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호, '신천옹'
2026-04-12 14:26:51

'신천옹(信天翁)', 앨버트로스(albatross)는 지구상에서 가장 멀리 나는 새로 알려져 있다. 바람을 이용해 날갯짓 없이 한 번에 3,200km 이상 비행한다. 수평 비행 속도는 무려 시속 127km에 달한다. 날개 길이가 3~4m에 달해 현존하는 날 수 있는 조류 중 가장 큰 새이다.

이렇듯 하늘에서는 가장 위대한 비행사로 꼽히는 신천옹이지만 땅 위에서는 '바보새'라고도 불린다. 날개가 큰 데 비해 발은 너무 작아 걸을 때 균형을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들레르도 그의 시 'L'Albatros'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창공의 왕들은, 어색하고 수치스러운 몰골로, Que ces rois de l'azur, maladroits et honteux,")

'신천옹'은 조용호 작가의 2008년작 단편소설 제목이기도 하다. 그 작품에서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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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테스큐, '법의 정신'
2026-04-03 14:16:57

몽테스큐(Montesquieu) '법의 정신(l'Esprit des Lois)'을 읽다 보면 항상 받는 인상이 있다. 몽테스큐는 소유권의 안정과 보호를 강조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계약자유나 사적 자치에 대해서 상당히 비판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것이다. 실제로 '법의 정신' 제15장과 제5장을 읽어보면 몽테스큐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 "Le bien public est toujours que chacun conserve invariablement la propriété que lui donnent les lois civiles." (공공선이란 항상 각자가 민법으로부터 부여받은 소유권을 변함없이 보유하도록 하는 것이다.)

- "lorsqu'il s'agit du bien public, le bien public n'est jamais que l'on prive un particulier de son bien... par une loi ou un règ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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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어에서 특히 접속법이 화자의 사고에 미치는 영향?
2026-03-22 01:31:51

최근 프랑스어 회화를 다시 연습하고 있다. 그런데 그때마다 내 머리를 아프게 하는 것이 있다. 바로 프랑스어의 복잡한 동사변화, 그 중에서도 접속법(subjonctif)이다. 법학자 대부분이 그렇듯이 나 역시 프랑스어보다 영어와 독일어를 먼저 배웠다. 다들 알다시피 이 두 언어에는 프랑스어의 접속법에 정확히 대응하는 동사 변화가 없다. 물론 독일어에도 접속법(Konjunktiv)이라는 범주가 존재하긴 하지만, 그것은 주로 전언이나 비현실적 가정, 완곡 표현에 쓰일 뿐이다. 프랑스어처럼 의지·감정·필요·의심과 같은 주관적 태도까지 동사형 자체로 세밀하게 구분하지는 않는다.

게다가 프랑스어는 미래의 사실에 대해서도 매우 충실하게 미래형을 사용하도록 요구한다. 영어처럼 현재형으로 미래를 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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