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렌프라이하이트(Narrenfreiheit), 광대의 자유
2026-07-19 09:56:50
2026-07-19 09:56:50
독일어에는 나렌프라이하이트(Narrenfreiheit)라는 흥미로운 말이 있다. 직역하면 '광대의 자유' 정도가 된다. 중세 독일의 궁정에서 일했던 궁정 광대(Hofnarr)는 다른 사람이라면 감히 입 밖에 낼 수 없는 말을 농담과 풍자의 형식으로 내뱉을 수 있었다. 그의 자유는 오늘날의 성문법처럼 명문화된 권리는 아니었지만, 오랜 관습 속에서 형성된 일종의 면책특권이었다. 권력자는 광대의 입을 통해 자신을 향한 비판을 들을 수 있었고, 신하들은 광대가 만들어낸 웃음 속에서 잠시나마 긴장을 풀 수 있었다.
유럽의 궁정광대는 단순히 농담 몇 마디를 하는 연예인이 아니었다. 그는 이야기, 노래, 흉내, 곡예, 재담, 말장난을 결합해 군주와 궁정사회를 즐겁게 하는 직업인이었다. 특유의 알록달록한 옷, 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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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터클은 남고 인간은 사라졌다 - 나홍진 감독의 《호프》 개봉일 감상 -
2026-07-15 14:11:39
2026-07-15 14:11:39
※ 영화의 결말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오늘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를 개봉일 첫 회차로 보았다. 《곡성》 이후 무려 10년 만에 내놓은 장편영화이고, 한국영화 사상 손꼽히는 제작비가 들어간 대작이며,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작품이니 기대가 작을 수 없었다. 실제로 영화의 첫 한 시간은 그 기대에 상당 부분 부응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가 시골 마을을 초토화하는 동안, 카메라는 괴물을 좀처럼 보여주지 않고 파괴된 건물과 찢긴 시체, 총성과 비명, 사람들이 달아나는 모습만을 집요하게 쫓았다. 무엇이 어디에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불안과 엄청난 속도감이 결합되어, 적어도 전반부만큼은 나홍진 감독의 연출력이 여전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홍경표 촬영감독의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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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enburg v. Ohio, 395 U.S. 444 (1969)
2026-07-09 14:30:12
2026-07-09 14:30:12
브랜든버그는 오하이오주의 KKK 지도자였다. 1964년 어느 여름, 그는 방송기자를 오하이오주 해밀턴 카운티의 한 농장에서 열린 KKK 집회에 초대했고, 기자와 카메라맨은 집회 장면을 촬영했다. 영상에는 복면을 쓴 KKK 구성원들이 등장했고, 일부는 총기를 들고 있었다. 영상에는 십자가를 불태우는 장면도 있었다. 발언 내용에는 흑인과 유대인을 모욕하는 표현, 백인 인종주의적 구호, 그리고 연방정부가 백인을 계속 억압하면 “보복”이 있을 수 있다는 취지의 말이 포함되어 있었다.
브랜든버그는 오하이오주의 형사 신디칼리즘(criminal syndicalism) 법 위반으로 기소되었고, 1966년 12월 5일 오하이오주 해밀턴 카운티 보통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았다. 오하이오에는 범죄·폭력·테러리즘을 정치적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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