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주의 또는 실천적 입장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또는 정치적으로 선택과 결단의 상황에 처함에 있어서, 가치실현의 관점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느냐, 아니면 문제해결의 관점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느냐, 하는 것에 따라 사람이 나뉠 수가 있다.

이른바 실용적인 사고를 하는 인간들은 이러한 경우에 오로지 단기적 문제해결의 관점으로만 접근하려 하는 경우가 많다. 역사의 본령은 자유와 진리의 확장과 심화, 즉 진보에 있으며, 그것은 인간 본연의 가치를 실현하여 가는 과정이다, 라고 하는 점을 외면하고,

당장 발등에 불만 꺼도 의미가 있다, 분위기 맞춰 이 정도 선에서 성의만 보여줘도 의미가 있다, 여러 입장을 조절해가면서 잘 무마만 해줘도 의미가 있다, 시끄러운 싸움과 험악한 전쟁만 피하게 해도 의미가 있다, 그것이 모두에 대한 배려이고 이렇게 모두의 입장을 중간에서 원만히 타협시켜주는 삶이 최선의 삶이다, 그렇게 생각해버리려 하는 것이다.

당연히 이런 인간들은 이념과 원칙을 우습게 아는 경우가 많다. 정의에 대해서 고민하고, 인간의 존엄에 대해서 성찰하며, 가치의 실현에 관해서 깊이 검토하는 과정은 거추장스럽고 따분하기 이를 데 없으며,

매사가 좋은 게 좋은 것인데, 왜 따지느냐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렇게 살다 보면 아무 것도 확고하게 축적ㆍ보존되지 않고, 아무 것도 무게 있게 자리를 잡지 못하게 된다. 무엇이든 순식간에 타버리고 곧 꺼져버린다. 본질적인 문제는 하나도 해결되지 않은 채, 모든 것이 다람쥐 쳇바퀴 돌듯 덧없이 반복되기만 할 뿐이며, 결과적으로 목소리 큰 놈만이 이익을 보게 될 뿐이다.

과연...... 이게 바람직한 것이냐는 얘기이다, 내 말은.

북한의 최고권력이 아무런 민주적 승인과 단계적 검증의 절차 없이, 오로지 혈통과 자의(恣意)에 따라서 권력세습을 단행하려 하고 있다. 북한주민들을 완전히 허수아비로 만드는 짓이지만, 정작 북한주민들은 이를 환영(?)하고 있고, 국내 진보진영에서도 대략 그러려니 한다고 한다. 좋은 게 좋은 건데, 왜 이에 대해서 비판을 해야 하는가?

그게 민주주의의 원칙을 훼손했고, 근대의 이념을 배반한 일이기 때문에 그러한 것이다. 우리 인간을 존엄하지 못한 존재로 만드는 일이기 때문에 반드시 비판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해서 분명히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북한만이 아니라 우리 대한민국까지 이걸 본받아서 퇴행을 해버리게 된다. 그런데 그것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일이란 말인가?

서로에게 아무런 득도 되지 않을 소모적인 논쟁이라고 한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입장을 바꾸어가며, 토닥이고 보듬어 안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진보진영의 단결을 위해 전략적으로 침묵해야 한다고 한다. 심지어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 지혜롭지 않은 거라고까지 말한다.

그런데 선악과 진위를 판별하고, 정의를 바로잡는 일은 그런 모든 전략적인 것보다도 더 우위에 있는 일이 아닐까? 이런 문제에 관해 그냥 어물쩍 넘어가려고 해선 안 된다. 당장의 문제해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간 기본가치의 실현이 더 우선이라고 봐야 하는 것이다.

