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05 11:44:51
어제 저녁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윤호근님의 가곡 리사이틀 「슈만 연가곡 시리즈 3, Myrthen Op.25」 공연을 관람했다. 유학생 시절에는 피아노와 실내악 공연을 매우 자주 들으러 다녔지만, 귀국 후에는 이상하리만큼 클래식 공연장에서 멀어져 있었는데, 거의 20년 만에 클래식 공연장에서 독일 가곡을 들으니, 음악 자체에 앞서 그 음악을 듣는 시간이 내게 귀하고 반갑게 느껴졌다.
프로그램은 슈만의 『미르텐(은매화)』 중 발췌곡들, 박건욱 작곡의 「창문열면」, 그리고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네 개의 마지막 노래』로 이어졌다. 슈만의 『미르텐』은 슈만이 클라라에게 결혼 기념으로 바친 사랑의 노래들인데, 어제 공연에서 그 노래들은 단순히 사랑을 막 시작하는 청년의 들뜬 감정, 젊고 순수...
2026-05-18 09:40:52
민법을 공부하다 보면 사람들은 흔히 “그 결과가 공평한가?”에 먼저 주목한다는 걸 느끼곤 합니다. 어떤 사태가 벌어졌을 때 그로 인해 누가 얼마를 가져가고, 누가 얼마나 손해를 보는지가 가장 눈에 잘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법은 단순히 어느 물건 가치를 어떻게 잘 나눌 것인가만을 다루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그 물건을 둘러싸고 누가 어떤 권리를 가졌는가, 그 권리를 갖기 위해 그가 대개 어떠한 비용을 치렀겠는가를 정교하게 구별하는 질서에 더 가깝습니다. 최근 대법원 2024. 6. 13. 선고 2020다258893 판결은 바로 그 점을 저에게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사건을 보면, 어떤 건물들 위에 먼저 가압류등기가 이루어졌고, 그 뒤에 공동근저당권이 ...
2026-05-10 11:48:27
노동가치설(Labour Theory of Value)을 처음 제기한 사람은 칼 맑스(Karl Marx)라고 많이들 알고 계신다. 하지만 실제로 노동가치설을 먼저 제기한 사람은 애덤 스미스(Adam Smith)였다. 물론 그 이전에도 노동과 가치의 관계를 논한 사상가들은 존재했다. 그러나 “재화의 가치가 궁극적으로 노동에 의해 설명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나의 거대한 경제학 체계 속에 본격적으로 편입시킨 인물은 단연 스미스였다. 맑스는 바로 그 스미스의 사유를 이어받아 훨씬 더 급진적이고 철저한 방향으로 밀고 나갔다.
노동가치설은 언뜻 매우 정의롭고 직관적인 이론처럼 보인다. 인간은 노동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킨다. 땀 흘려 일한 사람이 대가를 얻는 것은 너무나 당연해 보인다. 반대로 가만히 앉아 돈으로 돈을 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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