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2월 법과대학 졸업식
2018-02-25 12:56:32

지난 2월 23일에는 우리 숙명여대 법과대학 졸업식이 있었다. 무사히 학위과정을 마친 우리 숙법의 약 110명 학생들이 학사 졸업장과 상장, 그리고 장미꽃을 손에 들고서 진리관을 떠나갔다. 젊음과 낭만의 태양이 비치던 날을 뒤로 하고, 이제는 미지의 빛이 비치는 또 다른 나날(autres jours, qu’éclaire une lumière inconnue)을 맞이하는 우리 숙법 졸업생들에게 언제나 행운이 함께 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박수를 쳐주었다. 아래는 이번 졸업식 축사 전문이다:


법과대학 졸업생 여러분! 기나긴 학사과정을 마치고 이제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는 졸업생 여러분께 진심으로 축하를 보냅니다.

어느 바람 세차던 겨울날, 시린 손을 비비며 처음 이곳 숙명여대 교정에 발을 디디셨던 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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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홍규, 이슬람 정육점
2017-10-07 04:39:58

손홍규의 2010년작 '이슬람 정육점'을 이제야 읽었다. 줄거리 전개가 느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과 자기 주변인물들의 과거 기억과 상처를 파고들면서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생이란 무엇인가 하는 주인공의 잡상으로 얘기가 흘러가는 소설이었다. 예전에 부르디외의 책에서인가, 중세인들은 사건에 무관심했고 오히려 인간과 세계의 본질에 관심이 많았던 반면, 근현대인들은 오로지 긴박감 넘치는 사건에만 열광하며 스포츠, 드라마 등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통해 반전의 묘미만 즐기려 한다는 구절을 읽었던 것이 기억났다. 그러한 점에서 시종일관 사건의 극적 전개에 무관심하고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의 의미만을 천착하는 이 책은, 지독히 반근대적인 느낌을 주는 책이다 싶었다. (일단 이 소설의 등장인물들부터가 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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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2학기가 시작되었다.
2017-09-03 01:29:58

1. 2017년 여름방학이 끝나고 2학기가 시작되었다. 1학기 중반인 5월 이후부터 지금까지 거의 이룬 것 하나 없이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서 그런지 지금 2학기를 맞는 기분은 그리 좋지 못한 편이다. 지난 5~8월 동안 논문 두 편 쓰고 책 몇 권을 읽은 것 외에는 지적인 활동을 거의 하지 못했다. 그 논문 두 편 썼다는 것도 다른 데서 이미 발표했던 글을 조금 다듬어서 낸 것에 불과하였다. 5~6월에는 심지어 강의 중간중간에 떠올랐던 연구 아이디어들을 메모하는 간단한 일조차도 하지 못했고, 여름에는 대법원판례 정리도 하지 못했다. (보통 대법원판례 정리는 방학기간에 몰아서 많이 해왔는데, 이번 여름방학에는 단 한 개의 판례도 정리하지 못했다.)

2. 그래도 8월부터는 휴식과 체력회복에 중점을 두어 2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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