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자관계에 대한 현대적 해석


전근대적 법상태에서는 친자관계가 오로지 권위주의적인 관점에서만 인식되었기 때문에, 자식은 부모의 소유물로 치부되었고, 자녀의 영혼과 생각 역시 부모가 좌지우지할 수 있는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근대 이후부터는 자녀의 인권이 존중되기 시작하여, 부모가 자녀에게 사랑을 줄 수 있을지언정 생각을 줄 수는 없으며, 부모가 자녀의 육신을 양육할 수 있을지언정 영혼을 지배할 수는 없다는 원칙이 친자관계를 지배하기 시작하였다. 왜냐하면 자녀의 영혼은 부모가 도달할 수 없고 이해할 수도 없는 미래의 세계에 뻗쳐져 있으며, 부모의 과거에 대한 미련과 집착에 자녀는 결코 얽매이지 않고,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인생을 살아가기 때문이다.

근대적 인식에 따르면, 부모는 자녀에게 아낌없이 나눠주고, 조건없이 베풀며, 자녀에게 모범을 보이기만 할 뿐, 자녀에게 그 어떤 강요도 해서는 안 된다. 자녀가 부모보다 못난 삶을 산다 하더라도, 그것은 자녀의 인생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자녀는 분명히 부모와 가까이 있고, 부모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만, 부모로부터 분명히 독립된 개체임을 강조하는 것이, 근대적인 친자관계의 기본관념이라 할 수 있다.

댓글 7

윤경일
윤경일
흠... 전형적인 자유주의적 교육사상을 설파하고 계시는군요.
근데 이건 아십니까? 부모가 자녀에게 아무것도 강요하지 않는다면,
자녀는 더욱 비뚤어져만 갈 뿐이고, 나중에 자녀가 철이 들면,
부모에게 자기를 자유롭게 키워준 것을 고마워하긴커녕
왜 나를 더 엄하게 키워주지 않았느냐고 오히려 부모를 원망하게 된다는 겁니다. ㅎㅎㅎ
윤경일
윤경일
지나친 자유주의에 대해서는 언제나 제한이 가해져야 합니다.
후배들 대하는 것도 그렇고.. 직장에서 아랫사람들 대할 때도
엄격하게 강요하고 감시감독을 하고.... 말 안 들으면 뒤로 불러다 체벌도 하고
그러는 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조직을 굴리려면 어쩔 수가 없는 거에여.
그렇게 하는 게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렇게 하는 게 옳은 길인 겁니다.
특히 자기 자식한테라면.. 그건 뭐 말할 것도 없는 일 아니겠습니까?
윤경일
윤경일
전 사실 주인장 같은 인간은 이제 포기했습니다. 그러니까 이건
주인장한테서 법학수업을 듣는 숙대생들한테 하는 얘기인 건데여....
인간은 원래.... 혼자서 개인으로만 살아갈 수는 없는 겁니다.
일단은 자기와 한 핏줄인, 같은 혈통, 같은 가족이 젤 중요하고....
가족만큼이나 소속집단이 중요하고 민족이 중요하고 그런 거에여.
근데 부모에 대한 효도나 가족에 대한 사랑, 소속집단에 대한 충성심,
애국심, 애족심 이런 게 뭐 자연발생적으로 생기는 건 줄 압니까?
그런 건 자유롭게 방임해가지고서는 절대 고취되질 않는 겁니다.
인간은 원래 게을러터진 종자이고, 편한 거를 좋아하는 근성이 있기 때문에
좀 강압적이고 그런 것이 필요하다는 거지요.
윤경일
윤경일
우리 민족의 전통 자체가 회초리 교육을 중시했습니다. 고대 그리스에서도
스파르타만 그런 게 아니라, 스파르타보다 개인의 자유를 더 중요시했다는
도시국가 아테네 역시 아이가 태어나면 폴리스에 대한 애국심과
그리스민족에 대한 애족심부터 교육시켰다는 게 다 그래서 그런 겁니다.
남한보다 더 교육을 엄격하게 시키는 북한의 아이들이 남한의
아이들보다 더 싸가지가 있고 지적 수준이 높은 것도 다 교육에 있어서
체벌과 감시를 적절히 곁들이고, 자유방임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겁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아이가 바른 사람으로 크지를 못하게 돼있어여.
윤경일
윤경일
자유인권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게 명예이고 소속감이고 자부심입니다.
그리고 부모는 과거의 사람이지만, 자녀는 미래의 사람이라고 하는데,
인간 사는 거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그리고 앞으로나 다 똑같은 거에여.
이 세상에 성실한 노동과 조직을 위한 헌신만큼 소중한 것은 없고,
인간은 쥐어짜지 않으면 부지런해질 수 없으며,
위로부터 아무런 강압도 받지 않는 인간은 반드시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진리,
이건 만고불변의 철칙인 거에여.
윤경일
윤경일
자녀가 부모보다 못난 삶을 산다 하더라도, 그것은 자녀의 인생?
천만의 말씀입니다. 자녀가 부모보다 못난 삶을 살면, 그게 다 부모의 과오가 되지요.
저 집안의 펀더멘털은 원래 저것밖에 안 된 건데,
부모의 성공과 명예는 그러니까 순전히 뽀록이었던 거다~ 하고,
사방팔방에서 손가락질하면서 욕하는 게 당연한 결과인 겁니다.
윤경일
윤경일
어쨌든 주인장이 설파하는 이런 위험천만한 교육사상에 빠져드는 것은
절대 안 될 일입니다. 주인장이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거는 사실 이것 하나 뿐만이 아니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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