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 부끄러운 얘기일 수도 있겠지만, 만화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어렸을 때부터 만화책 읽는 것을 좋아했다.

초등학교 시절엔 이상무 야구만화 읽는 것을 가장 좋아했다. 그러다가 대학시절에는 허영만과 고행석의 만화를 더 좋아했다. 하지만 여태까지 본 만화 중에서 가장 첫손에 꼽는 것은 역시 '아다치 미츠루(安達 充)'의 'H2'이다. 오늘은 이 일본만화 'H2'에 대한 얘기를 해볼까 한다.

H2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중학시절부터 천재투수로 평가 받던 '쿠니미 히로(国見 比呂)'와 천재타자로 각광 받던 '다찌바나 히데오(橘 英雄)'가 고교에 진학한 후 각...

언젠가부터는
고민이라는 게 점점 엷어지기 시작하는 것을 느낀다.

고민이란 걸 많이 해봤자 이 세상이 달라질 것도 아니고,
세상엔 사람도 많은데, 그 수많은 사람들의 고민 가운데
단 한 사람, 나 하나의 고민이
그렇게 중요한가, 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냉정하게 말해, 나의 상황, 나의 처지, 나의 관점이라고 하는 것은
그저 나 한 사람만의 것에 불과한 것이다.
(한 사람의 것이 아니라 백 사람, 천 사람의 고민, 생각이라 해도 다 그렇다.)
아무리 자신의 절박한 문제라고 해도
남들 입장에서 보면 그것이 그리 절박한 문제일 수가 없...


혈연과 가부장 중심의 가족공동체란 무엇인가?

나는 그것을 감히, 기괴한 욕망덩어리라고 부른다.

항시 타자를 욕망하고 타자의 지배를 필요로 하는 인간들이,
바깥 세상에 대한 불신, 그리고 자기 늙음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자기 소유를 사회에 환원하거나 타인과 공유해야 할 필요가 없도록
자기 자아를 온전히 덮어쓰기(overwrite) 할 수 있는 대상을 고르다가,
결국 믿을 만한 것은 유전자(遺傳子)밖에 없다는
'혈연주의(血緣主義)'의 신화를 만들어내고서
그에 따라 억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