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학기 개강



매년 봄학기 개강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겨울방학이 끝나고 새 학기가 시작되면
일이 산더미처럼 몰려와도
마음은 오히려 설레는 것을 어쩔 수가 없게 된다.

학교에 다시 돌아와 재잘거리며 즐거워하는
어린 학생들의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볼 때면
나의 기분까지도 덩달아 즐거워지기 때문이다.

물론 그냥 봄이 온다는 사실 그 자체에서
기쁨을 느끼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다.


갑작스러운 수강인원제한때문에
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어차피 내가 할 수 없는 일은
할 수 없는 일일 뿐이다.

비싼 등록금을 내고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자기가 듣고 싶은 강의를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권리조차
제대로 행사할 수 없다는 현실이 슬프긴 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수강신청전쟁과
심지어 돈 받고 강의를
교환하는 일까지 벌어지는 이 문제가
언젠가는 해결돼야 할텐데,
하고 바라기나 할 뿐이다.


내 처지에선 이룰 수도 없는 희망이긴 하지만
요즘은 시간이 나면 봄 맞으러
어디 숲 속이나 강가 같은 데로
놀러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자주 든다.

봄바람 부는 연못에서 노(櫓)나 저으면서
한가히 놀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자주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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