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 재개장
손님들과의 약속대로 9월 1일, 개강일에 맞춰서 홈페이지를 전면개조하고 재개장했다. 이번 홈페이지 개편의 특징은 회원제를 전면적으로 도입하고, 홈페이지의 이름을 'KNura Seite'에서 '곰솔드리'로 바꾸며, 디렉토리의 구조를 완전히 새롭게 바꾼 것 등이다. 조만간 이 홈페이지의 주소 역시 gomsoldri.net으로 변경이 될 것이다.
손님들께서는 이제 회원가입을 하시지 않으면, 이 홈페이지에 있는 자료들을 거의 읽으실 수가 없다. 그대신 회원가입을 하시기만 하면, 훨씬 더 편리하게 이 홈페이지를 이용하실 수 있다. 그리고 '곰솔드리'는 '흑송(黑松)의 성(城)' 혹은 '해송(海松)의 성(城)'이란 한자말을 우리말로 바꾼 것이다. 이 세상 나무란 나무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나무가 바로 해송(海松), 즉 곰솔인데, 이번 김에 홈페이지 이름도 그것으로 아예 바꾼 것이다.
디자인은 예전보다 훨씬 더 단순하고 깔끔하게 해놓았다. 가로메뉴 위에 있는 그림과 개인공간 첫화면의 그림은 내가 직접 그린 것이다. 개인공간의 각층과 각방에 걸린 현판 글씨도 내가 직접 붓을 들고서 쓴 것이다. 비록 아마츄어 실력이라, 보기에 초라하긴 하지만, 남의 것을 함부로 갖다 쓰는 것보다는 오히려 더 낫다는 생각이 든다. 화려함과 으리으리함을 아예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앞으로는 가급적 내 저작물만으로 이 홈페이지를 계속 채워나갈 생각이다.
그리고 손님공간의 비중은 대폭적으로 줄였다. 이젠 나도 수시로 들어와 질문을 쏟아놓고 심지어는 싸움을 걸어대기도 하는, 그 수많은 정력 좋은 손님들과 상대하는 게 너무 힘들기 때문이다. 이제 이 홈페이지의 중심은 외부 손님들을 더 많이 알아가고 내 능력과 호승심을 시험해보는 쪽에 놓여지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조용하고 차분하게, 내 내면에 있는 것들을 담담히 풀어가는 쪽에 더 많은 비중을 두게 될 것이다.
물론 이런 자세는 너무 소극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내가 아직 젊기만 하다면, 자꾸 일을 벌이고 더 많은 사람들을 알아가며, 부딪쳐가며, 내 인식의 폭을 자꾸 더 넓히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자기를 자꾸 깨부수고, 더 많은 사람들과 갈등하며, 더 많은 사람들과 합쳐지기 위해 노력을 해야만 이른바 '더 큰 사람'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반드시 성장만이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자연의 섭리에 따르자면, 모든 인간은 어느 시점부터 더 이상 뻗어나가는 것을 단념하고, 이제 성장은 충분하니 결실을 맺는 데 더 주력을 해야만 하는, 그런 단계에 도달하게 돼있다. 마치 가을 들판에 벼들이 그러하듯이 말이다.
이젠 내 나이도 그럴 나이가 되었다. 그동안 추진해온 일들을 서서히 정리하고, 여태까지 노력해온 것들의 열매를 맺는 데 더 주력을 하며, 나 자신의 성장보다는 내 후손의 양육과 내 심신의 안정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에 이르렀다.
그런 차원에서, 앞으로 나는 괜한 일을 더 벌이지 않을 생각이다. 대인관계의 폭도 더 벌리지 않을 생각이다. '우리에게 불가능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 '왜 매일 밤을 꼬박 새워서라도 무모한 도전을 거듭하고 아찔한 모험을 걸어보지 않는단 말인가?' 하는 식의, 철없는 망상이나 맹동 따위에 빠지지 않을 것이다. 그동안 내가 벌여놓은 것을 수습하는 것만으로도 이젠 내 인생의 시간이 부족하다.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내실을 기하는 방향으로 이젠 나아가야 한다.
어느덧 가을이다. 천지를 가득 채우던 열기와 습기가 이젠 점점 줄어들어가는 게 느껴진다. 만물은 이제 수기(收氣)의 단계, 모든 것을 걷어 들이는 수확(收穫)의 철로 접어들고 있다. 인간이 겸허하고 슬기롭게 살려면, 이런 자연의 신호에 묵묵히 따를 줄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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