이데올로기의 종언이니, 거대담론의 몰락이니, 벼라별 말들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인간의 존엄과 민주주의에 관련된 것들은 너무나 기본적인 가치에 해당하는 것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건 이데올로기의 차원을 떠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유주의는 거대담론이 아니다. 오히려 가장 소박하고 간단한 담론이다. 원래 거대담론이란 말은 헤겔ㆍ맑스의 역사발전단계론이나 기독교의 유토피아 천년왕국론, 프랜시스 후쿠야마의 역사종말론 등을 가리켜서 거대담론이라고 한 것인데, 요즘은 거꾸로 가장 기본적인 담론인 자유주의나 과학적 세계관 등을 가리켜서 거대담론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실용주의 또는 실천적 입장의 이름으로 가장 기본적인 가치의 문제조차 회피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생각한다. 그게 설령 당장의 평화와 당장의 단결을 가져다줄지라도 그렇게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댓글 7

오승석
오승석
주인장님의 글은 잘 읽었습니다. 어린 학생하고 논쟁하는 게 가오 안 사는 일이라고 생각하셔서 그런지 이젠 반말투로 글을 쓰셨는데요.
주인장님의 이번 글을 읽고 나서도 여전히 납득이 안 가고 유치하다는 느낌만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실용주의나 실천적 입장에서 생각하는 사람들은 단기적이고 근시안적인 사람들이다?
그건 아니죠. 오히려 장기적으로 긴 호흡을 갖고서 멀리 보기 때문에 이념에 구애되지 않고 더 실용적인 거 아닐까요.
김정은 세습문제만 하더라도 그렇죠. 주인장님 같은 원리주의자들은 한 두 가지의 기본가치만 꽉 붙잡고서 주구장창 그것만 되뇌이고 강요하려고 합니다.
세습은 무조건 안 된다. 남북대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로드맵이고 전략적 사고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고 다 필요없다. 세습은 무조건 안 된다. 부르주아적 선거민주주의만이 유일진리고 거기에 타협은 없다.
이런 게 오히려 단기적이고 근시안적인 태도 아닐까요? 무조건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만 외골수로 고집하려고 해서야 도대체 누구에게서 환영을 받을 수가 있겠느냐는 거죠.
오승석
오승석
다른 가치들도 많이 있고, 여러 가지 가치와 입장들을 한꺼번에 고려해서, 그 모든 것을 조금씩 만족시키기 위해 신중하게 판단하고, 그 과정에서 서로 이해를 하고 배려를 해줘야,
그래야 '더디 가도 사람생각하디요'. 그런 식으로 소통을 하고 화합을 하며, 진보를 이루어낼 수 있는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목소리 큰 거는 그게 사회적 약자들이기 때문에 목소리가 큰 건데, 거기엔 다 이유가 있는 거라고 생각해야 하는 거구요.
특히 같은 진보진영 내에서는 더더욱 그런 열린 자세를 가져야, 뭔가를 차근차근 이뤄내는 거 아닐까 합니다. 그게 바로 실용주의에 장기적인 관점이구요.
그런 실용적 데이터들이 현장에서 하나둘 축적되어 하나의 흐름을 이루면,
그것이야말로 확고하고 무게감 있게 현실과 이론 속에서 자리를 잡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공허한 원리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적 문제에서부터 출발해서, 실무적 경험을 쌓고, 케이스별로 데이터를 축적해서 그게 원리가 되게 하는 것.
