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대법대 학생회장이 지난 봄에 반값등록금 집회하다가 경찰에 체포됐었다. 아마도 그로써 끝이려니 했던 것 같은데, 얼마 전 집시법위반으로 법원에서 50만원 벌금형 약식명령 통지를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그 통지문을 내게 들고 왔다. 집회에 참여한 것만 놓고 보면 집시법 위반자는 수십만명이었을 터. 그런데 그 중 체포된 소수(12명?)에 대해서만 벌금형을 과한다고 하는 것도 우스운 일이고, 공권력이 이렇게까지 법집행을 과도하게, 그리고 자의적으로 해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객관적으로 이 학생들이 정식재판을 청구해서 이긴다는 보장도 없다.

힘없는 교육자로서 우울함과 무기력감을 느낄 뿐이다.


김근태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문득 조지훈의 지조론(志操論)이 떠올랐다. 좀 뭣한 얘기지만 장기표, 이부영, 이재오, 김문수 같은 사람들과 정말 비교되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지조(志操)란 것은 순일(純一)한 정신을 지키기 위한 불타는 신념이요, 눈물겨운 정성이며 냉철한 확집(確執)이요, 고귀한 투쟁이기까지 하다. [...] 지조를 지키기 위한 괴로움이 얼마나 가혹한가를 헤아리는 사람들은 한 나라의 지도자를 평가하는 기준으로서 먼저 그 기조의 강도(强度)를 살피려 한다. [...] 지조를 지키기란 참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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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K 사건, 그리고 정봉주의 구속에 대한 단상
2011-12-27 18:16:55

1. BBK 사건에 대해 그리 깊이 공부를 하지는 못했지만, 나는 그에 관해 대략 이 정도로 알고 있다:

1.1. 미국 코넬대 출신으로 얼굴도 번듯하게 잘 생기고 모건스탠리에도 근무하는 등 화려한 경력을 가졌지만 나이는 아직 31세에 불과한 재미교포 K라는 사람이 1999년 4월에 영국령 버진아일랜드를 소재지로 하여 BBK라는 투자금융회사를 설립하고 10월에는 BBK 한국지사를 설립하며 한국 경제계에 혜성과도 같이 등장하였다. 한편 K씨의 누나인 에리카 K씨와 이미 1994년부터 상당한 교분을 나누고 있었던 유명정치인 L씨가 이러한 과정에 깊숙히 개입하였는데, 실제로 이후에 L씨는 BBK 투자자문 주식회사의 회장이자 대표이사로 자신을 소개하는 명함을 수인에게 배부하고 BBK 법인카드로 투자자들에게 식사대접을 하는 등 BBK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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