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은 그 친북적 성향을 떠나서 그 권위추종적이고 봉건적인 성향부터가 문제다.
권위적 독재체제는 왜 나쁜가? 그것은 위에서 찍어누르는 식으로 의사결정을 한다는 게 인간생활관계의 직선화, 일면화, 경직화, 화석화를 야기하기 때문에 그러한 것이다.
세습은 또 왜 나쁜가? 그것은 인간의 사회적 지위가 스스로의 도덕적 의지나 노력, 또는 그로 인한 개인적 성취에 의해 결정되는 게 아니라, 가문이나 출신성분이나 유전적 혈통 등의 외부적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 평등과 공정성에 반하고 인간의 존엄성에 반하기 때문에 그러한 것이다.
북한의 3대 권력세습에 대해 비판하니, 그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비판하지 말라고 한다. 그런데 도대체 그에 대해 우리가 잘 알지 못할 것은 무엇이란 말인가? 그런 식으로 따진다면 연쇄살인이나 가정파괴도 우리가 잘 알지는 못하는 것이기 때문에 비판할 수도 처벌할 수도 없는 것이 아닌가?
삼성의 이건희나 싱가포르의 리콴유도 종신독재, 세습독재를 하는 것은 마찬가지인데 왜 북한에 대해서만 그러느냐고 말한다. 그런데 삼성과 싱가포르의 종신독재, 세습독재가 나쁜 것처럼 북한의 종신독재, 세습독재도 나쁜 것은 마찬가지이다. 북한만 비판하고 삼성과 싱가포르는 비판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이번 기회에 북한의 김정은 세습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삼성의 이재용 세습 역시 더욱 비판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는 것이다.
북한 주민들이 어쨌거나 신봉하는 체제이니 우리 동포들의 마음을 다독이기 위해서라도 북한의 내정문제에 대해 일단 침묵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북한 주민들에 대한 인간적 연민과는 별도로 잘못된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해야 옳은 것이 아닐까?
만약 그러한 잘못된 것들에 대해 비판하기를 주저한다면, 본인의 성향 자체에 이미 그러한 권위추종적이고 전근대적이고 봉건적인 면이 있는지에 대해서 의심해볼 줄 알아야 한다. 북한의 노동당에 대한 비판이, 마치 자기 자신에 대한 비판처럼 느껴진다면 말이다.
이번에 이정희 민노당 대표가 북한의 세습체제에 대한 입장표명에 관해 입을 다물겠다고 말한 것을 봐도 알 수 있듯이,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20101008163608§ion=01
민노당 사람들을 보면 그 친북적 성향 등을 떠나서 권위적 독재체제가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에 대한 인식 자체가 부족하고,
아예 그들 스스로가 권위적 독재의 성향이나 봉건적 성향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인 것처럼 보인다.
북한은 독립운동을 한 김일성이 세운 정통성이 있는 국가이고 미제국주의에 맞서서 핵개발까지 한 자주국가이고,
남한은 친일파들이 만든 국가이고 미제의 식민지상태이기 때문에,
민족의 자주성과 정통성을 위해서는 북한을 옹호하고 남한을 비판해야 한다는 그들이 정권을 잡는다면, 어떤 식으로 대한민국이 돌아가게 될지 대략 눈에 보이는 듯하다.
아닌 게 아니라, 자유민주주의와 인간의 존엄보다도 민족의 정통성과 통합, 단결이 더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독재나 세습이 뭐가 그렇게 대수이겠는가?
하긴 지금의 민노당 사람들, 대학시절에 학생운동한다면서,
실제로는 모든 정통성과 도덕성을 자기네들만 독점하고, 학생사회에서 정치적 의사결정의 권력뿐 아니라 개인에 대한 인격적 단죄의 권력까지 무소불위로 휘두르던 시절부터 잘 알아보았다. 그것이 민족을 명분으로 삼든, 사회적 약자의 보호를 명분으로 삼든,
실제로는 자기네 패거리들의 소아병적 우월의식과 권위적 패권주의를 관철하려는 목적 밖에는 아무것도 없던 것들이 진보의 껍데기를 뒤집어쓰고 자기네들만이 절대선인 양 설치며 호통을 쳐대던 꼬락서니라니...
하여튼 이런 자들은 학생운동에 실패한 뒤 제도권에 편입되고 나서도
대학시절과는 달라진 게 별로 없는 것을 주변에서도 자주 본다. 어느 집단에 들어가든지간에 비상한 노력으로 권력핵심에 접근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그 과정에서 특히 극우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과 연대하며 (원래 극좌와 극우는 전체주의적 성향에서 통하는 부분이 많다고 하였음),
그렇게 무원칙한 마키아벨리즘적 행동으로라도 권력을 일단 장악하고나면, 그 뒤부터는 터무니 없는 독선과 만용, 그리고 권위주의로 자기가 소속된 집단을 더욱 보수화시키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인생행로인 것을...
어쨌든 민노당이 이번에 자기 본질을 확실하게 드러낸 것은, 우리 사회에 오히려 잘 된 일일 것이라는 생각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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