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을 되돌아보며
2016-12-30 00:20:42

어느덧 2016년 한 해가 저물어간다. 매년말마다 느끼는 감정이겠지만, 지난 2016년도 그 전의 2015년에 비해, 그리고 2014년에 비해 더 거센 물결처럼 흘러갔던 1년이었다.

사실 1월 1일 첫날 팔꿈치 뼈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할 때만 해도, 올해는 괜히 나댈 게 아니라 그냥 휴식하고 정리하며 조용히 보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가졌었다. 그러나 2월부터 6월까지 민사법학회, 토지법학회, 서울시립대 법학연구소 등에서 세번의 학술발표를 맡아 했고, 8월에는 물권법 강의교재 제2판을 출간하는 등, 생각보다 많은 활동을 하면서 1년을 보낼 수 있었다.

9월 1일에는 교수생활 10년을 채우면서 과분한 보직까지 새로 맡아 그 뒤로 네 달 동안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물론 보직을 맡은 뒤에는 처음 맡는 ...
Comment (12)
인공적, 첨단적인 것에 대한 동경 또는 집착
2016-11-21 00:53:15

독일에서 7년 동안 유학생활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슈봐르쯔봘트(Schwarzwald)'를 한번도 가보지 않았다는 사실에 대해 의아해 하는 사람을 만난 적이 있었다. 반면에 내가 같은 독일도 아니고 멀리 프랑스에 있는 빠리 노트르담 성당과 루브르 박물관과 베르싸이 궁전을 무려 네 번이나 갔다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이가 없다고 하는 사람을 본 적이 있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죠? 그러게요. 저도 제가 왜 그랬는지 잘 모르겠네요.

대학생 시절 선배들을 따라 등산을 몇 번 가곤 했다. 산에 가서 맑은 공기를 쐬고 모처럼 땀을 흘리고 온다는 것 자체는 좋았지만, 산에 올라가 내려다보는 경치에 별다른 매력을 느낀 적은 없었다. 그때 내가 등산 애호가들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했던 것은 이런 것이었다. 산...
Comment (10)
학자로서 보직을 맡는다는 것
2016-09-09 13:25:51

얼마 전 학교본부에서 나를 불렀다. 무슨 직책 하나를 내게 맡긴다고 하였다. 최근에 건강도 좀 나아지고 해서 건강이 나쁨을 핑계 댈 수도 없었고, 학교 집행부가 이번에 새롭게 출범하는 마당에 그간의 폐정(廢政)을 탓할 수도 없어 어쩔 수 없이 직책을 수락하고 말았다.

물론 학교본부 중앙에 들어가서 힘 쓰는 자리도 아니고 그냥 단과대학에서 살림하는 자리이다. 말 그대로 입사(入仕)라고 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닌 것이다. 하지만 이것도 나름 보직(補職)이고, 그릇된 언행과 잘못된 판단으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해(害)를 줄 수 있는 자리이다. 고쳐 생각하니 옛날 유비(孺悲)가 공자를 불렀을 때, 그리고 제선왕(齊宣王)이 맹자를 불렀을 때, 두 분 다 병이 없으면서 병이 있다고 칭탁(稱託)하며 입사를 거절...
Comment (2)
prev | 1 ...5 6 7 8 9 10 11 12 13 ... 221 |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