사실 저는 김정은 세습문제보다도 더 중요한 문제가 지금의 G20 호화파티, 그리고 그것과 연관지어서 한미FTA 재협상이 스리슬쩍 이뤄지고 있는 거라고 봅니다.
어차피 저 북쪽 동네야 항상 그랬던 거 아닌가요? 최고지도자에서부터 지역당원까지 죄다 출신성분 세습으로 이뤄지는 거 하루이틀 벌어지는 일도 아니구요.
오히려 김정일의 후계자가 그의 혈육인 아들로 정해져 정권이 3대 세습으로 승계되고, 그렇게 예측가능한 길로 가는 게,
북한체제의 안정화를 위해서는 오히려 더 낫다는 안도감도 듭니다. 이건 뭐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구요.
오승석
오승석
그보다 지금 한미FTA 재협상을 보시죠. 미국이 우리에게 벌이는 저 오만한 행패를 보시라 이거에요.
미국은 우리의 농업시장과 서비스업 시장을 완전히 열어젖히면서, 심지어는 전국민이 수호하려고 하는 쇠고기시장까지 더 개방하라고 하면서,
자기네들은 자동차 환경기준도 지키지 않겠다고 합니다.
이제 우리 농토는 미국의 값싼 싸구려 농산품들이 밀려 들어오면서 완전히 쑥대밭이 될 것이고,
미국 자동차들이 뿜어대는 매연으로 전국토의 가로변이 시커멓게 오염이 될 것입니다.
수많은 소년소녀 어린이들이 쇠고기 광우병과 유전자조작식품으로 인한 유전질환으로 죽어나갈 거구요.
그런데도 이명박 정권은 이러한 미 제국주의자들의 식량무기화나
우리 전국토의 생태파괴, 자본주의로 인한 인간성파괴 등의 문제들은 도외시한채,
오로지 수출 위주의 무조건 개방, 신자유주의, 글로벌 무역 등만을 고집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게 정말 큰일이 아니겠습니까?
그밖에도 여기저기 살펴보면 북한권력세습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정말 많죠. 서울시에서 초중생들의 무상급식 예산을 지원해주지 않겠다고 한 거라든가....
4대강 사업이 여전히 추진, 강행되고 있는 거라든가.... 한나라당이 부자감세를 포기할 듯 하다가 결국 포기하지 않는 거라든가....
인권위원회가 위원장 하나 잘못 뽑아 파행으로 흘러가고 있는 거라든가....
주인장님이 유달리 집착하고 있는 김정은 권력세습의 문제보다 이런 일들이 훨씬 더, 정말 훨씬 더 중요한 일들이 아닐까 하는 거구요.
그리고 이건 주인장님처럼 원리주의적으로만 생각해가지고서는 도저히 답이 안 나오는 문제라는 겁니다. 서민들의 밑바닥 삶과, 도시 변두리 노동자들, 지방 곳곳의 흙냄새 나는, 척박한 농촌, 어촌, 축산업자들의 현실태.
거기에 가장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도록 전략적으로 움직이는 게 과연 무엇이어야 하는가, 하는 고민에서만이
진정한 답이 도출될 수 있는 거죠. 이게 바로 실용주의, 실천적인 입장이라는 겁니다.
오승석
오승석
자유, 정의, 진리, 인간존엄.... 이런 얘기 많이 하셨는데요. 그런 공허한 가치들은 어디에든 갖다 붙이기 나름이기 때문에 저는 그런 기본가치라는 거 별로 못 믿겠단 입장이구요.
자유주의는 거대담론이 아니라고 하셨는데, 전 그런 말씀도 웃기다고 생각합니다. 자유주의는 거대담론이 아니지만, 프랜시스 후쿠야마의 역사종말론은 거대담론이라고 하셨네요?
그런데 프랜시스 후쿠야마의 역사종말론 자체가 자유주의 유일진리교 사상 아닌가요? 자유주의랑 역사종말론이랑 대체 무슨 차이가 있다는 건지....
인문학 교수님이 아니라 법학교수님이어서 잘 모르시는가 본데..... 자유주의원리라는 게 원래부터가..... 아담 스미스의 고전주의 경제학과
칸트의 주관적 관념론 철학과 영국의 존 스튜어트 밀, 프랑스 계몽사상가들의 정치철학 등이 하나로 엮여서 아주아주 거대한 체계를 이룬 것이기 때문에,
인류가 문자를 발명한 이래.... 사상사적인 측면에서 이놈의 자유주의를 능가하는 거대담론이란 거 자체가 있을 수가 없는 거구요.
오히려 사회주의나 민족주의의 담론이 더 간단하고 소박한 거라고 보는 게 학계의 대체적 견해라고 알 고 있습니다. 특히 민족주의 이데올로기는 뭐 이렇다 할 체계도 없는 거구요.
