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과대학 신입생 환영사
2017-01-06 17:23:44

2017년도 법과대학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을 짜는데, 법과대학 입학 환영사를 오늘까지 써서 내야 한다고 하였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대학 학장들이 어떤 식으로 신입생 환영사를 쓰는지 검색해봤다. 다들 아전인수식 통계를 내세우며 자기네 단과대학의 세속적 영광을 자랑하고, 자기네 전공 학문이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잘 나가며 잘 팔리는 학문이라고 과시하는 데 예외가 없었다. 거기에 더해 자기네 교수님들은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적인 기준으로도 최고로 우수한 교수님들이며,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전부 하늘을 뒤덮을 지경이라는 식의 미사여구가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나는 좀 환영사를 다르게 써봐야 되겠다고 결심하였다. 그 후 한시간 정도 낑낑거리다가 겨우 환영사를 다 쓰는데 성공하였다. 그런데 다 써놓고 보니 역시 다른 대학 학장님들이 쓰시는대로 쓰는 게 더 좋았겠다는 후회가 밀려오고 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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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과대학 입학 환영사


법과대학 신입생 여러분! 오랜 겨울을 거쳐 온 나무들이 동상(凍傷)의 기억을 벗고 녹음(綠陰)을 준비하는 이때, 우리 법과대학에 입학하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이곳에 오시기까지 여러분들께서 얼마나 춥고 시린 날들을 보내셨을지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가혹한 대학입시의 여정 속에서 울고 움츠리며 견뎌야만 했던 여러분들의 아픔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여러분들은 살얼음진 푸르름을 딛고, 다시 새로운 하늘을 향해 날아오를 발판 위에 서신 셈입니다. 여러분들이 아직 잘 모르는 법(法)이라는 학문의 산을 넘어야 하고, 수많은 전공시험의 골짜기를 지나쳐야 합니다. 어느 강물을 따라가야 할지 결정해야 하고, 어떤 바람에 올라타야 할지 여러분들은 선택해야 합니다.

그러나 여러분들께서는 한숨을 쉬실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여러분들에게는 여태껏 주어져본 적이 없는 크나큰 자유가 주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대학은 여러분들을 억누르지 않습니다. 차가운 잣대를 갖다 대며 여러분들을 줄 세우지도 않습니다. 이곳에서 여러분들은 어떤 질문이든 마음대로 던질 수 있습니다. 어떤 꿈이든 마음대로 꾸실 수가 있습니다.

1982년 처음으로 문을 연 이래, 이곳 법과대학에는 여러분들의 수많은 선배들이 들어와 몸을 담았습니다. 그리고 각자 자기만의 색깔로 아름다운 꿈을 가꿔 갔으며, 4년 남짓한 기간 동안 각자 자기만의 진한 흔적을 남기고 떠났습니다. 때로는 기쁜 날갯짓으로 환호하기도 했고, 때로는 슬픈 좌절에 눈물을 흘리며 성숙하기도 했습니다. 그 어떤 것이든 소중한 젊은 날의 추억이 되었을 것이고, 고단한 사회생활을 해나가는 데 있어서 무량(無量)의 자산이 되었을 것입니다.

아직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여러분들의 도화지에 어떤 그림을 그려나갈 것인지는 온전히 여러분들에게 맡겨져 있습니다. 성적과 등수를 떠나서, 여러분들의 아득한 인생 끝간데까지 지워지지 않을, 깊은 분별과 깨달음으로 여러분들의 대학생활을 차근차근 채워나가셨으면 합니다.

신입생 여러분들의 입학을 다시 한 번 축하드리며, 이곳 법과대학에서 여러분들 모두 풍성한 잎새를 달고 푸른 꿈을 낚는 나무로 무럭무럭 커나가시길 바라겠습니다.


법과대학 학장 백경일





김새은
여러분의 인생의 도화지에 어떤 그림을 그릴까? 아니 대학교수가 이런 상투적인 표현을?

전국의 유치원과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들께서 수십년 동안 수만번은 우려먹었을 클리셰 같은데요? 글 정말 못 쓰시네요. 학창시절, 국어실력 별로 안 좋은 편이었죠?
2017-01-08
20:15:10




임종혁
법과대학 교수고 학장이라면 미래의 법학도들에게 사회정의를 향한 신념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희생정신, 애국심, 애민정신과 봉사정신을 강조해야지,

여러분들이 얼마나 아팠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에겐 크나큰 자유가 주어질 것입니다?

지금 감성팔이 소꿉장난하자는 거냐!
2017-01-09
16:10:20




임성호
초면에 외람되지만 학장 인삿말에 숙명여대 법학부의 객관적 통계지표를 알려주는 자료가 전혀 없어서 외부인으로서 아쉬움이 남는단 말씀 하고 싶다.

외부인으로서 숙명여대 법학부에 알고 싶은 것은 로스쿨 진학생 숫자, 로스쿨 진학률 순위, 역대 사법시험 합격생 숫자 및 순위, 취업률 등의 객관적 숫자다. 이런 객관적 통계를 숨긴다는 것은 숙명여대 법학부가 그런 지표에서 경쟁학부에 비해 뒤떨어진다는 사실의 방증이 아니고 무엇일지?

법학부의 수장이라면 그런 객관적 지표를 알리고, 조직의 통계지수를 어느 정도까지 올리겠다는 비젼을 제시한다든지 하는 것이 가장 필수적 요구사항이다.
2017-02-01
09:3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