich also Erwachsene!)"
비록 결혼한지 1년반이 지났어도
나의 분신(分身)인 동생이 아직 어른이 아니라는 사실에서 얻어왔던 일말의 위안,
그리고 성년의 책임에 대한 내 일말의 유보의식이
동생의 결혼식을 계기로 이제는
완전히 청산되지 않을 수 없다는 게 느껴졌다.
이건 마치, 이런 심리와도 같다.
어렸을 적, 내가 무슨 과자 같은 걸 먹을 때에도
나 혼자 먹고 나서는 무슨 맛인지 잘 몰랐다가
내 동생이 따라 먹는 것을 보고서야 비로소
그 맛이 무슨 맛인지를 확실히 깨달을 수 있었던,
그런 심리.
마치 그림자가 따라온 것을 확인해야 하듯이,
자전거 뒷자리에 앉아 있는 내 동생이
내 등 뒤에 여전히 붙어 있다는 것을
거듭 확인해야 하듯이,
내 동생이 기뻐하는 것을 보고서야
나 자신도 안심하고 기뻐할 수 있었던,
어렸을 때부터 이어져온,
그런 심리.
그러니까 내 사랑하는 동생은
결혼하고 반드시 행복해야만 할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내 동생을 통해
다시 한번 더 행복할 수 있어야 하니까.
그러니까 내 동생아,
결혼 축하하고,
앞으로도 행복하게
제수씨와 오순도순
잘 살아가길 바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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