그리고 이데올로기나 거대담론의 시기는 이제 진짜로 끝났다고 생각합니다. 소련과 미국의 몰락을 봐도.... 떠오르는 중국을 봐도.... 그렇게 생각하는 게....
조중동 같은 수구언론 독자들 빼고는.... 오늘날 거의 공통된 생각인 듯합니다.
특히 2009년 금융위기 이후로.... 자유주의 시장경제의 신화는 완전히 끝장난 것 같구요.
이젠 그 어떤 이데올로기로도 설명이 안 되는.... 그렇기에 더 무서운....
중국과 같은 혼합정치경제 모델이야말로 우리 21세기의 진정한 대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물론 중국의 정치경제모델은 한 마디로 실용주의 모델이죠, 등소평이 말했던 그 유명한 흑묘백묘....
이런 여러 가지 분위기와 시대적 추세 등을 감안하여 본다면,
기껏해야 김정은 권력세습 하나 가지고... 아무 쓸모없는 비판이나 주절거리고 있는 주인장님이 얼마나 바보스럽고 한심해 보이는가....
그런 걸 스스로도 느끼실 수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냥 그런 말씀을 드리고 물러갈까 합니다. 주인장님이 대화가 통할 수 있는 분인지 잘 알지도 못하면서....
저도 괜히 긴 글을 쓰면서 시간낭비를 한 것 같기는 하네요. ㅋ
1stwhitewhale
1stwhitewhale
음... 좋습니다. 님께서는 자유주의 시장경제가 끝났다고 말씀하시는데,
그렇다면 이젠 전세계에 일당독재정치와 배급경제의 시대가 도래하기 시작한 거라고 생각하시는 건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중국을 우리의 대안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시민이 경찰 표지판 하나만 훼손해도 며칠씩 행방불명되었다가 두들겨맞은 시체로 돌아와야만 하는 체제,
반민주 일당독재 시스템에 대해 비판 한마디만 했다 하면 남은 평생을 해외에 망명객으로 떠돌아야 하는
그런 반인권국가체제가 과연 우리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것인지 여쭙고 싶습니다.
그게 과연 '실용적'이기는 한가, 하고 말이죠.
물론 중국이나 북한 같은 나라는 미국과 굴욕적 FTA도 안 하고, 부자감세도 안 하고, 실업문제도 없고, 그런 것 같긴 합니다.
특히 중국의 경제성장, 요즘은 장난 아니지요. 거의 미국을 앞지를 기세입니다.
북한도 핵폭탄 갖고서 미국을 위협할 때의 기세만 보면 대단하지요. 조선민족의 주체적 기상(?)을 실제로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습니다.
님 말씀대로라면 그에 비해 최고권력이 3대 세습되는 것 정도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인데,
그게 정말 우리 진보진영 대표주자, 핵심브레인들의 생각이라면,
우리나라 진보진영 인사들이 앞으로 이끌고 나아갈 나라의 비젼이라는 게 저는 너무 갑갑하다는 것입니다.
님처럼 민족주체성과 민족통일을 지상과제로 생각하시는 분들까지 진보진영에서 다 끌어안고 가야 할 필요성은 물론 분명히 있을 겁니다.
하지만 우물 안 개구리들끼리 백날 단결해봤자 뭐합니까? 우물 바깥에도 통할 수 있는,
뭔가 보편적인 신뢰를 줄 수 있는, 그런 게 있어야지요.
한나라당의 100가지 실정(失政)과 이명박 대통령의 1,000가지 거짓말을 아무리 날카롭게 지적한다 해도,
진보진영 자체에서 뭔가 확고한 프로그램 내지는 기준점으로서 제시할 수 있는,
'우린 이건 아니다' '우린 이거다' 하는 이념이나 비젼 같은 게 없다면,
북한이나 중국의 독재체제에 대해서는 침묵하면서,
그저 '민생'과 '복지'와 '실용'과 '평화통일' 같은 어정쩡하고 듣기 좋은 말들만을 외칠 뿐이라면,
진보진영이 앞으로 우리나라를 북한처럼 만들게 될지, 중국처럼 만들게 될지,
불안해서라도 시민들은 진보진영에게 희망과 신뢰를 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 상황에서 시민들에게 의심과 공포감을 심어주려면 침묵하고 기다리는 게 현명한 방법일테지만,
시민들에게 미래에 대한 예측과 신뢰감을 주기 위해서라면,
북한의 권력세습문제나 반인권실태 등에 대해서 입을 떼고 말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유민주주의와 인간존엄 등의 기본가치를 여전히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는 점에 대해 분명히 말을 할 수가 있어야 한다는 거죠.
그렇게 해야지만 FTA 재협상 문제라든가 하는 것에 있어서도 일반시민들을 설득할 수 있으며,
그렇기에 저는 지금의 정치상황에서 진보진영에게 북한의 권력세습 비판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없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어쨌든 님의 세계관과 저의 세계관 간의 차이가 너무나도 크기 때문에 이걸 논쟁으로 해결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관해서 당분간은 논쟁을 피하고 싶다는 입장이니, 이에 대해 부디 양해를 해주셨으면 합니다.
장료식
장료식
주인장의 말에 대해서는 반대하고 오승석님의 말씀에는 전적으로 동감. 주인장은 주인장의 글에 네티즌들이 왜 그토록 분노했는지에 대해 아직도 감을 못잡고 있죠,
주인장은 우리민족이 사회주의로 통일되는것보다는 차라리 미제국주의의 식민지가 되는게 더 낫다는말을 했죠.
미국의 조지W부시가 우리나라에 식민지총독으로 부임해도 괜찮다는 망발까지도 했죠. 이건 주인장의 민족관과 국가관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
사회주의가 무조건 나쁜 건줄로만 아는 모양이네요. 근데 대다수 민중들 입장에서는 자본주의든 사회주의든, 우리 민족의 자존심만 지켜주면, 기본적인 생활만 유지시켜주면 땡이죠. 도타운 정을 나누면서 더불어 살 수 있게만 해주면 괜찮은 거죠.
지금 대한민국의 자살률이 전세계 최고라는 사실~. 북한보다 수십배는 더 높을텐데, 그래도 남한의 자본주의가 북한의 사회주의보다 무조건 더 우월하다고 할 수 있는지?
사회적 행복지수란 게 있는 거고, 북한이 우리보다 더 나은 점도 있죠.
그러니까 남북한이 각자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통일이 필요한 거죠. 이데올로기야 어떻든! 그게 우리 민족의 앞날을 위해서도 낫다는 거죠.
그게 바로 실용주의고 실천적, 유연한 사고라는 건데, 대체 이게 뭐가 잘못됐다는 건지 주인장의 글을 읽으면서 하여튼 어이가 없음.
개인적으로 민노당을 지지하지는 않지만, 북한의 정권대물림에 대해 비판을 자제했다는 것 하나갖고, 이렇게까지 원색적인 비난은 주인장의 계급적 위치를 보여주는 것일 뿐...
우리 민중들 대다수는 북한정권세습따위 신경도 안쓰죠.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의 기본가치? 그게 먼지는 알 바도 아니죠.
남한이든 북한이든 어차피 다 부와 권력은 대물림으로 가는 거기 때문에, 조중동이 북한의 세습에 대해서 비난하는 거, 민중들은 '그럼 조중동 니들은?'하면서 냉소적이죠.
차라리 공동체적 사고를 앞세우는 북한이, 대물림을 할망정 그나마 지도층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니까 남한의 기득권층보다 더 나을 수도 있죠. 주인장의 생각이 참 짧고 단순하다는 느낌.
반공반북 교육을 너무 열심히 받았고, 학교 안에만 갇혀 있어서 현실은 전혀 모르는,
범생이 또라이 같다고나 할까...
오승석
오승석
다신 여기에 댓글 안 달려고 했는데, 장료식님의 응원에 힘입어 몇마디 더 남깁니다. --
주인장님. 제가 언제 '전세계에 일당독재정치와 배급경제의 시대가 도래하기 시작한 거'라고 얘기했습니까?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신화가 깨졌다고 말한 것이 일당독재정치와 배급경제를 찬양한 것으로 바로 등치될 수가 있습니까?
남의 말을 굉장히 극단적으로 해석하는, 아주 잘못된 버릇을 갖고 계시는군요!
솔직히 이런 자질밖에 안 되면서 숙명여대 교수자리까지 차지하고 있는 것 자체에 부끄러움도 안 느끼십니까?
저는 시장부문과 공공부문이 다 장점과 단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반반씩 혼합하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것을 가장 적절히 잘 혼합하고 있고,
그래서 미래에 세계의 중심이 될 것이 거의 확실한 중국이 그래서 우리에게 대안이 될 수밖에 없다고 그랬던 거구요.
그리고 지금이 시대가 어떤 시댄데, 확고한 프로그램이니 기준점이니 그런 말을 합니까?
세상이 얼마나 빨리 변화하고 있는데요.... 자유주의니 평등주의니 그런 거 하나도 모르고도 그때그때 알아서 판단해서 유연한 자세로 싸우고 잘만 이기던,
몽골기병의 사고방식이 각광을 받고 있는 이 시댄데... 세상 돌아가는 거를 도대체 아시는 건지 모르시는 건지.....
다시 말하지만 이데올로기의 시대는 갔습니다.
지금같은 디지털 유목민의 시대에 이데올로기니 프로그램이니 그런 말은 다 낡은 말이구요.
그래서 주인장님처럼 자유니 정의니 진리니 인간존엄이니....
그런 서구철학의 현학적이고 추상적인 용어만 줄창 뇌까려봤자 아무 쓸데없고,
동양적이고 실용적인 관점에서 실제로 그것이 굴러가고 있고
기능을 잘 하고 있기만 하면 그것이 옳은 거라고 생각하고 그것의 장점을 뽑아먹을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북한체제도 그렇구요. 어쨌거나 60년이 넘게 버티고 있는 체제 아닙니까?
더구나 남한체제에서도 사회적 약자들의 소외감과 빈곤문제 등.... 북한보다 못한 것도 많구요.
그리고 현재 전세계에서 미국과 맞짱을 뜰 수 있는 유일한 국가체제가 북한의 체제입니다.
그런데도 그것을 무조건 절대악으로 치부해버리는 주인장의 단순무식함이 너무나 한심해서 한말씀 드렸던 겁니다.
북한에 대해서 그리 잘 알지도 못하시는 분 같은데,
북한에 한번 가보기나 하구서 북한의 김정일정권을 비판하시는 건지 궁금하기도 하구요.
그리고 주인장님은 진보정당이 북한비판을 안 할 경우,
시민들이 진보진영한테 희망과 신뢰를 안 줄 거라고 그러셨는데,
최소한 주인장님같은 얼치기 보수주의적 교수 나부랑이들보다는 진보정당이 그래도 민중들에게 훨씬 더 많은 희망과 신뢰를 얻을 거라고 저는 확신하네요.
그리고 주인장님만큼이나 반공반북교육 열심히 받아서 뇌가 이미 굳어버린 시민들한테 그 무슨 희망인지 신뢰인지 머시긴지 얻기 위해,
다가올 21세기의 한반도통일과 중국식, 실용주의식 세계흐름,
서구백인들에게서 아시아황인들에게로 주도권이 넘어오는, 이러한 문명사적 대전환의 흐름에 역행하는 전략을 진보진영이 택해야 할 이유도 없다고 생각하구요.
그런 점에서는 진보진영이 무지몽매한 시민 부르주아들 그 까짓거 과감히 무시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여튼 주인장님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그겁니다.
가만 보니 내공도 별로 없으시고, 정치적 사고의 수준도 대단히 낮으신 분 같은데,
앞으론 이런 인터넷논쟁 같은 거 아예 생각도 하지 마시라는 말씀 드리고 싶어지네요.
솔직히 주인장님의 사고수준이 너무 낮아서, 더 이상 주인장님과는 싸우고 싶다는 생각도 안 들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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